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고 1
오에 겐자부로 지음, 김현경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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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쟁을 방지하려 지은 ‘핵셸터’에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 ‘진’과 둘이 살아가는 주인공 ‘이사나’
그는 나무와 고래의 대변자로 살아가며 끊임없이 새소리를 듣는 아들과 함께 사회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킨다. 그러던 어느날 스스로를 ‘자유해방단’이라 부르는 조직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대지진이 일어나 이 시대가 무너질거란 예측을 하며 이사나에게 협박같은 도움을 청한다.


1편은 대충 이런 내용으로 마무리 되는데 도통 어떤 내용인지…읽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핵셸터랑 숲속이야기만 나와서 시대적 배경도 모르겠고 주인공이나 자유해방단이나 다들 정상은 아닌거 같아서(ㅋㅋㅋ) 특히 자유해방단에 나오는 오그라드는 남자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짓껄이는 것인가…
여하튼 1편은 아직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뜻.


그나마 의문인 것은 왜이리 잘 읽혔냐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 잘 읽혔다. 깊게 생각 안하고 아니, 할 수도 없는 내용이라 그냥 읽단 읽었고, 읽다보니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 궁금해서?
2편도 읽어는 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의문 가득..
읽어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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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강미 지음 / &(앤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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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지, 도둑촬영범, 학교폭력 가해자인 현, 민철, 진목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청소년붇돋움 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다.
호박벌, 아까시, 문문 같은 나름의 별명을 가진 다섯명의 멘토와 개인 만남 시간, 몸쓰기 시간 등 학교와는 전혀 다른 활동들을 통해 멘토들은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이번 작품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힘둔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것, 내가 다 이겨낼 수 있는 것, 그저 타인들의 시선일 뿐이었는데 그 때는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그 때 책을 엄청 많이 읽었었는데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간접 위로는 엄청 힘이 되었다.


이 책에선 아이들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어른들의 역할도 중요해보인다. 사실 나는 어른들보단 책으로 도망쳤고 결국 극복했지만 굳이 어른이 아니라도 한가지 탈출구를 찾았으면 좋겠다.
음악이나 영상 혹은 나처럼 책이든 청소년 센터든 뭐든 의지 할 곳이 있다면 뭐든지.
혼자 괴로워하지말고 주위에 꼭 도움을 요청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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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2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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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다양한 문제를 기사로 내는 스웨덴 기자가 실종되면서 휴가 중인 마르틴 베크가 헝가리에 파견되어 실종된 남자를 수색하는 내용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증거가 별로 없어서 수사는 난항을 겪고 ‘이런 걸로 용의자를 추린다고?’ 할 정도로 사소한 증거로 사건을 해결하는 베크.

전편에서도 그렇지만 마르틴 베크는 형사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범인을 알아보는 동물적 감각과 예리한 추리력은 전편과 이번편에서도 빛났다. 역시나 스펙타클한 사건이 없는데도 왜 이렇게 잘 읽히고 뒷 내용이 궁금한가?


이번 편을 읽으면서 주인공 마르틴 베크의 매력이 뭔지 알 것 같다. 전편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무서운 기억력이나 힘, 수사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야근과 외박을 밥 먹듯이 하는 경찰 남편에 진절머리가 나서 집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문득 전화해서 아내에게 바가지를 박박 긁히는 모습, 경찰 동료들의 능력과 수사력을 빌려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 등의 인간적인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가령 출장간 헝가리 형사가 아내에게 전화로 구박 받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동지애를 느끼는 장면이나 돌아가는 휴가지가 탐탁치 않은 것 같은 느낌에서…
이런 짠내나는(?) 모습들이 매력적이고 그래서 점점 애정하게 되는 듯 :)



북유럽 소설이라는 타이틀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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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반만이라도
이선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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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니? 사람들은 누구나 밤을 갖고 태어나. 갓난아이 속에 갓 난 어둠이 있는 셈이지. 그런데 사람의 몸속에 밤이 심겨 있는 건 아주 잠깐뿐이야. 보통 사람들은 탯줄처럼 밤과 연결되어 있다가 밤에게 버림받아. 너도 그렇고. 그런데 나랑 내 딸은 버림받지 않았단다. 밤이 우리 안에 뿌리내리기를 선택했고, 내가 계속 밤을 품고 있기를 선택한 거야.˝


8편의 단편들은 각각 퀴어 여성들이 화자이다. 그렇다고 확실히 퀴어적인 작품은 아니다. 절절한 사랑이야기보단 구질구질한 삶의 이야기에 여성들의 사랑이 살짝 첨가된? 웃기면서 슬픈 이야기다. 그래서 좋더라. 나랑 똑같이 다들 힘들게 사는 것 같아서. 같은 고민은 아니지만 삶의 무게가 같다고 느껴져서.


각 작품은 앞서 말했듯 삶의 무게가 담겨있는데 저자 특유의 유머가 있어 마냥 무겁지는 않았다. 사실 웃으면서 읽었다. 특히 돌아가신 할머니의 애인을 찾아간 이야기인 [망종], 한마디 전달 받을 때마다 촌철살인인 화분이 나오는 [보금의 자리] 같은 작품은 ‘풋’ 소리를 내며 읽었다.
특히 눈이 보이지 않는 엄마 ‘미수’에게 활동보조를 하는 새엄마를 따라가 불이켜져도 “왜 이렇게 어둡게 있냐“는 새엄마의 말에 ”아줌마 얼굴이 더 어둡다“라고 받아치는 기센 미수가 둔 딸 ‘다운’ 역시 시력을 잃어가고 그런 다운에 관심을 갖는 ‘나’. 이 셋이 눈 내린 산을 등산하는 장면에서 부러진 막대기를 한참동안 찾아 미수에게 갔더니 “고려장인 줄 알았다.”로 시작해 “원하시는 거면 해볼게요.” 라고 받아치고 “속이 참 깊구나”로 비꼬는 장면에선 미수와 ‘나’의 팽팽한 기싸움에 한참 웃었다.

마냥 웃긴 장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대놓고 웃기려는 저자의 위트에 세상천지 진지하게 살아가는 고민보다 살살, 좋은게 좋은거며 쉽게 쉽게 살아가는 나에겐 딱이다. 우울한 장면에 집중하기보다 어떻게든 웃기려는 글에 눈길이 갔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겨울을 배경으로 슬프지만 웃긴단편들을 읽으며 ’이젠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구나‘생각하며 읽으니 이 작품을 더 보내주기가 싫다. 어쩐지 겨울을 보내주고 봄을 맞이하는 것 같아서. 정말 계절이 끝나고 한 해가 끝나고 다음 해가 시작되는 것 같아서. 진짜 내가 한 살 더 먹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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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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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은 빨리 나왔으면… 아이를 낳고 더 행복하고 웃음이 많아지지만 내가 사라진다는 대목은 공감되며 슬퍼지더라. 현재 내 상황을 너무 잘 표현한 문장이라 반복해서 읽고 슬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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