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다양한 문제를 기사로 내는 스웨덴 기자가 실종되면서 휴가 중인 마르틴 베크가 헝가리에 파견되어 실종된 남자를 수색하는 내용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증거가 별로 없어서 수사는 난항을 겪고 ‘이런 걸로 용의자를 추린다고?’ 할 정도로 사소한 증거로 사건을 해결하는 베크. 전편에서도 그렇지만 마르틴 베크는 형사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범인을 알아보는 동물적 감각과 예리한 추리력은 전편과 이번편에서도 빛났다. 역시나 스펙타클한 사건이 없는데도 왜 이렇게 잘 읽히고 뒷 내용이 궁금한가?이번 편을 읽으면서 주인공 마르틴 베크의 매력이 뭔지 알 것 같다. 전편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무서운 기억력이나 힘, 수사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야근과 외박을 밥 먹듯이 하는 경찰 남편에 진절머리가 나서 집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문득 전화해서 아내에게 바가지를 박박 긁히는 모습, 경찰 동료들의 능력과 수사력을 빌려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 등의 인간적인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가령 출장간 헝가리 형사가 아내에게 전화로 구박 받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동지애를 느끼는 장면이나 돌아가는 휴가지가 탐탁치 않은 것 같은 느낌에서…이런 짠내나는(?) 모습들이 매력적이고 그래서 점점 애정하게 되는 듯 :)북유럽 소설이라는 타이틀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