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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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마주할 때면 반갑고 기뻤지만, 좋아지려는 마음이 생기려 할 때마다 나는 부도덕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애써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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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 9회 수상작품집을 보고 나서부터 기대하고 기다려지는 책. 이번엔 문학동네 북클럽 가입하면서 받았다.

대상은 박상영 작가. 2018년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히트를 치면서 본 소설이 수록된 단편 소설집이 나왔고 이번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이라는 오묘한 제목으로 당선되었다.
퀴어 소설인데 특이하게도 작가의 퀴어는 읽기 편하고 퀴어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하게 한다.
이번 달 말에 또 책 출간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세 편의 단편을 다른 책에서 이미 봤다. 어떤 책이 먼저 나왔든 똑같은 내용의 단편이 세 개나 중복된 점이 아쉬웠다.
다행히 원래 1년 동안은 가격도 저렴하고 나는 북클럽가입하면서 받았지만 정가로 돈 주고 중복된 소설을 봤다면 좀 열받았을 듯 ...

이번엔 딱히 눈에 띄는 작품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퀴어 소설이 많았는데 부담스럽지 않았고 호기심으로 읽을 수 있었다. 문학적으로 개방적이 되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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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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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만이 슬픔의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갑니다. 슬프고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지만 상실에 대한 불안과 당황함에서 슬픔이 느껴지네요. 잔잔하지만 정면으로 슬픔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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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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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 반 만에 급성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으나 진단명은 ‘급성 백혈병’. 임신 중인 아내와 계획된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아내는 죽고 딸과 ‘나’ 둘만 남았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내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와 아내를 연결해 주려 서로의 채취가 묻어있는 담요를 덮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카린과의 시작과 카린이 사라진 현재를 나타내고 있다.
아내가 죽었을 때 저자의 감정은 쓰여있지 않고 그 당시 저자와 가족들의 생활이 쓰여있다. 집에서 딸 ‘리비아’를 돌보며 종종 아내 ‘카린’이 생각나는 것 말고는 저자가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거나 마음이 아프다는 극적인 감정의 표현은 제한되어있다.

그런데 이렇게 덤덤하게 대화하고 딸의 육아에 몰입하고 중가중간 과거로 가서 카린을 만나며 현재에서 카린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에 대한 슬픔은 정면으로 다가왔다.

카린의 사망과 갑자기 아빠의 소임을 해야하는 저자.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당황과 불안감을 표현했으며 그런 감정에서도 슬픔과 애도는 충분했다.

저자의 감정선을 이해하기 위해 엄청 집중해서 읽었고 읽다보면 책을 덮기 쉬지 않더라.
이태까지 읽었던 상실에 대한 이야기와는 다른 슬픔을 전달하고 있다.
슬픔이 눈물을 통해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읽으며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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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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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있는 느낌. 자기전에 가볍게 읽고 언제나 덮어도 다음날 읽는데 영향이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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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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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소설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기고 싶다면 누군가에게 낭독해서 들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미있는 소설은 더 재미있어지고, 무서운 소설은 더 무서워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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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이 책의 모토다. 밤에 읽는 책, 읽다 졸리면 그냥 자면 되는 책.

밤에는 어떤 책을 읽는게 좋을까? 소름끼치게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 노노. 그거 읽다간 밤 샌다.
아주 아주 어려운 철학, 과학 소설? 아아 그건 집중하려고 잠을 더 깨울 뿐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3년부터 잡지, 팜플랫, 신문에 기고한 이야기들을 모으고 간추려 출판한 책이다. 책에는 딱히 한 가지 주제가 없다. 에세이 형식으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고 있다. 짧은 것은 한 장이 채 안 되는 이야기도 있다.

그 점이 좋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한 주제의 이야기가 길지 않아 정말 잠 오면 그냥 덮고 잠들었다. 그래도 다음에 책을 읽을 때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그런데 또 두께도 나가니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있는 셈이다.

이게 뭐지 할 정도로 가벼운 내용도 많고, TMI는 아닌가 할 정도로 자세한 이야기도 있었다. 저자가 매일 써 놓은 일기를 묶어 책으로 낸 것 같았다.

부제목(?)의 귀여움은 최강이다. 졸리면 자라니.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작가의 책을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일본 특유의 감수성과 저자의 귀여움 느껴지고... 사실 처음 만나는 작가라서 성별을 몰랐는데 ‘상남자’ 단어보고 놀랐다. 작가님 남자 맞아?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를 가진 느낌이다. 자기 전에 침대에 올려두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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