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소설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기고 싶다면 누군가에게 낭독해서 들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미있는 소설은 더 재미있어지고, 무서운 소설은 더 무서워질 테니까.”..‘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이 책의 모토다. 밤에 읽는 책, 읽다 졸리면 그냥 자면 되는 책. 밤에는 어떤 책을 읽는게 좋을까? 소름끼치게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 노노. 그거 읽다간 밤 샌다.아주 아주 어려운 철학, 과학 소설? 아아 그건 집중하려고 잠을 더 깨울 뿐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3년부터 잡지, 팜플랫, 신문에 기고한 이야기들을 모으고 간추려 출판한 책이다. 책에는 딱히 한 가지 주제가 없다. 에세이 형식으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고 있다. 짧은 것은 한 장이 채 안 되는 이야기도 있다. 그 점이 좋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한 주제의 이야기가 길지 않아 정말 잠 오면 그냥 덮고 잠들었다. 그래도 다음에 책을 읽을 때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그런데 또 두께도 나가니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있는 셈이다. 이게 뭐지 할 정도로 가벼운 내용도 많고, TMI는 아닌가 할 정도로 자세한 이야기도 있었다. 저자가 매일 써 놓은 일기를 묶어 책으로 낸 것 같았다. 부제목(?)의 귀여움은 최강이다. 졸리면 자라니.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작가의 책을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일본 특유의 감수성과 저자의 귀여움 느껴지고... 사실 처음 만나는 작가라서 성별을 몰랐는데 ‘상남자’ 단어보고 놀랐다. 작가님 남자 맞아?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를 가진 느낌이다. 자기 전에 침대에 올려두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