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행복했던 시절이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을 것 같아 부럽기도 하다.”..민사고를 나온 저자님은 듀크대학교 졸업 후 법조인에 관심을 가져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했다. 모두가 부러워할 네임벨류의 학교들을 졸업하고 재학중이지만 저자는 남들의 시선도 힘들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책을 읽는다’는 제목에 이끌려 신청한 서포터즈이지만 정작 내용은 생각보다 무거웠다.그저 책 좀 소개받고 영업 좀 당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저자의 인생과 깊은 생각들을 읽었다.여린 심성을 가진 저자는 어릴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지냈고 힘든 시간과 시험들도 죽기 직전까지 견디며 버텨왔다. 무기력과 우울들이 저자를 공격했지만 책을 읽으며 도움을 얻었다.나보다 어리지만 더 넓은 세상을 겪고 더 힘든 삶을 살고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말 깊은 생각을 한다고 느꼈다.특히 책을 읽는 관점이나 책을 읽으면서의 생각, 읽고 난 후의 얻음이 남다른 것 같다. 더 성숙하다고나 할까.에세이를 읽는 부분에서, 에세이는 그들의 당시 상황이나 감정이 써져있기 때문에 나는 단면적인 부분들만 봤지 그것을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는데 저자는 그 이면을 생각한다는데 있어 다르다.또한 저자가 힘들 때 도움을 주었던 책들이나 주변의 도움이 저자를 견디게 해주었겠지만 무엇보다 나는 작가 본인이 강한 사람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힘들면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견디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또 그것이 도움이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가짐이 강하다고...현재는 책을 읽으면서 영향을 많이 받지만, 학창시절에 에세이나 직업적으로 관련된 책들을 읽었다면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왔을지 궁금하긴 하다. (주구장창 소설만 읽었다.)나의 인생 책은 아직도 ‘무소유’라고 할 수 있다. 학창시절 나도 같은 무리에서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당했지만 그 때는 쉬는 시간에 도피성 독서를 했고, 무소유를 읽었을 때의 가진 것의 허무함이란...(더 이상 누가 나를 싫어하고 누구와 같이 다니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이렇게 힘든 시기에 책을 읽었다는 행운이 나에게 주어졌고 그 만남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어 행복하다. 특히 이번 책을 읽으면서 책의 소중함을 확실히 느꼈고 삶의 ‘킥’이 책이였다는데 뿌듯함이 느껴진다. 아쉬운 점은 내 인생, 직업의 선정요인에도 책의 영향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앞으로 고전에 도전을 해봐야겠다. 확실히 고전이 주는 삶의 지혜가 뭔지 궁금해지네.
“이 책이 특별한 잉는 단지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만은 아니야. 그것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거든.”..‘최초의 책은 사람을 읽는 책이다. 사람이 입맛에 맞게 책을 고르듯, 그 책도 입맛에 맞게 독자를 골라 자신을 읽게 한다.’제 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세상에서 처음 써졌다는 ‘최초의 책’과 책을 쫓는 사람들, 그리고 실제 역사를 아우르는 픽션이다.다소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최초’라는 타이틀의 책과 우연치 않게 시작된 시간여행 소재에도 불구하고 실제 존재하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나 바티칸 도서관, 실존했던 인물인 토마스 무어, 안토니우스 등을 등장시켜 이야기가 실제인 듯 보이게 만들었다.청소년문학에 맞게 인성과 직업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역사적 사실을 통해 책을 읽는 동안은 인물이나 배경을 검색하며 읽기도 했다.또한 ‘최초의 책’을 찾지 못하면 그 시기에 갖힐 수 있다는 스릴러적인 소재와 책이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어디서 찾아야한다는 추리적인 소재가 갖춰있어 진부하지 않았다.중간에 책을 읽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이 생각나는 부분도 있어 더 반가웠다.오랜만에 청소년 문학 읽어봤는데 요즘 청소년 책 정말 잘 나오는 것 같다.나도 어릴 때 단순 추리소설 말고 철학과 역사가 함께인 교양적인 책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네.
“그를 마주할 때면 반갑고 기뻤지만, 좋아지려는 마음이 생기려 할 때마다 나는 부도덕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애써 억눌렀다.”..작년에 제 9회 수상작품집을 보고 나서부터 기대하고 기다려지는 책. 이번엔 문학동네 북클럽 가입하면서 받았다.대상은 박상영 작가. 2018년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히트를 치면서 본 소설이 수록된 단편 소설집이 나왔고 이번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이라는 오묘한 제목으로 당선되었다.퀴어 소설인데 특이하게도 작가의 퀴어는 읽기 편하고 퀴어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하게 한다.이번 달 말에 또 책 출간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다만 아쉬운 점은 세 편의 단편을 다른 책에서 이미 봤다. 어떤 책이 먼저 나왔든 똑같은 내용의 단편이 세 개나 중복된 점이 아쉬웠다.다행히 원래 1년 동안은 가격도 저렴하고 나는 북클럽가입하면서 받았지만 정가로 돈 주고 중복된 소설을 봤다면 좀 열받았을 듯 ...이번엔 딱히 눈에 띄는 작품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퀴어 소설이 많았는데 부담스럽지 않았고 호기심으로 읽을 수 있었다. 문학적으로 개방적이 되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