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이 책 읽기가 필요한 이유

 

블로그 북클럽 '북살림' 2월 선정도서다. 어설픈 지식은 무지보다 위험하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전에 어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책이 떠올랐다.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한 작가인데 글을 통해 아픔을 승화하려고 했단다. 결국 수용소에 대한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결론이 소개됐다. 난 무조건 이 책이 그 작가가 쓴 책이라 확신했다. 어느 날, 다른 회원님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책은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란 책이란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졌던 내 오해는 이렇게 일단락됐다. 북클럽이 아니었다면 평생 난 이 책 저자가 어떻게 살았는지 제대로 모른 채 이 책을 거부했을 것이다.
 창피하다. 이 책 저자는 이 책대로 삶을 살았다. 그래서 천수를 누리고 삶을 마쳤다.

 

 

 

아우슈비츠에 간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은 프로이트와 아들러 심리상담이론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프로이트정신분석학을 기초로 한다. 정신분석의 기초는 '욕망'이다. 치료는 과거에 있었던 욕망이 충족되지 않았던 경험을 건드려 인식하는 데 초점을 둔다.
 아들러현재와 나 자신이 해결에 있어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본다.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 열풍인 '미움받을 용기'란 책도 아들러 심리학을 담고 있다. 내가 겪는 문제는 알고 보면 내 안에 있는 열등감이다. 용기를 갖고 타인과 관계를 통해 치료한다.
 앞선 두 학자 영향을 받은 이 책 저자인 빅터 프랭클은 '목적'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 상황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최악인 상태라도 '왜 사는가'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뒤쪽 로고 테라피를 통해 이야기한다.
  앞선 학자들이 과거와 현재를 치료에 대한 실마리로 사용했다. 하지만 로고테라피를 주창한 프랭클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즉 미래를 생각하도록 한다.
  저자가 '로고 테라피'를 주창했고 이 치료가 많은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음을 2장과 3장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 치료법을 만든 계기는 이 책 대부분을 차지하는 1장 '수용소 체험기'에 적혀있다.

 

 

죽을 수밖에 없는 곳에서 살아나는 법

 

 

죽음이 기다리는 공간에서 사람은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 빅터 프랭클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자신은 여기서 제외될 수도 있을 거란 망상이 끝나면 사람들은 달라진다. 자포자기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 앞서 삶을 포기한 사람들은 감독관이 어떤 말을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48시간 내에 가스실에 들어가 죽음을 맞이한다. '육신'이 살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가진 노하우로 삶을 연장한다.



 첫째, 카포 되기.


카포란 소위 '나치 앞잡이' 역할을 한다. 일제 강점기 시대로 보자면 친일파들과 같다. 그들은 가학 성향을 갖고 있다.

일단 카포가 되면 그들은 금세 나치 대원이나 감시병들을 닮아갔다.(26)

그러나 카포 중에도 선한 마음을 품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저자도 그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
 
둘째, 겉모습을 멀쩡하게 유지하기.


 저자에게 어떤 사람이 살 수 있는 중요한 정보 하나를 알려준다. 빵을 포기하더라도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혈색 돌게 보여야만 가스실에 들어가지 않는단 사실이다. 그런 모습이 감독관들에게 아직은 일을 시키기에 쓸만한 사람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된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바로 이곳에서 적용된다. 



셋째, 희망을 갖기.


 언젠가는 나갈 수 있다고, 언젠가 이 끔찍한 전쟁이 끝날 거란 믿음으로 참아낸다. 이 '희망'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어느 정도 한계가 지나면 이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다. 책에서 어떤 사람이 꿈에 아주 정확한 날짜에 하나님이 종전시키겠다는 꿈을 꿨다며 흥분한다. 결국 이 사람은 그날이 지난 다음날 죽는다. 희망이 엄청난 절망으로 변해 육체를 공격한 것이다.

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갖는 한 인간으로서 세 가지 노력이 끝난 후 그는 결국 '운명'을 논한다. 죽음이 당연한 공간에서 아들러가 주장한 '네가 문제다'라는 말도 소용없다. 또한 그들은 굶주림 때문에 성욕을 잃는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갖는 욕망을 '성'에 결부 시켰던 프로이트 이론도 여기서 적용할 수 없다. 그 당시 가장 이성적인 지식인이자 사람 행동과 심리에 대해 조예가 깊었던 저자가 마치 점쟁이처럼 '운명'을 말한다. 그런데 이 운명에 대한 선택권은 잔인하게도 본인에게 있다. 그 선택 근거가 본인이 갖은 열등감욕망도 아니다.

 

때로는 확실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었다. 그것은 생과 사를 가르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때도 운명이 자기 대신 결정을 내려 주기를 원했다.(107)

지은이에게 다행히도 운명은 '삶'을 선물했다. 그 과정 또한 긴박했다. 가혹한 노동 때문에 결국 저자도 더 이상 괜찮아 보일 수가 없었다. 요양소에 가기로 결정한 그때, 정이 든 주위 모든 카포와 감시병들이 그를 위해 울었다고 한다. 결국 가스실일 수도 있음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오히려 그가 떠나간 그 수용소에서는 음식이 모자라서 결국 식인을 하는 사람까지 생겨났고 저자는 정말 요양소에 갔다. 


 더 이상 죽음보다 수용소가 더 큰 고통이 되었을 때 비로소 저자는 친구와 탈출을 결심한다. 그때 또 운 좋게 종전을 맞아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이 풀려나게 된다. 그때 지은이와 친구는 위험인자가 되어 그들만 혼자 수용소에 남게 된다. 결국 안전하단 곳에 옮겨진 사람들은 그곳에서 모두 타 죽고 살아남은 자는 오히려 저자와 친구다. 이 가혹한 운명이 친 장난을 보면서 예전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수용소가 알려준 정신 치료법: 로고테라피

 그는 수용소에 들어가기 전에 정신과 의사로서 모든 이론을 쓴 원고를 갖고 있었다. 굉장히 무섭고 험악한 분위기에서도 그는 끝까지 원고를 달라고 필사적으로 요청했다. 그만큼 그는 이미 평범한 정신과 의사가 아닌 창의적 치료법을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나름대로 완성된 기존 자신 이론에 수용소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 양상에 대한 데이터가 더해져 경이로운 정신 치료법이 만들어졌다.
 이 로고테라피는 '왜 사는가'를 끊임없이 묻는 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어떤 사람에게 결론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 채 선택이 강요된다. 이때 우리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저자 또한 살기 위해 카포가 될 수 있었다. 혹은 감독관에게 예전 지위를 이용해 진료 등 혜택을 주고 이를 통해 부정한 거래를 할 수도 있었다. 항상 저자는 최악 상황까지 감당할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최선을 선택했다.

미래의 목표를 찾을 수 없어서 스스로 퇴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는 일에 몰두한다. 앞에서 우리는 이와는 다른 의미에서 수감자들이 공포로 가득 찬 현재를 덜 사실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과거를 회상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러나 실제 존재하는 현실에서 현재를 박탈하는 행위에는 어떤 일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실 수용소에서도 긍정적인 그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것이 기회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자신의 '일시적인 삶'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삶의 의지를 잃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 앞에 닥치는 모든 일들이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진다.(130)

저자가  자살한 프리모 레비와 달리 장수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자신이 사는 이유를 수용소에 있었던 경험을 자신이 연구한 정신 치료에 접목하고 알리는 일로 정했다. 그렇기에 옆에 시체가 뒹굴고 이해할 수 없는 참혹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 그 상황을 담담하게 책으로 낼 수 있었다.

나에게 로고테라피를 접목해 보기.

 

 

 내가 원해서 아이를 갖고 내가 전적으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다른 사람 도움이 없으면 마음대로 영화를 볼 수 없고 친구를 만날 수도 없다. 물론 힘들 때보다는 행복할 때가 더 많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어려운 일은 아이와 나를 동일시하지 않고 독립된 개체로 인정하는 일이다. 왜냐면 난 아직 엄마와 분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 나이 만 33세인데 말이다. 객관적으로 친정엄마를 보자면 '왜 사는가'에 대한 목표를 나와 동생이 잘 크는데 두셨다. 가장 두려운 것은 아이만을 양육하는 내가 친정엄마처럼 '왜 사는가'라는 이유를 모두 아이에게 둘 위험성 때문이다. 이것은 나뿐 아니라 내 딸에게도 가혹하다.
 그래서 난 '왜 사는가' 목적을 아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 시도를 했다. 바로 이 '글쓰기'다. 이 목표는 남에게 인정받는 게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살아있기에 글을 쓴다. 비록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나뿐이라도 내 스스로 읽기에 오늘 글이 어제보다 더 나아졌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글을 쓴다.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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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엄마 습관 - 평범한 아이도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기적의 교육법
무라카미 료이치 지음, 최려진 옮김 / 로그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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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학원 강사가 알려주는 아이 교육법.매우 현실성있고도 구체적 방법이 재미있게 잘 써있다.읽기 쉽다.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하는지 불안한 부모들에게 바른 길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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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13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육법이면서 공부법에 관한 책인가요.
꿀꿀이님 , 좋은 주말 되세요.^^

책한엄마 2016-02-13 1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림도 있고 읽기도 좋아서 금방 읽었어요.좋은 하루 보내셨나요?서재에서 만나요.^^

cyrus 2016-02-1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이 좋다고 말씀하시면서 별점 두 개를 준 이유가 궁금합니다. ^^

책한엄마 2016-02-13 19:29   좋아요 0 | URL
별1:안 읽는게 좋다.
별2:안 읽어도 상관없다.
별3:읽을만 하다.
별4:좋다.
별5:소장.
제가 `공부 중독`이란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어서 안 읽어도 상관없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책한엄마 2016-02-13 20:26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고 별 세개로 바꿨어요.ㅎㅎ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지음, 봉현 그림 / 사계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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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옛동네로 돌아온 강노인,아니 강회장. 어른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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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나온 한 사람이 쓴 책.인간이 추악해 질 수 있는 끝까지 보고 경험한 정신과 의사.절망과 희망 중 선택한 한 가지.희망.그게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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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12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빅터 프랭클이네요.
꿀꿀이님,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책한엄마 2016-02-12 18:36   좋아요 1 | URL
네 곧 다른 책 짧은 평도 올리고 긴 리뷰도 올릴 예정입니다.ㅎ^^
 
직장인을 위한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찌 마유 지음, 최윤영 옮김 / 멜론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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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잘못됐다.

야마구치 마유 세 번째 자기 계발서.
이 책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는 사회생활에 대한 자신이 느낀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7번 읽으란 내용은 어디도 없다.
그저 그 책을 지은 저자가 후속작으로 낸 책이기에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일 뿐.
제목을 제외하고 야마구치 마유 책 중 이 책이 제일 좋았다.

이 친구가 나보다 한 살 어리기에 존경한다고 하기 자존심 상하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나 할까?

이 친구 우리나라에 있는 최고의 미남스타(현빈이랑 조인성 너네가 가장 유력하다.) 가 애국하는 김에 이런 일본 여자분과 결혼하는 건 어떨지?
다만 꼭!! 우리나라 국적으로 귀하하도록 유도할 것.(이게 제일 불가능한 요소)

2014년이 끝날 즈음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만든 한국 재벌가 자제의 횡포가 있었다.
재벌 자제가 기내에서 승무원의 대응에 분노해, 이륙 준비 중이던 기체를 탑승 게이트로 회항시켜 그 승무원을 기내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46)
부감력이란?

저자는 사회생활에 있어 부감력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다.
조직 안에 구성원으로 들어가 있다면 "붕 " 떠서 그 조직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
내가 비록 미로 같은 숲 속(조직)에 있지만 헬리콥터('드론'이라고 해도)를 보고 위에서 바라보면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바로 그렇게 전체를 볼 줄 아는 능력이 '부력감'이다.

부감력을 위해 저자는 세 단계를 소개한다.
1. 나 자신을 알기
2. 다른 사람이 본 나를 알기
3. 구조 전체를 조망하기.

타인과의 대화에는 공식적으로 얻을 수 없는 묵비성이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그 사람의 입장에 따라 의견에 어느 정도의 치우침이나 선입견이 들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68)

 

저자의 사회생활 대처법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것이다.
사심 없이 사람을 대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감정이 섞인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걸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 그때 저자는 말한다.
그냥 내가 상대방에 대해 싫어하는 감정을 인정하고 그걸 감지한 상대가 나를 싫어하는 마음을 이해하자고.
'이 사람이 싫다'는 말을 '이 사람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다!'는 말로 바꿔놓는 방법이다.(88)
1단계:나를 인식하기.

사회생활에 칭찬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마음에 들었다.

과잉 겸손의 버릇이 있으면 자신을 똑바로 평가할 수 없다 과소평가를 계속함으로써 본래 지니고 있는 좋은 자신감까지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111)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친절하게 근거를 대 준다. 남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에 대한 호의도 중요하다. 만약 내가 어떤 부분에 있어 노력했다. 그것을 누군가 알고 칭찬해 줬다. 그렇다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아니에요."라고 부정하는 순간 나 자신을 무시한 거다.
 내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할 필요 없지만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2단계: 타인 시각으로 나를 보기.

이 부분을 보면서 무릎을 '탁' 친 부분이 있다. 저자는 토론 프로에 가서 자신이 가진 논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 모습에 대해 친구에게 피드백을 부탁했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다. 너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그 모습이 이상했다고.

사람은 누군가를 볼 때 발언 내용 이전에 표정, 말투, 몸짓, 손짓에서 받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먼저 보고 평가한다는 것을 알았다. 전체 분위기에서 무언가가 신경 쓰여 방해받게 되면, 발언 내용으로까지 의식이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143)

어쩌면 영업사원이 다른 직급에 비해 더 높은 직위로 칭해지는 것이나 외관을 중시하는 것도 이와 관련된 듯하다. 이 부분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이다. 난 정말 외관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칠칠치 못하게 흘린 음식 자국과 거지꼴을 보고는 많은 사람들이 미리 마음을 닫는다. 그게 사실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또 난 이걸 보고 이런 거지꼴을 한 날 친구로 받아 준 내 친구들에게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다수 입장에 섰을 때보다 소수 입장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소수들이 자신 의견이 피력되는 확률이 적으니 다수파보다 작은 것에 의미를 두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주 좁은 사회 안 개인뿐 아니라 다른 환경 안에서 보이는 '나' 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의 집단 속에 몸을 두면 그 집단의 규칙을 절대시 하여 그곳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고집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럴 때에는 그 테두리를 빠져나와 그 정해진 일을 상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집단 이외에 또 다른 사회를 가지는 것이다.(161)

이 내용을 얘기하면서 저자가 중학교 때 고민 많았던 인간관계에 대해 얘기할 때 내 이야기인 줄 알았다. 남에게 욕먹거나 튀어 보여 왕따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그 비굴한 노력들 말이다.

3단계: 전체보기 완성

저자는 내가 평가하는 나와 타인이 평가하는 나를 인식하고 이를 조직에 적용한다. 내 강점과 약점을 깨닫고 게다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아는 상황이라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자신이 조직 내에서 어떻게 성과를 올리는지 알려준다. 감히 난 그녀의 직무 이해도는 '천재적'이라고 칭하고 싶다.

인간 사회에서 결정되어 가는 일이라는 게 원래 상대적이라, 한 사람이 본 정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부정하게 비치기도 한다.
그 안에서 비교적 균형이 잡힌 결론이란 직감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187)

여기서 말한 '직감력'은 자신이 가진 가치관과 동의어다. 자신이 가치관이 나오는 경우는 바로 이런 급박한 순간이다. 내가 목숨을 잃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말이다. 이는 조직에서 CEO가 행하는 일이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는 위험 요소와 수익을 주는 요소가 같이 있다. 이때 리더는 그 일에 대해 결정을 해야만 한다. 실패를 할 때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성공했을 때 내 능력보다는 밑에 사람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여유 등도 바로 이 '직감력'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피라미드 같은 조직 위로 올라가는 일에 대해 논한다. 영업 사원이나 업무에 있어 완벽성 등 이런 결과가 업무성과가 되어 승진하는 자와 낙오되는 자가 생긴다. 여기에서도 저자는 '승진'에 대해 현자 다운 생각을 유감없이 펼친다.

나선을 오르는 것 자체는 의의가 있는 일이다. 계속해서 승부를 겨루며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자신이 나선을 오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각할 필요는 있다. 자각적이지 않으면 선택의 여지없이 나선에 휘둘려 떨어졌을 때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사회에 대해 원한을 품게 되고 만다.(199)
나에게 적용해 보기

남편은 전업주부인 내가 왜 '직장인' 관련된 이런 책을 읽고 있냐고 했다. 이건 분명 '제목'이 잘못한 일이다. 이 책은 직장인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책이다. 책 제목 수정이 시급하다.
 
1단계: 일단 나는 너무 덜렁댄다. 의외로 위기 대처 능력이 천재적이다. 끈기가 있고 스스로와 약속을 어기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대신 좀 멍청하다. 그래서 남보다 많은 시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관심 있는 영역이 너무 넓어서 타인보다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최고의 성과를 내야 한다면 가정을 포기하거나 책 읽기를 포기하거나 인간성을 포기해야 한다.

2단계: 정말 재수 없다. 첫인상은 굉장히 똑똑해 보였는데 빈틈이 엄청 많다. 덜렁대고  맞춤법이나 지명 같은 것을 잘못 알 때는 얘가 정말 고등교육은 제대로 받았는지 의심스럽다. 그런데 말이다. 또 얘가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 같아서 배알이 꼴린다. 나보다 잘난 것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맨날 옷에 뭔가 흘리고 다니고 양말도 짝짝이로 신고 다니고 눈치 하나 없는데 일 하나는 잘 풀리는 듯하다. 와-정말 쟤 보기 싫다.

3단계: 그냥 저렇게 싫어하는 집단은 패스해 주세요. 난 당신들을 사랑합니다.(혹은 노력합니다.) 난 예쁜 옷과 가방보다 지적 허영심이 더 많을 뿐. 아마도 책 읽고 글 쓰는 게 낙입니다. 힘들 때도 도서관, 즐거울 때도 도서관, 자고 싶을 때도 도서관, 놀고 싶을 때도 도서관에서 노는 애에요. 처음 나도 고쳐보려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어요. 아마도 이걸로 먹고 살 것 같아요. 나중에 이런 강연도 하려고요.
"나처럼 멍청해도 노력하면 뭐든지 한다."

뭐 결론은 "날 놔둬라."네-
그냥 한 번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해보니 개운하다.
이런 생각 구조 발상이 참 좋다.

야마구치 마유! 언니가 네 팬이야.

앞서 저자의 책 두 권을 읽었다.
예전 내 서평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얼마나 그녀에 대한 시선이 싸늘했는지. 역시 사람은 세 번은 만나봐야 알 수 있듯 책도 관련 저서 세 권은 읽어야 그 사람에 대한 진가를 알 수 있다.
아마도 또 책을 낸다면 나는 기꺼이 기다려 읽을 생각이다. 자신이 공부하면서,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과정을 이렇게 문서화하고 공유한다는 용기가 대단하다. 새해 되기 전 유익한 자기 계발서 한 권을 읽어서 참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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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6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2-06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7번읽기공부법이 유명해서 이후의 책이 다 그런 제목으로 국내에 나온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잘 읽었습니다.^^

책한엄마 2016-02-07 00:55   좋아요 2 | URL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2-07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한엄마 2016-02-07 18:0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핸드폰으로 이북을 읽다가 바로 볼 수 있었어요.^^워낙 손 느린 며느리라 포기하셨어요.ㅎㅎ저도 뭐 더 이상 잘 하려고 안 하니 시집도 편하네요.맛있는 저녁 식사 하시길-!

서니데이 2016-02-09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설날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한엄마 2016-02-09 19:16   좋아요 0 | URL
네!설날 잘 보내셨죠?서니데이님 서재 놀러갈게요-

서니데이 2016-02-10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이제 연휴가 끝나네요.
좋은 저녁 되세요.^^

책한엄마 2016-02-10 18:22   좋아요 1 | URL
네-그렇네요.식사 잘 하셨나요?

서니데이 2016-02-10 18:28   좋아요 1 | URL
아직요.^^; 조금 더 있다 먹으려고요.^^

서니데이 2016-02-11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책한엄마 2016-02-11 18:2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에고!이렇게 보니 제가 업데이트를 오랫동안 못했네요.ㅎㅎ

서니데이 2016-02-11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임은 잘 다녀오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