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찌 마유 지음, 최윤영 옮김 / 멜론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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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잘못됐다.

야마구치 마유 세 번째 자기 계발서.
이 책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는 사회생활에 대한 자신이 느낀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7번 읽으란 내용은 어디도 없다.
그저 그 책을 지은 저자가 후속작으로 낸 책이기에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일 뿐.
제목을 제외하고 야마구치 마유 책 중 이 책이 제일 좋았다.

이 친구가 나보다 한 살 어리기에 존경한다고 하기 자존심 상하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나 할까?

이 친구 우리나라에 있는 최고의 미남스타(현빈이랑 조인성 너네가 가장 유력하다.) 가 애국하는 김에 이런 일본 여자분과 결혼하는 건 어떨지?
다만 꼭!! 우리나라 국적으로 귀하하도록 유도할 것.(이게 제일 불가능한 요소)

2014년이 끝날 즈음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만든 한국 재벌가 자제의 횡포가 있었다.
재벌 자제가 기내에서 승무원의 대응에 분노해, 이륙 준비 중이던 기체를 탑승 게이트로 회항시켜 그 승무원을 기내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46)
부감력이란?

저자는 사회생활에 있어 부감력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다.
조직 안에 구성원으로 들어가 있다면 "붕 " 떠서 그 조직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
내가 비록 미로 같은 숲 속(조직)에 있지만 헬리콥터('드론'이라고 해도)를 보고 위에서 바라보면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바로 그렇게 전체를 볼 줄 아는 능력이 '부력감'이다.

부감력을 위해 저자는 세 단계를 소개한다.
1. 나 자신을 알기
2. 다른 사람이 본 나를 알기
3. 구조 전체를 조망하기.

타인과의 대화에는 공식적으로 얻을 수 없는 묵비성이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그 사람의 입장에 따라 의견에 어느 정도의 치우침이나 선입견이 들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68)

 

저자의 사회생활 대처법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것이다.
사심 없이 사람을 대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감정이 섞인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걸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 그때 저자는 말한다.
그냥 내가 상대방에 대해 싫어하는 감정을 인정하고 그걸 감지한 상대가 나를 싫어하는 마음을 이해하자고.
'이 사람이 싫다'는 말을 '이 사람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다!'는 말로 바꿔놓는 방법이다.(88)
1단계:나를 인식하기.

사회생활에 칭찬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마음에 들었다.

과잉 겸손의 버릇이 있으면 자신을 똑바로 평가할 수 없다 과소평가를 계속함으로써 본래 지니고 있는 좋은 자신감까지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111)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친절하게 근거를 대 준다. 남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에 대한 호의도 중요하다. 만약 내가 어떤 부분에 있어 노력했다. 그것을 누군가 알고 칭찬해 줬다. 그렇다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아니에요."라고 부정하는 순간 나 자신을 무시한 거다.
 내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할 필요 없지만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2단계: 타인 시각으로 나를 보기.

이 부분을 보면서 무릎을 '탁' 친 부분이 있다. 저자는 토론 프로에 가서 자신이 가진 논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 모습에 대해 친구에게 피드백을 부탁했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다. 너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그 모습이 이상했다고.

사람은 누군가를 볼 때 발언 내용 이전에 표정, 말투, 몸짓, 손짓에서 받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먼저 보고 평가한다는 것을 알았다. 전체 분위기에서 무언가가 신경 쓰여 방해받게 되면, 발언 내용으로까지 의식이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143)

어쩌면 영업사원이 다른 직급에 비해 더 높은 직위로 칭해지는 것이나 외관을 중시하는 것도 이와 관련된 듯하다. 이 부분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이다. 난 정말 외관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칠칠치 못하게 흘린 음식 자국과 거지꼴을 보고는 많은 사람들이 미리 마음을 닫는다. 그게 사실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또 난 이걸 보고 이런 거지꼴을 한 날 친구로 받아 준 내 친구들에게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다수 입장에 섰을 때보다 소수 입장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소수들이 자신 의견이 피력되는 확률이 적으니 다수파보다 작은 것에 의미를 두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주 좁은 사회 안 개인뿐 아니라 다른 환경 안에서 보이는 '나' 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의 집단 속에 몸을 두면 그 집단의 규칙을 절대시 하여 그곳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고집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럴 때에는 그 테두리를 빠져나와 그 정해진 일을 상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집단 이외에 또 다른 사회를 가지는 것이다.(161)

이 내용을 얘기하면서 저자가 중학교 때 고민 많았던 인간관계에 대해 얘기할 때 내 이야기인 줄 알았다. 남에게 욕먹거나 튀어 보여 왕따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그 비굴한 노력들 말이다.

3단계: 전체보기 완성

저자는 내가 평가하는 나와 타인이 평가하는 나를 인식하고 이를 조직에 적용한다. 내 강점과 약점을 깨닫고 게다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아는 상황이라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자신이 조직 내에서 어떻게 성과를 올리는지 알려준다. 감히 난 그녀의 직무 이해도는 '천재적'이라고 칭하고 싶다.

인간 사회에서 결정되어 가는 일이라는 게 원래 상대적이라, 한 사람이 본 정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부정하게 비치기도 한다.
그 안에서 비교적 균형이 잡힌 결론이란 직감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187)

여기서 말한 '직감력'은 자신이 가진 가치관과 동의어다. 자신이 가치관이 나오는 경우는 바로 이런 급박한 순간이다. 내가 목숨을 잃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말이다. 이는 조직에서 CEO가 행하는 일이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는 위험 요소와 수익을 주는 요소가 같이 있다. 이때 리더는 그 일에 대해 결정을 해야만 한다. 실패를 할 때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성공했을 때 내 능력보다는 밑에 사람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여유 등도 바로 이 '직감력'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피라미드 같은 조직 위로 올라가는 일에 대해 논한다. 영업 사원이나 업무에 있어 완벽성 등 이런 결과가 업무성과가 되어 승진하는 자와 낙오되는 자가 생긴다. 여기에서도 저자는 '승진'에 대해 현자 다운 생각을 유감없이 펼친다.

나선을 오르는 것 자체는 의의가 있는 일이다. 계속해서 승부를 겨루며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자신이 나선을 오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각할 필요는 있다. 자각적이지 않으면 선택의 여지없이 나선에 휘둘려 떨어졌을 때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사회에 대해 원한을 품게 되고 만다.(199)
나에게 적용해 보기

남편은 전업주부인 내가 왜 '직장인' 관련된 이런 책을 읽고 있냐고 했다. 이건 분명 '제목'이 잘못한 일이다. 이 책은 직장인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책이다. 책 제목 수정이 시급하다.
 
1단계: 일단 나는 너무 덜렁댄다. 의외로 위기 대처 능력이 천재적이다. 끈기가 있고 스스로와 약속을 어기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대신 좀 멍청하다. 그래서 남보다 많은 시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관심 있는 영역이 너무 넓어서 타인보다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최고의 성과를 내야 한다면 가정을 포기하거나 책 읽기를 포기하거나 인간성을 포기해야 한다.

2단계: 정말 재수 없다. 첫인상은 굉장히 똑똑해 보였는데 빈틈이 엄청 많다. 덜렁대고  맞춤법이나 지명 같은 것을 잘못 알 때는 얘가 정말 고등교육은 제대로 받았는지 의심스럽다. 그런데 말이다. 또 얘가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 같아서 배알이 꼴린다. 나보다 잘난 것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맨날 옷에 뭔가 흘리고 다니고 양말도 짝짝이로 신고 다니고 눈치 하나 없는데 일 하나는 잘 풀리는 듯하다. 와-정말 쟤 보기 싫다.

3단계: 그냥 저렇게 싫어하는 집단은 패스해 주세요. 난 당신들을 사랑합니다.(혹은 노력합니다.) 난 예쁜 옷과 가방보다 지적 허영심이 더 많을 뿐. 아마도 책 읽고 글 쓰는 게 낙입니다. 힘들 때도 도서관, 즐거울 때도 도서관, 자고 싶을 때도 도서관, 놀고 싶을 때도 도서관에서 노는 애에요. 처음 나도 고쳐보려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어요. 아마도 이걸로 먹고 살 것 같아요. 나중에 이런 강연도 하려고요.
"나처럼 멍청해도 노력하면 뭐든지 한다."

뭐 결론은 "날 놔둬라."네-
그냥 한 번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해보니 개운하다.
이런 생각 구조 발상이 참 좋다.

야마구치 마유! 언니가 네 팬이야.

앞서 저자의 책 두 권을 읽었다.
예전 내 서평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얼마나 그녀에 대한 시선이 싸늘했는지. 역시 사람은 세 번은 만나봐야 알 수 있듯 책도 관련 저서 세 권은 읽어야 그 사람에 대한 진가를 알 수 있다.
아마도 또 책을 낸다면 나는 기꺼이 기다려 읽을 생각이다. 자신이 공부하면서,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과정을 이렇게 문서화하고 공유한다는 용기가 대단하다. 새해 되기 전 유익한 자기 계발서 한 권을 읽어서 참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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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6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2-06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7번읽기공부법이 유명해서 이후의 책이 다 그런 제목으로 국내에 나온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잘 읽었습니다.^^

책한엄마 2016-02-07 00:55   좋아요 2 | URL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2-07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한엄마 2016-02-07 18:0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핸드폰으로 이북을 읽다가 바로 볼 수 있었어요.^^워낙 손 느린 며느리라 포기하셨어요.ㅎㅎ저도 뭐 더 이상 잘 하려고 안 하니 시집도 편하네요.맛있는 저녁 식사 하시길-!

서니데이 2016-02-09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설날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한엄마 2016-02-09 19:16   좋아요 0 | URL
네!설날 잘 보내셨죠?서니데이님 서재 놀러갈게요-

서니데이 2016-02-10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이제 연휴가 끝나네요.
좋은 저녁 되세요.^^

책한엄마 2016-02-10 18:22   좋아요 1 | URL
네-그렇네요.식사 잘 하셨나요?

서니데이 2016-02-10 18:28   좋아요 1 | URL
아직요.^^; 조금 더 있다 먹으려고요.^^

서니데이 2016-02-11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책한엄마 2016-02-11 18:2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에고!이렇게 보니 제가 업데이트를 오랫동안 못했네요.ㅎㅎ

서니데이 2016-02-11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임은 잘 다녀오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