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 - 과학전문기자의 최신 의료기술 트렌드
이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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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를 못하는 것은, 모두 자신의 노력 탓이요. 자신의 건강이 나쁜 것도 자기 관리 부족 때문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대학원 파견 시절 배운 내용은 정반대였다. 세상을 바꾼 천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노력? 아니 그들의 집안 자체에 천재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이며, 학업성취도의 핵심 요인은 부모의 사회적 배경이다. 그렇다면 건강은? 이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에게 당뇨나 고혈압이 있으면 지금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 혹시 가족에게 암 등의 질병이 있냐고? 물어본다. 만약 질병이 있다고 말하면 그 부분은 더욱 중점적으로 본다. 공부와 건강에 본인의 노력이 중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유전이다.

그렇다면 유전이 미래를 결정하기에 그냥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을까? 천만에 예를 들어 학업에서 한 과제에 천재들의 공통된 비법을 일반 학생들에게 전수하면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올린다. 유전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알아낸 방법도 역시 중요한 것이다. 이성규의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는 DNA의 연구의 결과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이룬 인류의 눈부신 업적을 함께 소개한다. 암에 걸리지도 않은 안젤리나 졸리는 왜? 자기 신체의 일부를 제거했을까? 바로 가족력과 유전자 연구의 발전으로 자신의 암 발병률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이오 사이언스의 발전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선제적으로 막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유럽의 황실 일가는 특이한 유전력이 있었다. 근친혼으로 발생하는 주걱턱과 혈우병이 바로 그것이다. 물질적으로는 남부럽지 않았던 유럽의 귀족과 왕족들은 왜 이런 병을 고치지 못했을까? DNA와 관련 있는 질병은 그만큼 고치기 힘들거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과학의 눈부신 발달로 이제는 유전자 교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한다. 놀랍다! 불과 20여 년 전에 대부분이 스마트폰의 눈부신 발전을 예견하지 못했던 것과 같지 않은가? 다른 사람에게 잘 받는 보편적인 치료제! 오랜 검증 통해서 특효로 인정받은 약이 왜? 누구에게는 맞지 않을까? 이 역시 모든 사람의 체질 즉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이 책을 배우게 되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신생아들의 기형아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왜일까? 학교에 다닐 때 노산 즉 35세 이후 여성의 출산은 이런 위험도를 높인다고 배웠다. 그런데 결혼이 늦어지면서 많은 여성이 35세 이후에야 초산한다. 그리고 평균 수명의 급격한 증가로 치매 관련 소식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치매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치매 관련 장 마지막에는 과학의 묘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말로 그동안 이룬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직접 책을 읽어보자. 의학과 과학을 유전자 중심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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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바다전쟁 1 - 이순신과 작은 거인들 궁극의 전쟁사
성주삼 지음 / 레드리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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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삼의 [임진왜란 바다전쟁 – 이순신과 작은 거인들]은 이순신과 전라좌수영의 장수들을 중심으로 임진왜란 발발 이전과 개전 초기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성웅 이순신 그를 전쟁 전에 파격적으로 발탁한 이는 놀랍게도 이연(선조의 이름)이였다. 그러나 이연이 임진왜란 때 보여준 모습은 조선과 백성보다는 내 목숨이 최우선이었다. 파천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종친들에게는 한양에 남을 것이라고 한 후 정작 자신은 바로 튀었고, 자신이 강을 건너자마자 배를 자침시켜, 뒤따르던 백성들은 고립시켰다. 전쟁 중에는 명나라로 튈 생각만 하고, 국난극복보다는 자신의 왕권 강화를 위해서 선위 파동만 해댔다. 이런 그의 결정은 후일의 이런 모습과 비교해서 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이연은 전쟁 이전에는 어떻게 대비했을까? 나름 대비했으나, 이 책은 권력욕이 강했던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성친지와 허성은 도착 즉시 정여립과의 친분이 있었다는 이유로 동래부에서 잡히며, 전란 대비보다는 이연 자신의 왕권과 직결되는 정여립의 옥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조선은 전쟁 직전 통신사를 일본에 보냈으며, 대병력이 부산과 가까운 쓰시마에 집결해 있었음에도 정보력이 명나라보다도 뒤처져 있었다. 명나라는 류큐를 통해서 침공 시기까지 예상하고 있었다. 조선은 정보가 있어도 활용하지 못했다. 한 예로 이일은 오히려 일본군이 지척에 왔다고 보고해 준 백성의 목을 쳐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장수들에게 보고를 해줄까? 정찰 즉 척후병들은 왜 보내지 않았을까?

대비도 허술했으나, 개전 초기 통제 불능에 빠진 이연과 조정의 모습을 장수들의 거듭되는 도주를 통해서 보여준다. 앞서 탈영하는 장수들은 다 살려두고, 왜? 조선군 최초의 승전을 거둔 신각은 처형했을까? 신각은 90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던 훌륭한 장수였다. 물론 신각의 이야기까지는 1권에는 나오지 않는다. 예초에 통신사의 정사 황윤길은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부사 김성일은 이를 뒤집는다. 이 책은 이처럼 전쟁 전과 개전 초기의 조선 상황은 물론 명과 일본의 상황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총 7권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아직 1권이기에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본격적인 활약상은 나오지 않는다. 제목은 바다전쟁이지만, 육지의 상황과 전투, 조정의 상황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현장감을 고려해서 앞으로 조선과 이순신의 승리를 그려 내겠다고 한다. 그러나 승리한 자랑스러운 전투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마음을 담아 깊이 들어갈 것이며, 전란을 전체적으로 조명 할 예정이다. 임진왜란은 한, 중, 일 3국이 국운을 걸고 벌인 중세의 세계대전이며, 이후 명나라와 도요토미 가문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 격퇴전도 단순한 전쟁이 아닌 복잡한 국제 정서가 얽혀있다. 저자는 앞으로 어떻게 조선 수군과 이순신의 활약상을 그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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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의 수토 기행 - 나를 충전하는 명당을 찾아서
안영배 지음 / 덕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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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종부시사(判宗簿寺事) 남윤(南倫)·감찰(監察) 김종직(金宗直) 등이 윤대(輪對)하였는데, 김종직이 아뢰기를,

"지금 문신(文臣)으로 천문(天文)·지리(地理)·음양(陰陽)·율려(律呂)·의약(醫藥)·복서(卜筮)·시사(詩史)의 7학(學)을 나누어 닦게 하는데, 그러나 시사(詩史)는 본래 유자(儒者)의 일이지만, 그 나머지 잡학(雜學)이야 어찌 유자(儒子)들이 마땅히 힘써 배울 학(學)이겠습니까? 또 잡학(雜學)은 각각 업(業)으로 하는 자가 있으니, 만약 권징(勸懲)하는 법(法)을 엄하게 세우고 다시 교양을 더한다면 자연히 모두 정통(精通)할 것인데, 그 능통(能通)하는 데에 반드시 문신이라야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제학(諸學)을 하는 자들이 모두 용렬(庸劣)한 무리인지라 마음을 오로지하여 뜻을 이루는 자가 드물기 때문에 너희들로 하여금 이것을 배우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비록 비루(鄙陋)한 일이라 하나 나도 또한 거칠게나마 일찍이 섭렵(涉獵)하면서 그 문호(門戶)에 며칠 동안 있었다.“

세조실록 1464년 8월 6일의 이 기사는 세조가 신하들에게 잡학을 배우게 하자, 천문, 지리, 음양 등은 각자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를 기피한 유명한 기사이다. 이 기사만 봤을 때 김종직 등 조선시대 유자들은 잡학을 기피 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세종이나 세조 등 왕들도 잡학을 배웠고, 관학에서 유학은 물론 지리, 천문, 음양 등도 국가정책에 필요했기에 인재를 양성하였다. 그리고 이이(李珥)처럼 잡학이 아니라 조선에서 허학으로 배척하던 불교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환속을 하면 과거를 볼 수 있었고, 학문을 쌓으면 대학자로 추앙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신숙주(申叔舟)는 외국어(역학)에 능통하여 홍무정운(洪武正韻)이라는 책을 번역하였고, 박연(朴堧)은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정약용(丁若鏞)은 의학에 능통하여 마과회통(麻科會通)을 편찬하기도 했다.


안영배의 [수토기행] 이 책은 조의제문(弔義帝文) 등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김종직을 지리(풍수)와 관련하여 연구한 책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대학원 파견 시절 지리, 천문, 역수 등으로 구성된 음양학을 연구한 적이 있다. 그때 조선시대 풍수가 당시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알았지만, 김종직은 정말 의외였다. 조선시대 대표 유학자 중 한 사람인 김종직이 이런 말을 했다니? 저자는 물론 본인도 충격을 받았다. 위의 세조실록의 기사만 보면 유학 외에 다른 학문은 배척했을 것 같던, 김종직은 의외로 다른 종교와 여러 학문도 넓은 식견을 가졌으며,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김종직으로 시작한 여행은 신라시대 최치원 등 고대 신선들이 머문 곳을 거쳐 고려, 조선시대 수토 기행과 저자의 여행으로 이어진다. 보천가 등의 천문학이나, 원천강 등의 명과학은 모두 중국에서 출판한 책이다. 그러나 안영배의 이 책은 다른 곳이 아닌, 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살아왔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중심으로 직접 발로 다니면서 썼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문헌도 대부분 우리 선현의 자취이며, 후한의 채옹 등 중국학자들의 글도 우리와 관련된 글이다. 지금 우리 땅에서 마음의 근심을 덜어내고, 좋은 기운을 받아 심신을 충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자신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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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파워 미국의 핵전력 - ‘핵무기 있는 세상’의 실체에 접근하는 취재 기록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와타나베 다카시 지음, 김남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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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핵폭탄 2방을 얻어맞은 일본은 이 핵 때문에, 미국 등 연합군에 항복했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본이 서둘러 항복한 것은 소련군의 만주 진군 때문으로, 더 지체하다가는 독일처럼 나라가 둘로 쪼개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핵의 위력은 너무나도 강력했다. 한국전쟁에 불법 참전한 중공에 대한 응징으로 핵무기를 쓰는 것이 고려되었지만, 유럽의 영국, 프랑스 등이 강력하게 반대한다. 이런 반대는 당시에는 평화를 위해서라고 포장되었으나, 사실 소련이 이미 핵을 개발했기에, 영국과 프랑스가 보복당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핵은 상대방에게서 핵 공격을 당하는 것을 막고 억제한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것 외에 무력 사용을 주저하는 것도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로 더 이상 핵 공격은 감행되지 않고 있다. 아니 왜? 핵이 없어서? 천만에 핵무기는 이제 세계에 넘쳐나고, 차르 봄바와 같이 리틀 보이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핵탄두도 있다. 서방의 미국과 공산 진영의 러시아 모두 막강한 핵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핵이 핵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핵 없는 세상은 실현되지 않을까? 와타나베 다카시(김남은 역)의 [슈퍼파워 미국의 핵전력]은 이런 바람을 바탕으로 핵 억지력의 실체 즉 미국의 핵전력을 심층 취재한 기록이다. 언뜻 보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핵전력? 그러나 전쟁을 대비하고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항상 전쟁에 대비해야 하며, 적으로부터 핵 공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핵 억지력이 있어야 한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핵을 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바로 교전국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의 핵전력 때문이다.

이 전력은 핵전력의 3대축 ICBM,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을 시작으로 핵무기와 관련된 미국의 정책과 피폭자들을 함께 다룬다. 북한이 핵을 가진 후에도 계속해서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바로 괌 등 태평양의 미군 기지와 미국 본토에 대한 실질적인 공격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미국과 같은 해외 기지와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을 가지지 못하고 앞으로도 갖출 능력이 없는 북한이 가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북한이 만약 B-52와 같은 전략 폭격기를 가지고 있어도 무용지물인 이유를 다시 알게 되었다. 아니 왜? 북한은 이를 운용할 자금과 능력이 없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군 부대는 10년 이상 포사격 한번 못한 부대가 수두룩하다. 그런데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을?

핵이 핵을 억제한다? 이제 전차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여러 현대전을 거치면서 앞으로 있을 전쟁은 항공력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소련의 항공 전력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전차전이 계속되고 있다. 아니 왜?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방공망에 소련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핵을 포기할 수 없으며, 핵무기 없는 세상이 실현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저자 외에 역자도 후기에서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이루어지는 러시아의 경제제재와 서방의 지원, 독일 등 유럽의 군비확장도 함께 다루고 있다. 전쟁을 억제하고 북한의 위협을 사전에 봉쇄하고 우리가 그동안 이룬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핵전력과 억지력은 계속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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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보는 동양사 만화라서 더 재밌는 역사 이야기 2
살라흐 앗 딘 지음, 압둘와헤구루 그림 / 부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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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의한 평화적인 정권교체, 독립을 위한 국민 투표실시. 우리 인간의 역사에서 이런 일이 보편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며,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왕조교체나 독립과 영토 확장 등은 평화적인 방법이 아니라 대부분 전쟁 즉 무력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전쟁을 시작했을까? 학교에 다닐 때는 문명이 시작된 신석기시대부터라고 배웠지만, 20세기까지 구석기 시대의 삶을 살고 있었던 오세아니아인들을 통해서 구석기인들도 전투와 전쟁을 벌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은 뺄 수 없는 요소이다.

살라흐 앗 딘과 압둘라 헤구루의 [전쟁으로 보는 동양사]는 동양의 오랜 역사를 전쟁 중심으로 만화로 구성한 책이다. 참고로 글을 쓴 살라흐 앗 딘과 그림을 그린 압둘라 헤구라 둘은 모두 필명으로 우리나라 사람이며, 전쟁으로 보는 서양사에 이어 2번째로 출간되는 책이다.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었기에, 남녀노소 모두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다. 만화라서 그냥 코믹하게 그렸을 것 같지만, 역대 황제들의 얼굴은 물론 초한지의 범증, 번쾌 몽골의 수부타이, 명의 왕진 등은 남아있는 초상화나 유명한 삽화에서 대월의 명장 진국준은 남베트남의 500동 화폐에 그려진 모습을 참고해서 그렸을 정도로 고증에도 신경을 썼다. 참고로 몽골 원정에 등장하는 폴란드 기병은 빨강과 하양이 뒤바뀐 폴란드볼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내용은 어떠할까. 만화에 달린 글을 보면, 멘트 하나하나가 주옥같네, 엄청 쑥쑥 잘 읽히고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와 개꿀잼 등 호평 일색이며,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본인의 평가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역사를 코믹한 만화와 뼈 때리는 멘트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나야 어릴 적부터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책을 끼고 살았지만, 사실 역사 특히 밀리터리, 전쟁사 영역의 팬은 그리 많지 않다. 대형서점이라도 밀리터리 코너는 작아서 찾기 힘들고, 힘들게 찾아도 책은 몇 권 없다. 그런 전쟁사를 간략하게 줄여서 쉽게 재미있게 구성했다.

“우리 시대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한 영국 체임벌린 총리의 연설 1년 후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이 벌어졌으며, 오키나와 히메유리 학생들은 “이제 일주일이면 일본군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라고 믿고 있다가, 미군이 상륙하자 패닉에 빠지고 집단자살을 강요받았다. 이처럼 전쟁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상 이를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전쟁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그런 세상은 힘들겠지만, 그렇다면 더욱 전쟁을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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