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바다전쟁 1 - 이순신과 작은 거인들 궁극의 전쟁사
성주삼 지음 / 레드리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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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삼의 [임진왜란 바다전쟁 – 이순신과 작은 거인들]은 이순신과 전라좌수영의 장수들을 중심으로 임진왜란 발발 이전과 개전 초기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성웅 이순신 그를 전쟁 전에 파격적으로 발탁한 이는 놀랍게도 이연(선조의 이름)이였다. 그러나 이연이 임진왜란 때 보여준 모습은 조선과 백성보다는 내 목숨이 최우선이었다. 파천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종친들에게는 한양에 남을 것이라고 한 후 정작 자신은 바로 튀었고, 자신이 강을 건너자마자 배를 자침시켜, 뒤따르던 백성들은 고립시켰다. 전쟁 중에는 명나라로 튈 생각만 하고, 국난극복보다는 자신의 왕권 강화를 위해서 선위 파동만 해댔다. 이런 그의 결정은 후일의 이런 모습과 비교해서 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이연은 전쟁 이전에는 어떻게 대비했을까? 나름 대비했으나, 이 책은 권력욕이 강했던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성친지와 허성은 도착 즉시 정여립과의 친분이 있었다는 이유로 동래부에서 잡히며, 전란 대비보다는 이연 자신의 왕권과 직결되는 정여립의 옥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조선은 전쟁 직전 통신사를 일본에 보냈으며, 대병력이 부산과 가까운 쓰시마에 집결해 있었음에도 정보력이 명나라보다도 뒤처져 있었다. 명나라는 류큐를 통해서 침공 시기까지 예상하고 있었다. 조선은 정보가 있어도 활용하지 못했다. 한 예로 이일은 오히려 일본군이 지척에 왔다고 보고해 준 백성의 목을 쳐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장수들에게 보고를 해줄까? 정찰 즉 척후병들은 왜 보내지 않았을까?

대비도 허술했으나, 개전 초기 통제 불능에 빠진 이연과 조정의 모습을 장수들의 거듭되는 도주를 통해서 보여준다. 앞서 탈영하는 장수들은 다 살려두고, 왜? 조선군 최초의 승전을 거둔 신각은 처형했을까? 신각은 90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던 훌륭한 장수였다. 물론 신각의 이야기까지는 1권에는 나오지 않는다. 예초에 통신사의 정사 황윤길은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부사 김성일은 이를 뒤집는다. 이 책은 이처럼 전쟁 전과 개전 초기의 조선 상황은 물론 명과 일본의 상황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총 7권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아직 1권이기에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본격적인 활약상은 나오지 않는다. 제목은 바다전쟁이지만, 육지의 상황과 전투, 조정의 상황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현장감을 고려해서 앞으로 조선과 이순신의 승리를 그려 내겠다고 한다. 그러나 승리한 자랑스러운 전투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마음을 담아 깊이 들어갈 것이며, 전란을 전체적으로 조명 할 예정이다. 임진왜란은 한, 중, 일 3국이 국운을 걸고 벌인 중세의 세계대전이며, 이후 명나라와 도요토미 가문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 격퇴전도 단순한 전쟁이 아닌 복잡한 국제 정서가 얽혀있다. 저자는 앞으로 어떻게 조선 수군과 이순신의 활약상을 그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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