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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일독 플러스 만화 성경 : 구약 ㅣ 성경일독 플러스 만화 성경
정동열 그림, 정해주 해설 / 선한청지기 / 2019년 3월
평점 :
나 같은 무신론자들이 왜 성경을 알아야 할까?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위대한 미국이며, 두 번째는 바로 오늘 이야기할 성경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십계, 벤허와 같은 영화들은 쉽게 성경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ET나 나니아 연대기, 쉰들러 리스트, 쇼생크 탈출,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들도 놀랍게도 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이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박물관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를 감상하다 보면 많은 작품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기독교와 아무 관련이 없지만 인문학을 하기 위해서 교회에도 나가 보았고, 새 신도 교육까지 수료했다. 종교와 전혀 상관이 없는 교육학이나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도 중세에 접어들게 되면 교황의 이름과 성직자의 이름은 물론 기독교의 교리를 수도 없이 접하게 된다.
성경은 이처럼 기독교를 믿지 않아도, 삶을 위해서 알아두면 반드시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나도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가 덮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성경은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달리 무신론자가 그냥 읽기에는 너무나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만화로 성경을 설명한 책이 나와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만화로 된 책이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며, 중간중간 목사님의 친절한 설명이 깃들여져 있어서 만화로는 놓치기 쉬운 부분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사실 성경을 이렇게 오래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 만화로 된 책이 아니었다면 또 얼마 읽다가 금방 덮었을 것이다. 내가 받은 기독교 새 신도 교육도 전도를 위한 교육이었지, 성경을 내용을 설명하는 그런 성격의 교육은 아니었다. 성경은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안목을 넓히기 위해서 읽어두면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나도 인문학을 위해서, 글을 더 잘 쓰기 위해서 읽고 있다.
책을 읽고 마지막에 추천사를 보니 전부 목사님들이라 성경의 종교적인 부분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성경을 모르고서는 볼 수 없는 세계가 있다.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그곳에 올라야지만 볼 수 있는 세계가 있다. 나 같은 무신론자들도 성경을 알아야지만 볼 수 있는 세계가 분명히 있다. 만화로 어려운 성경을 쉽게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