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되는 오늘 -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전우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몰랐으니까!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 알았으면 그랬겠나?”


영화 암살(2015)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나오는 염석진(이정재 분)의 대사이다. 그가 정말 우리나라가 독립될 줄 알았다면 이런 반민족행위를 했었을까? 일제강점기 지금의 친일파 등으로 불리는 그들은 애국자나 지식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독립과 함께 그들의 처지는 180도 달라졌다.


지금의 5.18민주화운동은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는 광주폭동, 광주사태 등으로 불렸으며, 평가도 당연히 지금과 달랐다. 이처럼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시대에 따라서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전혀 다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고, 기밀문서 등이 해제되어 일반에 공개되기에 과거의 사실들이 재평가되기도 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한국전쟁 당시 개전 초기 북한군이 서울에서 3일을 머문 이유를 과거에는 남한 내 공산 폭동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북방외교 후 러시아 기밀문서가 해제되자, 춘천전투의 패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쿠바 미사일 사태 당시 케네디 대통령과 미국의 힘에 소련이 굴복했기에 소련의 미사일 기지 건설이 중단됐다고 했으나, 사실은 미국이 터키에 이미 건설되어 있던 미사일 기지 철수를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전우용의 역사가 되는 오늘 21세기북스 출판은 이런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여러 이슈를 7가지 주제로 분류해서 저자의 관점에서 소견을 밝힌 책이다. 일단 이 책을 읽은 내 느낌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 대한 글도 있기에 사전 지식이 없이 그냥 역사만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접하게 되면 다소 난감할 수 있으며, 저자는 좌파 혹은 진보 진영의 관점에서 책을 저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파 혹은 보수진영의 독자라면 반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국민의 평가는 물론 자기 생각도 바뀔 수 있기에 다양한 관점의 시각을 접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책을 통해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 세계사 중심을 관통하는 13가지 질문과 통찰력 있는 답변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13가지의 주제를 선정해서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바로 다마키 도시야키(서수지 역)의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이다(사람과 나무 사이 출판). 투우 경기를 보면 거친 수소를 투우사가 데리고 놀다가 마지막에는 단번에 급소를 찔러서 제압한다. 역사에도 이런 급소가 있을까? 한 곳을 알면 방대하고 오랜 역사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으며, 다른 분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역사의 급소 13곳을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물건을 저렴하게 사서 소비한다. 이는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산업혁명이 없었다면 지금도 소량 생산되는 제품을 비싸게 사서 생활하고 있을 것이고, 인류의 문명도 이토록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산업혁명은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더 크게 벌리고 말았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가 일하면 할수록 가난해지는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했다.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의 구조는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역사는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이어진다. 우리는 그 속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전쟁이 벌어지면 이기든 지든 빚더미에 앉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익의 대부분은 승자가 아니라 오히려 중립국이 가져간다. 1차 대전이 끝나고 승전국인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던 세계의 판도는 중립을 표방하다가 뒤늦게 대전에 참전한 미국으로 옮겨졌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일본은 군수기지 역할을 하면서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갔으며, 그때 이룩한 부는 패전으로 초토화되었던 일본에 신이 주신 기회가 되었다. 이처럼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으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지금 세계사회의 화두는 중국의 부상이다. 과연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를 오랜 역사를 통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직접 책을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2가지 사건으로 보는 투기의 세계사 - 17세기 튤립 파동부터 21세기 비트코인 열풍까지 호황과 불황을 넘나들며 부를 쌓은 사람들의 역사
토르스텐 데닌 지음, 이미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르스덴 데닌(이미정 역)의 [42가지 사건으로 보는 투기의 세계사]의 원제는 튤립에서부터 비트코인까지이다. 즉 튤립 등의 거품경제와 오일쇼크 등의 원유 폭등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등 인류 투기의 400년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대비하는 책이다. IMF 시기 많은 회사가 파산하고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내몰렸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많은 사람이 부를 이루었다. 기름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한다. 모두가 좌절하는 이 시기를 잘 노리면 많은 부를 이룩할 수 있다. 나도 2020년 3월 코로나로 주가와 WTI가 폭락하자 생전 처음으로 주식에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 엑슨 모빌과 로얄 더치 쉘은 사자마자 폭락해서 ­30%까지 물렸지만, 결국 40~5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튤립 경제, 오일쇼크, 1MF 사태, 리먼 브러더스 파산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 사태. 모두가 절망하고 좌절할 때 자산증식의 기회가 펼쳐진다. 호황과 불황, 투자와 투기, 결국 성공적인 투자란 무엇일까? 저자는 이 문제의 답을 역사 속에서 찾고 있다. 역사를 보면 패턴이 보인다. 그리고 이를 읽을 수 있다. 분명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모두가 힘들지만, 자산증식 즉 성투(성공투자)의 기회가 열린다.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님은 기업경영에서 가장 필요한 학문으로 역사를 꼽았다고 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배워야 하고 이를 통해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으며, 자산증식 즉 부를 이룩할 수 있다.

이 책은 투기와 거품경제, 원자재폭등을 거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인류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제가 사이클을 겪고, 호황과 불황을 거치면서 제자리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튤립, 밀, 쌀, 다이아몬드, 구리, 원유, 코코아, 설탕 등은 모두 기록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이들 실물 자산을 거쳐 이제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비트코인은 2018년 몇 주 만에 80%의 폭락을 기록했다. 금융 버블의 역사에서 400년 동안 이어져 오던 튤립의 기록을 드디어 2위로 밀어낸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좌절을 맛볼 때 기회의 장을 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열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있다.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현명한 눈을 갖고 싶다면, 역사를 공부하자. 미래는 준비된 사람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지널의 탄생 -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브랜드
세상의모든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자본주의와 미국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브랜드 코카콜라. 이 음료의 기원은 지금과 같은 상점이 아닌 조지아의 한 약국이었으며, 처음에는 코카인이 원료였다. 경영학을 배우거나 관련 서적을 읽으면 반드시 읽게 되는 맥도날드의 성공비결. 세상 모든 것의 지식의 오리지널의 탄생』 21세기북스 출판은 이렇게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코릿과 같은 음식은 처음에는 고급 음식이었다. 그러나 허쉬는 이를 대중화했다. 자동차는 지금도 고가이지만, 초기에는 실로 엄청난 가격이었다. 그러나 포드는 컨베이어 방식을 이용한 공정으로 가격을 크게 낮추어 이를 대중화시켰다. 자동차의 대중화는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런 혁신을 가져온 포드의 컨베이어 생산 방식은 이후 맥도널드 등이 공장이 아닌 식당에도 도입해서 우리의 삶을 더욱 빠르게 변화시켰다. 그러나 맥도날드를 대중화시키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킨 것은, 맥도날드 형제가 아니라 사업가 레이였다. 이처럼 혁신을 만드는 사람과 이를 이용해서 큰돈을 버는 사람은 다르다. 맥도널드는 이전의 식당과 달리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음식이 고객 앞으로 나왔지만, 가격은 오히려 매우 저렴했다. 그리고 버거킹 등 다른 브랜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코카콜라, 포드, 맥도날드 이외에 바세린, 모노폴리, 지포, 유한양행, 스팸, 레고, 질레트, 3M, 샤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총 28가지의 브랜드의 탄생 비화를 식탁, 생활, 역사 등의 3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이면 집 앞으로 배송된다. 쿠팡은 이를 넘어 아예 주문한 날 당일 배송한다. 이런 편리한 서비스는 무료이거나 3,000원 내의 금액이면 된다. 지금의 우리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이런 일은 시스템을 처음으로 세상에 만든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새로운 시스템이나 브랜드를 만들면 이를 개발한 사람도 명성을 얻고 부를 이룩하지만, 우리의 삶도 빠르게 변화시킨다. 이런 브랜드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며, 누가 만들어 냈을까? 이 책을 통해서 그 비밀을 알아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 광복 이후 근대적 도시에서 현대적 대도시로 급변하는 서울의 풍경 표석 시리즈 3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0만에 가까운 인구가 사는 세계적인 대도시 서울. 과거 조선왕조의 도읍이었으며, 88년 근대올림픽 열렸으며, 2002년에는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곳이다. 이곳은 또한 1960~70년대 연평균 9%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근현대사를 표석으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바로 전국역사지도사모임에서 편찬한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유씨북스 출판이다.

역사를 배울 때 중세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며, 그다음 고대에 비중을 두었다. 그에 비해서 근현대사는 각종 시험에서 기출 빈도가 매우 낮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대와 중세가 아닌 바로 근현대사이다. 중국 고대 상(은)나라 시대에 나온 유골의 DNA를 분석해 본 결과 현대 중국인들과는 전혀 맞지 않았으며 오히려 북부 베트남인들과 유사했다. 과거 몇백 년 동안 대제국이었던 오스만튀르크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1차 대전 패전국 공중분해 되었다. 신라의 삼국 통일이후 한 나라로 살던 우리 민족은 1945년 광복 후 분단되었다.

이 책은 서울의 근현대사를 지금의 지하철역과 과거의 사진, 지도 등을 곁들여서 설명하고 있기에 서울의 변화상을 글과 그림으로 읽을 수 있다.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서울은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정말 상전벽해란 말이 잘 어울린다. 먼저 조선시대의 한양, 서울과 지금의 서울은 그 규모에서부터 큰 차이가 난다. 과거의 서울은 4 대문 안 만 서울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서울은 한강을 넘어 강남까지 뻗어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경제 규모는 그 규모의 변화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지금 번화한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초기 사진을 보니 놀랍다. 처음에는 주변이 온통 황무지였다.

변해버린 서울에서 과거의 모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국보 1호이며, 서울의 상징이었던 숭례문은 불에 타버렸으며, 지금 있는 경복궁과 경희궁 등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지금 서울의 명소가 된 청계천도 최근에 복원된 것이다. 그나마 모습을 간직하던 것들도 한국전쟁으로 많이 사라졌다.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 들은 종묘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사진과 표지석은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은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옛 흔적들은 노선도와 지도로 설명하고 있기에 찾아가기도 쉽다. 서울의 근현대사를 지도와 사진 등으로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