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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 열혈 겜돌이의 명작 고전 게임 추억 찾기 연구소
꿀딴지곰 지음 / 보누스 / 2022년 10월
평점 :
1980~2000년대까지 학교 주변에는 문방구, 분식점과 함께 오락실(지능 개발실, 게임 센터)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 분식점에 들려서 떡볶이를 먹거나 친구들과 게임 한 판을 즐기곤 했다. 문방구와 분식점은 아직도 학교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오락실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오락실은 스타크래프트의 등장 이후 PC방 등으로 대체 되었으며, PS, 새턴, 스위치,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이제는 명맥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졌다.
열혈 겜돌이 [꿀단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보누스 출판은 스크린을 보면서 즐기는 오락, 즉 겜이라고 흔히 불리는 게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의 출발인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갤럭시는 물론 재믹스, 패밀리 등의 추억 속의 게임기와 이를 지금의 컴퓨터 환경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에뮬도 담고 있다. 지금의 남코를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된 전설의 게임 팩맨, 90년대 오락실 붐을 일으킨 스트리트 파이터2, 킹 오브 파이터, 2000년대 오락실의 쇠퇴를 가져온 PS, 새턴의 유명 게임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 그야말로 게임 대백과다.
젤다의 전설과 같은 3D 게임과, 인터넷망을 이용한 리니지 같은 게임이 대세인 시대인 왜? 80~00년대 게임을? 그때 그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이제 어른이 되었다. 그때 게임을 즐기다 진학과 취업 등으로 게임을 접었던 사람들이 취업 후 다시 레트로 게임을 찾고 있다. 내가 바로 그렇다. 젤다의 전설이나 현란한 3D 게임보다 레트로(저자인 꿀단지는 00년대 이전 롬 팩 시절의 게임까지로 정의) 게임이 나는 더 즐겁다. 최신 게임을 구입해 즐기더라도 어지럽기만 하다. 이런 나에게 꿀단지의 이 책은 추억을 학창 시절 추억을 소환해 주었고, 즐길 게임을 찾는데, 허비했을 시간을 줄여주었다.
꿀단지곰은 레트로 게임은 물론 80~00년대를 살아갔을 지금의 덕후들이 즐겼을 NEW TYPE이란 잡지와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전성기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경로였던 불법 비디오 시장도 함께 다루고 있다. 당시 학교에서 이를 모두 즐겼던 이는 드물었다. 그동안 애타게 찾던 덕후 친구를 책으로 만난 느낌이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해외여행도 쉽지 않았으며, 수업이 평일에는 9~10시에 끝나고 주말인 토요일에도 1~5시까지 계속되었기에, 남학생들의 유일한 쉼터는 게임과 애니, 프로야구 시청 정도였다. 학생 시절에는 어른들의 사정, 아이들의 사정과 함께 시간 부족으로 즐기지 못했던 일을 취업 후 여유가 생긴 이후에나 즐기고 있다. 추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그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