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두 컷 만화 - 마이웨이 누누씨의 할 말은 하고 사는 인생
누누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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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꿈꾸며, 취업 후 처음으로 휴직계를 던졌다. 각종 여행 서적을 읽으며 세계 일주를 구상하던 중에 때마침 닥친 코로나로 허무하게 집에서 주식만 하다가 남미는커녕 이웃 일본도 못 가보고 복직했다. 복직 후 올해는 엄청나게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한가할 대의 2배가 넘는 일을 하고 있다. 죽을 맛이다. 집에 오면 뻗어 버린다. 머릿속에는 4월부터 계속 내년에 전근 갈 생각뿐이다. 이런 바쁜 와중에 누누씨의 『인생은 두 컷 만화』를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 인생이 우스워진다??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 각박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죠? 와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 같다. 뼈 때리는 이런 주제는 놀랍게도 작가가 독자들의 고민을 한 컷, 두 컷으로 재미있게 응답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까? 한 독자의 이런 고민에 누누씨는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제대로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20대 남녀의 95%, 30대 남자의 50%, 40대 남자 25%가 아직 미혼인 우리나라에서 솔로에 대한 누누씨의 답은 어떠할까? “저돈데요?” 이번 고민은 그냥 넘어가겠단다. 대한민국에서 연애와 출산은 몇십 년 동안 수십조가 넘는 돈을 쓰고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아니 계속 더 나빠지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독자들의 고민에 이어서 누누씨의 망상(?)이 이어진다. 만사가 귀찮은 삶. 너무나 힘들어서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냥 일어나지 않으면 된단다. 허허. 피곤에 지진 내가 이 책을 읽으니 다른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누씨의 단순한 그림과 재밌는 글을 읽으며, 내일 출근하기 싫지만 피할 수 없는 삶을 또 살아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잠자기 전에 매일 스마트 폰을 만지다 잠들었는데, 누누씨의 이 책은 오랜만에 스마트 폰 대신 다른 것을 하다가 잠에 들게 해주었다. 책의 사이즈도 일반 책에 비해서 매우 작은 편이다. 잠지라나 지하철, 버스 등에서 읽기 좋을 사이즈다. 피곤하고 지친 일상에서 누누씨의 속 시원한 고민 해결책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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