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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모두 알고 있지만, 갑자기 설명하라고 하면 어려운 단어가 있다. 시간, 존재, 공간, 차원 등이 바로 그렇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우주다. 권재술의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 우주, 상상력 공장] 특별한 서재 출판은 우주라는 과학의 공간에 철학적 사고를 더한 책이다. 논리학이나 미학, 철학 등에서 과학과 철학은 상극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즉 증명할 수 있는 것을 다루는 과학과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오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세계, 즉 이데아와 같이 증명할 수 없는 것을 다루는 두 학문은 전혀 달라 보인다. 그러나 저자의 글은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주제가 조화를 이룬다.
저자인 권재술은 서울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한 후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그냥 천문학이나 물리학이 아닌 물리교육과를 졸업했기에 이런 접근이 가능했을 것이다. 사범대나 교직과정 이수자는 교육철학은 물론 교육사, 교육사회, 교육심리 등 다양한 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이 책은 우주론과 물리학 외에도 심리학, 문명사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과학과 철학 두 학문에 동시에 다가갈 수 있었다. 과거, 현재, 미래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철학적으로 사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저자는 과학에 철학적 사고를 곁들여서 이를 설명한다.
내가 천문학을 배울 때 가장 의아했던 점은 성직자들이 우주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교황도 빅뱅의 입증을 성경의 증거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을 배울 때 과학자는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과 같은 증명 할 수 있는 것을 다루며, 철학자들과 종교인들은 성경, 이데아와 같이 오직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다루기 이 두 학문은 물과 불의 관계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저자는 책에서 빅뱅과 빛을 성경의 창세기에 접목해서 이야기한다. 우연과 필연 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핵심 단어를 우주라는 과학에 대입한다. 나사에서 화성의 바람 소리를 공개한 이후에 부쩍 관심 많아진 우주를 과학은 물론 철학과 종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