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로운 조선시대 - 궁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역사
조민기 지음 / 텍스트CUBE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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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녀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TV 속의 모습을 보면 대왕대비나 중전, 세자빈 등의 시중 정도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어떤 이들은 그냥 몸종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중을 든다고 하녀 무작정 낮지만은 않으며, 궁녀의 최상위 품계 상궁은 경국대전을 보면 정5품이다. 문관으로 치면 통덕량, 통선량 무관은 교위의 최상위 품계다. 즉 지금의 행정고시 합격자나 군대의 대위 정도의 계급이다. 그렇기에 절대로 낮은 품계가 아니다. 조민기의 [궁녀로운 조선시대] 텍스트CUBU 출판은 그동안 즐겨보던 TV 사극 속 궁녀의 모습이 아니라 정사인 조선왕조실록과 법전인 경국대전, 속대전 등을 통해서 조선시대 궁녀의 눈으로 조선왕조 500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희빈 장씨(장희빈-장옥정)와 김개시 등의 총 8명의 궁녀의 삶을 통해서 그녀들의 시선으로 조선왕조를 다시 읽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왕과 500년 동안의 각종 사건을 중심으로 사관들이 기록한 책이다. 흔히 승자의 기록이기에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유(세조)와 이종(인조)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절대 그렇지만은 않다. 이유(세조)는 이미 김일손이 목숨을 걸고 사초에 기록한 조의제문을 통해서 유림에게 어떻게 평가받았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장남 의경세자(덕종)의 며느리를 강간하려 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런 일을 사초에 기록한 김일손은 조선왕조 내내 역적으로 몰린 것이 아니라, 중종반정 후 바로 도승지로 추증되었으며, 자계서원에 모셔졌다. 이종(인종)은 자기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했다는 의혹이 실록에 분명하게 기록되어있다. 이 책은 퓨전 사극과 같은 허무맹랑한 사실이나 일반적인 통념이 아닌 조선왕조실록과 경국대전과 같은 분명한 당시의 기록, 그중에서도 궁녀를 중심으로 조선왕조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기에 새로운 시선으로 조선을 안내한다.

미래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역사를 공부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공부해야 할 역사는 가공된 드라마가 아니라 정사다. 왜곡된 시각은 미래를 바른길이 아닌 엉뚱한 길로 안내하며, 공부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지금까지 시중에 출판된 많은 책은 대부분 왕이나 학자, 이순신 장군과 같은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인구의 절반은 여자였으며,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의 역사는 드물다. 몇 년 전 학술제를 통해서 드라마 대장금이 아닌 실록 속 의녀들의 시선으로 조선에 다가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이 책을 통해서 궁녀의 시선으로 조선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새로운 시선으로 조선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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