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더 신혼 정글 - 결혼 현타 오기 전에 읽어야 할 부부 생활 백서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
하다하다 지음 / 섬타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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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의 97%, 30대 남자의 70%, 40대 남자의 25% 이 수치는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우리나라 남성 미혼율이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길거리 응원을 즐기던 20년 전에는 35세 이상의 대부분이 기혼이었다. 지금도 60대 이상의 미혼율은 2%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20년 후에는 35세 이상의 대부분이 미혼일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2030 세대들 특히 남자들은 벌써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 평생 모아도 서울 등 수도권에 집을 사기가 힘들어졌으며,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기대도 크기에 사교육비 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결혼 형태는 장기간의 연애를 거친 커플보다 단기간에 탄생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즉 결혼과 연애를 포기한 당신도 갑자기 여보나 자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다하다의 [웰켐 투 더 신혼정글] 선타임즈 출판은 독신주의자와 결혼한 선 결혼, 후 연애를 즐기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코믹한 만화로 담고 있다. 요즘 주의를 둘러봐도 장기간 연애를 한 커플이 실제 부부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선을 본 후 결혼이 대세이던 70~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수십 년을 각자 다른 인생으로 살아오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같이 살게 되는 일을 저자는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성향과 습관과 같은 작은 문제가 둘이 함께 살면 큰 문제가 된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이 어려운 문제를 저자는 코믹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부부의 마음 자세는 물론 집 장만과 같은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고민할 문제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매우 특이한 방법으로 신혼집을 구했다. 5년 동안 무상으로 사는 대신 집수리를 하고 살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매우 신선하고, 돈도 몇 푼 안 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쓰레기를 치우는 것에만 400~500백 만 원이 들고, 리모델링에는 7,000만 원의 돈이 들었다. 이렇다면 차라리 월세가 낫지 않을까? 저자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장장 7개월에 걸쳐서 목수 한 명을 구해서 집을 리모델링 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견디기 힘든 일이지만, 저자는 도둑을 걱정하면서 문도 없는 집에 혼수를 들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저자는 집을 수리하면서, 집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수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없으면 쓰레기일 뿐이다. 이렇게 보기에 따라서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랑은 둘이 평생 완성해가는 것이라고 한다. 결혼에 들뜬 사람은 결혼식만 끝나면 바로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첫날부터 위기가 찾아온다. 정글과 같은 이 낯선 세계에 도착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간단한 그림체와 코믹에 깊은 주제를 가미해서 읽을 수 있었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에 다른 사람이 함께한다면 어떤 일이 에피소드가 생길까? 저자, 그녀의 남편과 함께 정글로 여행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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