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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항상 바쁠까? - 일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똑똑한 시간관리 기술
제나 에버렛 지음, 정영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4월
평점 :
나는 왜 항상 바쁠까? - 제나 에버렛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매일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사회에 바쁘다를 입에 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특히 나의 경우는 회사일과 블로그로 양분해서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확실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시간을 밀도 있게 써야한다. 쪽잠까지는 아니어도 틈이 날 때 마다 책을 펴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일과 부업이라 할지 취미생활이라고 할지 이 두 가지를 제외하면 인간관계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그런데 삶에 또 좋은 사람들을 빼놓을 수가 있겠는가. 결국 일과 삶 두 가지 영역에서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찾아오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결국 제안하는 11가지 솔루션을 실천하면 시간의 주도권도 찾고 인생의 중요도 높은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란다.
책의 진짜 특이한 부분은 책 읽기도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 써머리를 해둔 것이다. <책 읽을 시간조차 없는 독자를 위한 요약> 3장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 11가지는 이것이니 이 중에 제일 끌리는 것이라도 먼저 해봐라 하는 시간절약적 안내가 매우 의미있게 다가왔다. 항상 바쁜 사람들에게는 역시나 본론부터 말해 이게 답일 테니까.
나의 바쁨도 테스트는 간당간당하게 10점이 나왔다. 그런 것에 비해 바빠죽겠네를 달고 사는 타입이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항상 메모하거나, 기록하거나 하고 있으니까 뭐가 그렇게 바쁘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왜긴요, 당신이 말로 끝낸 것을 다 서류화 해야 하니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요. 거기에 남에게 일을 맡기지 못하는 통제형 인간이라 더욱 더 내손을 거치다 보니 나의 바쁨도는 올라간다.
먼저 가짜 바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 그리고 내 직무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한 업무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책에서 이것을 <게임체인저 업무>라고 부른다. 게임체인저를 달성하면 다른 일들이 저절로 해결되기도 한단다. 내가 구매팀이라면 물건을 온 타임에 구매할 수 있도록 리드타임을 맞추는 것이 그 어떤 업무보다도 중요하다. 바로 구매팀의 게임체인저 업무다. 그 일을 놓치고 잡무에서만 성공한다면 책상을 뺄 일이 생기지만, 구매일이 완벽하고 다른 서브업무가 부족하다고 해서 짤릴 위험은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간혹 남들 다 일하는 것 같으니까 나도 일하는 척을 해야 되겠다 (소위 월급루팡) 해서 쓸데없는 일을 기한 없이 늘려서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노는 척을 할 수는 없으니까.
우리는 중요도가 높지만 마감기한이 없는 업무보다 중요도는 낮지만 마감 기한이 있는 업무를 훨씬 선호한다고 한다. 이것은 뇌가 즉각적이고 확실한 보상을 얻기 때문이다. 하루의 투리 리스트 여러 개 중에서 게임체인저 업무가 3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한 줄을 삭제할 수 있고, 자투리 업무들이 짧은 시간에 쳐낼 수 있는 것들이라면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중요한 일을 제치고 급하지도 않은 업무를 먼저 한 적이 있지 않은가? 솔직히 나는 많다. 특히 월요일 아침이면, 중요업무를 하기 전에 전화가 몰아치다보면 그것들을 체킹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어서 고민이었다. 내 뇌가 무엇인가 하고있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고, 내 게임체인저 업무와 연관된 것부터 처리할 수 있도록 마인드셋을 바꿔야한다.
책의 말미에는 관리자가 되어서 사람들을 이끄는 것에 대한 조언도 있어서 유능한 사원에서 갑자기 무능한 팀장이 된 느낌을 받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번 아웃 신호를 보낼 때 어떻게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일하는 분위기와 사람들이 각자의 성과를 균등하게 가져가고 칭찬이 선행되는 리더쉽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이끈다.
바쁨에서 겨우 벗어낫는데 더 중요하지 않은 일에 이끌려 다니지 말아라. 업무 방해자들은 과감히 쳐내라. 쓸데없는 회의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피드백을 하라. 물론 조직생활에서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앞서 말했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시간 관리법에 따라 몰입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