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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함을 의심하는 연습
최우식 지음 / 닻별 / 2026년 2월
평점 :

당연함을 의심하는 연습 - 최우식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 느끼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 사이에 <당연함>이라는 보편적인 기본값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라온 환경, 가진 돈, 성격, 신념에 이르기까지 각자에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다.
그래서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당연함을 의심하는 연습>이라.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내 기준과 남의 기준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총 나 자신, 사랑, 사회, 일상, 배움 다섯 가지 파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나 자신을 의심해야 하는 파트에서는 <부끄러워 하기>가 있다. 부끄러운 실수가 있었어도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 더 나은 다음번의 선택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속이지 않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뻔뻔하게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랑에 대해서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최근 거의 같은 말을 피력했던 적이 있어서 특히 더 공감이 갔다. 상대도 이 같은 마음의 결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기적은 흔한 일이 아니다. 진실하지 못한 사람도 많고, 마음보다 조건이 중요한 사람도 있다. 나도 꼭 그렇지 않다고는 할 수 없고 말이다.
일상에서는 정치 이야기가 불편해도 꼭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단테의 신곡에서 나온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키는 자들에게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가 예약되어 있다>는 책임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불편해도 토론을 위해서 성숙해지기 위해서 정치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인간 관계에서 종교나 정치처럼 신념이 깊숙하게 자리한 이야기는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필요하지만 전혀 타협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최근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도덕의 이름으로 공격하는 자들이 많아졌다. 자신의 속내는 감추고 옳은 사람이 하는 옳은 행동이라고 포장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조금 더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