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
김명희 외 지음 / 디앤씨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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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 - 김명희,김종국,박경화,오도리,홍지현,김정은,이서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여행을 가는 의미는 다양하다. 그렇지만 현지의 느낌 사람들과의 만남 그런 것들도 다 좋지만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맛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7명의 저자가 다녀온 나라들에 대한 조각글을 담았다.

특히 마지막 해외여행이 삿포로였던 탓에 스프 커리를 먹으러 가는 지점부터 흥미있게 읽었다. 이제 스프 커리 집도 국내에 좀 생긴 것 같다. 다른 여행기와 달리 <안개처럼 희미한 설렘으로 다가오는 인연들 박경화>는 가족 간의 홋카이도 여행기를 소설처럼 만들어서 독특했다. 거닐었던 삿포로 텔레비전 앞, 그 앞의 해산물 시장 그 안의 먹음직스럽던 카이센동이 기억났다. 더 더워지면 시원한 삿포로를 가는 것이 탁월한 휴가지가 될 것이다.

<오래된 카페와 화장실 없는 서점 오도리>는 그 신기한 작은 서점을 구글지도에서 찾으려고 애쓰다가 포기했다. 책으로 만났고, 이런 신기한 곳이 있구나 여기는 것 까지가 내 인연인가 싶어서다. 직접 간다고 해도 이 서점을 짓는 프로젝트가 궁금해 한 사람의 방문기를 읽고 왔어요 말할 재간이 없던 까닭이다.

<스페인 북부, 유명하지 않아서 네가 좋아 이서윤>는 뻔하지 않은 스페인을 다루고 있다. 바르셀로나만 방문했었기에 타파스 밖에 몰랐다. 스페인에서는 하루에 다섯끼 식사를 하는데, 세 번째 식사가 엄연한 점심이다. 오후 2~4시에 먹고 보통 오늘의 메뉴인 <메누델디아>를 만들어 파는 식당이 많다고 한다. 네 번째 식사가 내가 알고 있던 타파스로 오후 5~8시 사이 저녁 먹기 전 간단한 빵이나 한 입거리 음식을 먹는 것이다. 남부에서는 <타파스>라고 하고 북부에서는 <핀초스>라고 한단다. 핀초는 꼬챙이를 말한다. 실제로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이 타파스 문화에 빠져서 이집 저집 다니면서 타파스 뿌시기를 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다섯 번째 식사가 되어서야 비로소 저녁식사다. 보통 저녁 9시에 먹는다고 하는데, 내 기준(많은 한국 사람 기준이기도 한) 좀 늦은 편이다. 그래서 타파스로 마무리하기도 했지만. 스페인의 첫 끼 아침 식사는 오전 7~9시에 크로와상과 카페콘레체(카페라떼)를 마신다고 하니 라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놓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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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 전 세계를 뒤흔드는 트럼프 2.0시대 최악의 충격파
추동훈.이승주.강영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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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 추동훈 , 이승주 , 강영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벌써 2025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다. 5월의 매출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이는 침체된 경기의 영향도 있겠지만 다니고 있는 회사의 경우 관세 때문에 차질이 많았다. 관세 인상을 대비해서 미국에서 수입한 물건이 언제 입항할 것인지 계속 전화해야 하는 것은 덤이었다. 국내에도 대미 수출입무역을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최대 관심사다. 지금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초반에 풀어내는 상반기 (3~4) 미중 전쟁 타임라인을 보면 그 어떤 막장드라마보다도 재미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책에서 짚어주는 핵심은 <관세>를 트럼프의 미치광이 짓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내놓는 방안들이 왜 이렇게 주먹구구식이고 계속적인 변화를 일삼는가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관세를 무기로 타국에게 <압박 - 협상 - 재협상>의 순서로 자기 이익을 챙겨간다는 것에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생산체계를 중국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차이나 +1>으로 다변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미 세워놓은 공장이나 아웃소싱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앞으로도 관세전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으로 보여지기에 해당 리스크를 줄일 노력을 해야한다. 현대차처럼 210억 달러를 미국의 경기부양과 고용확대에 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를 올리기로 한 것도 이미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졌다는 이야기가 책의 후반에 나온다. 이것은 그냥 내 손에 쥔 패로 흔든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관세가 수단이며 도구이자 선언이다. 국제질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패권의 바로미터가 되었다.

유에스 스틸이 니폰 스틸로 인수가 될 것인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미국 내 제조업 경기가 나빠졌다고 해도 이 사건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경각심을 가졌을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에 더 큰 지지를 주었을 지도 모르겠다. 나도 일면식도 없는 포항제철이 니폰 스틸로 합병된다고 하면 구제 운동에 나갈 참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우리는 대미 수출입 뿐만 아니라 대중 수출입도 큰 나라다. 특히 마지막 후공정은 중국에서 하더라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중간재 수출이 이것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는 내용에서 이렇게 가운데 낀 나라들은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 막연해졌다. 눈에 보이는 수출은 양쪽 다인데. 둘 다 의존도와 파워가 높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현재 중국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소개해준 2024년 개봉한 <역행인생>을 보기를 추천받았다. 벌써 청년실업이 20%가 넘은 중국도 이제 낮은 인건비로 승부하는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 양극화된 경제 불균형이야 말할 것도 없다.

트럼프가 집권한 이 불확실성의 세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다변화 다각화 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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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세계철학전집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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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은이),이근오 (엮은이)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이 와 닿는 5월의 마지막 주 였다. 회사에서는 주중 내내 힐난과 비난으로 목청을 높였다. 뒷담화만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오너에게 왜 나에게 업무방식의 불합리함에 관해 독대했다. 물론 그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고전적이고 근엄한 철학자의 표지는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책이다. 그 유명한 <명상록>을 쓰신 분이다. 스토아 철학자이기도 하다. 로마의 황제는 적장자 제도가 아니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았지만, 능력과 역량이 있는 자를 양자로 도입해 후계자 수업을 시켰다는 점에서 로마의 평화시대가 왜 오래갔는지 알 수 있겠더라.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한 축도 알고 보면 역량이 되지 않는 사람을 후계자 수업을 시키려고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와보고 나니 물려줄 사람도 물려 받을 사람도 서로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그 와중에 나만 중간에 끼어서 상사에게 역량강화를 시켜야 하다니!! 이런 것은 아무리 돈이 탐나도 역량 있는 사람에게 CEO를 시키는 것이 맞을 텐데, 작은 회사들은 가업의 느낌이 강하다 보니 그렇긴 힘든 것 같다.

마음이 혼란하고 어지럽고, 내 가치에 대한 의심이 드는 기간에 만난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덕분에 조금 금방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챕터의 서문부터가 마음을 찢어 놓는다. 왜 당신은 상처받지 않아도 될 말에 아파하냐는 것이었다. 결국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은 상대방의 말일 수도 있지만 그 쓰레기 같은 말을 주워서 내 마음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나의 해석 때문이라는 것이다. 쓰레기 같은 워딩들은 쓰레기 취급을 해줘야 한다. 곱게 접어서 내 뇌 속에 돌아다닐 자유를 두면 안 된다. 뇌가소성을 알겠지만 생각하는 대로 뇌는 더 집요하게 기억한다.

또한 복수는 약한 자의 선택이라고 한다. 나한테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복수라고 한다. 살다 보면 이유없는 욕을 먹을 때도 있다. 서두에 밝힌 이번주의 나처럼 말이다. 매번 복수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는 점점 더 어두운 방향으로 끌려간다고. 복수는 결국 약한자의 선택이라는 말을 되새기면 좋겠다. 나를 괴롭히는 말들로 인해 상처받고 그것으로 인해 내 품성이 무너진다면 결국 그 말을 한 사람 좋은 꼴 밖에 되지 않는다. 그사람이 뭐라고 하든 무소의 뿔처럼 혼자 우직하게 내 기준을 밀고 나가야 한다. 상대를 미워하지 않고, 상황탓도 말고 내 본성과 선함을 지켜가라는 것이 이 책에서 제일 소중하게 생각된 부분이었다.

엉뚱한 비난의 화살이 들어올 때도 남의 감정까지 내가 책임지려 하지 말라는 말도 떠오른다. 각자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내가 기분이 항상 좋을 수도 없고, 모두를 기분좋게 만들 수도 없다. 요새 유행하는 말처럼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3챕터에서는 나 다움을 잃지 말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아집을 부리면서 도움청하기를 꺼리지 말라고 했다. 나도 과도한 책임감인지 고집인지 모르게 내 일은 내가 책임지려고 고군분투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동체 속에서 살고 있는 한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낼 수는 없다. 도움을 구하는 것 자체가 책임감이자 성숙한 태도임을 인정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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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망상 달달북다 11
권혜영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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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망상 - 권혜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달달북다의 시리즈도 이제 종착점을 향해 가고있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나온 11권을 전부 읽었고 독후감을 남겼다. 권혜영 작가의 애정망상은 지금까지 나온 달달북다 시리즈 중에 꽤 두꺼운 축에 속한다. 짧고 임팩트 있는 이야기들로만 채워진 달달북다에서 또 나에게 어떤 재미를 심어줄지 기대했다.

역시 재독을 하더라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기에 재독했다. 애정망상에 주인공은 두 축이다. 고막남친 세진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흑화된 자신의 면이라고 생각해서 밝히지 않는 주인공 지나다. 그리고, 홍차왕자를 도와주지만 자신의 욕망도 함께 이뤘을지 모르는 가람이다. 가람은 누군가 한 번도 자신을 집착적이게 사랑하지 않았다고 자조하는 친구다. 그녀가 하는 사랑의 행태는 스토킹에 가깝다. 처음 사랑에 빠져있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휴대폰 비밀번호는 그 선생님의 차량번호다. 이런걸 보면 그녀가 하는 사랑은 어지간한 집착이다. 또한 누가 보면 전리품인지 더러움인지 호더인지 모를 수집적 면모도 보인다. 가람에게서 공감되는 부분은 남자의 가슴팍에 안겨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다소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그런 커들링을 끊지 못하기 때문일까 사랑도 집착도 돈도 다 퍼주는 그녀다. 굉장히 스릴러 스럽게 변하는 그녀의 전남친 상민을 위해 5천만원도 퍼줬다. 돈을 돌려받기 위해 전화를 걸어대는지 아니면 다시한번 여러 전남친들과의 혼합체가 되어버린 홍차왕자를 위한 제물로 쓰기 위함인지 여전히 궁금하다.

지나는 사회에서 갑분싸도 잘 만들고, 현실 남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얼어버린다. 그래서 다즐링 왕국의 왕자가 자신의 목소리로(고막남친 세진의 목소리를 강탈) 남자염색체를 가진 신체의 일부분을 가지고 오라고 했을때 주저한다. 그런데도 데이팅앱까지 깔아서 실천에 옮길려는 것을 보면 지나 나름대로 그 <목소리>라는 자신만의 사랑의 대상화가 심각해 보인다. 홍차왕자가 신체를 얻게 되었을 때도 완성되어 가람에게 세진의 목소리로 사랑해라고 말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해서 그들을 다 분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솔직히 읽다보면 가람도 지나도 어릴 적부터 동족 혐오를 느낄만큼 결이 비슷했다고 하는데, 발현의 대상은 다른 것 같다.

읽으면서 피의 제단을 꾸미는데 에어캡 때문에도 피식했다. 그런데 재독하면서는 엇...태양이 뜰 때만 완전체 합성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즐링 행성도 태양 같은 항성이 있다는 것인가? 하고 혼자 피식거려 봤다. 멀리서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그것이라면 나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그것 뿐인데 나에게서 멀어져가려 한다면 나도 지나처럼 행동하려나? 우연찮게 재갈물린 입술을 곱게 펴보는 장면에서 기괴함과 아련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녀에게 입술은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 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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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 입문편 - 민달팽이 리듬으로 걷다
이화규 지음, 이세원 사진 / 나무발전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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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 이화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코리아 둘레길 4,520km를 완주한 작가의 이야기다. 연세가 좀 있으시고. 180일 동안 걸으셨고,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3년 정도 걸리셨단다. 한반도를 완전히 자로 싸고 도는 길이다. 해파랑길(동해쪽) 750km, 남파랑길(남해쪽) 1,470km, 서해랑길(서해쪽) 1,800km, DMZ 평화의길 500km이다. 제일 나중에 개통한 구간은 역시 북쪽 구간이다. 걷는 에피소드 중간중간을 들여다보면 검문검색이 있거나, 불상자로 신고당하거나 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래서 물론 긴구간들이라 모두 다 걸어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책은 한반도를 오랜 시간 걸으면서 추억이 되어줬던 음악과 저자의 소회로 생각하고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혼자 뙤약볕에서 걷는 동안 내가 무슨 고행을 하고 있나 하셨다는 생각. 마을회관에서 뜻하지 않은 초대를 받은 이야기. 레트로처럼 시간이 50년이나 멈춰있는 다방에서 노란색 커피믹스를 한 봉지 얻어 마셨던 일 등은 신기하다. 그런데 시간이 멈추어진 그곳을 굳이 상호가 다 드러나게 (주인장은 돈도 안 받으셨는데, 그것도 선의보다 계좌 찾기 귀찮다는 이유였지만) 디스하는 것 같은 느낌은 나만 받았을까. 의외로 mz들이 레트로 느낌으로 찾아갈 수도 있는데 하고 조금 아쉬웠다. 다른 사진들은 정확히 어디쯤이라고 주석이 달아져 있지 않은데 거기만 유독 상호사진이 드러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작가가 소개해주는 노래와 가사말 등을 따라가보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나처럼 노래를 거의 듣지 않는 사람에게는 길의 동반자가 길 자체와 함께 음악이 된다는 것이 거기에 해당하는 노래가 매번 다르게 생각난다는 것이 신기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외국어 발음이 듣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국어처럼 들리는 일종의 착각현상인 <몬더그린>현상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물론 올바이마이셀프가 오빠만세처럼 들리는 것을 이야기한다.

나는 데크길도 상당히 좋아한다. 일단 비오거나 먼지가 많은 날에도 깔끔히 걸을 수 있어서다. 물론 방부목이니 일률적인 데크화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아스팔트보다야 테크길이 낫고, 그것보다야 흙길이 낫다고는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흙길을 코리아 둘레길에서도 많이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중간 중간 알토란 같은 정보로 안성의 <용성호수길>은 흙길이라는 꿀 정보를 득템했다. 안성은 가깝기도 하고 자주 가는 곳이라 친구와 함께 더 더워지기 전에 방문할 생각이다.

나도 요새 제법 이곳저곳 도장 깨기를 하고 다녔는지 양구에서의 이야기가 반가웠다. 같은 조각가의 조각이 국내나 세계 여러 곳에 있는 것은 그렇게 놀랄 일만은 아니다. 그런데 좀 북한과 가까운 쪽에만 있는 <그리팅맨>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양구 통일관 앞에 세워저 있는 유영호 조각가의 그리팅맨을 소개했다. 나는 연천에 있는 그리팅맨을 안다. 아주 높은 언덕에 외롭고도 환영인지 조신함인지 남자가 고개 숙이며 인사하고 있는 조각이다. 양구에 가보게 된다면 꼭 다른 그리팅맨을 만나고 싶어졌다. 근처의 대암산 용늪도 가볼만해 보였다. 예전에는 연구원에게만 개방했던 장소라고 한다. 다만 방문시의 주의점이라면 양구 수목원에서 방문 20일 전에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굉장히 긴 구간과 여정이었기에 고단함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완주를 통해 작가만의 속도를 지키며 걷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된 것 같다. 나야 시간내서 눈여겨본 장소들을 첩경으로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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