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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글쓰기
김혜원 지음 / 북플랫 / 2026년 2월
평점 :

생활 글쓰기 - 김혜원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도 생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거의 20년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늘 특화된 블로그가 상위노출이 된다지만 나 역시 내 일기도, 리뷰도, 서평도, 여행도 놓치고 싶지가 않다. 분리해서 쓰면 된다지만, 내 전체 아카이빙을 분리하고 싶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라서.
나처럼 쓰는 것을 좋아하고, 업으로 삼는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좀 더 심도있는 글쓰기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일기에도 내 감정의 흐름이나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를 나타내 줄 수 있는 것을 좀 더 가미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 역시 연애에 대한 글도 블로그에 쓴다. 그 주어가 없을 뿐이지만. 몇 년 전에 쓴 절절한 글을 보고 이거 누구 때문 이었지? 생각하다가 결국 그 기록 덕분에 다시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만큼 추억은 미화되고 보정되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다는 걸 절감했다. 현재도 굉장한 진행형에 굉장히 새로운 유형의 사람 덕분에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터라 내 연애일기는 여전히 엉망이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적절한 이미지까지 만들어서 일기를 쓰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할까. 일기 중에서는 회고록을 추천해주었다. 결국 한 달을, 일 년을 마감하는 것을 기록한다는 것도 좋은 글감이다. <올해의 깨달음> 파트에서는 모든 경험에는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을 나도 좋아한다. 그렇다고 모든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하지 말아야 할 경험도 있다. 단 한 번의 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끔찍했던 경험도 이딴 경험은 다시 하지말자고 경계를 쌓을 수 있으니 그 것 나름대로 좋은 것이 아니겠나. 전에서 읽은 책에서 나이 들수록 새로운 경험의 분야가 적어지니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라는 것에 꽂혀서 지금까지 열심이다. 몸이 다칠 것 같은게 아니라면 어지간해서 경험해보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나면, 나는 나를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이었구나 하고 느끼는 점이 생기게 된다. 지금까지의 나와 이 경험이 더해진 나는 어제와 다르니까. 나 역시 2025년에 잘한 일 리스트를 메모 해두고 글쓰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얼른 다시 힘을 내서 써야겠다.
글쓰기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저자는 특히 오전 6시에 자신을 위한 글쓰기 시간을 1시간 내고 있다고 한다. 결국 루틴이 반복되면 제일 흐트러지지 않을 시간에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무의식의 반영이라는 과학적인 이유도 있었다. 이것이 <모닝페이지>라는 글쓰기 수법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의식의 흐름대로 노트 세 페이지를 채우는 글쓰기 방식이다. 명확한 주제도 필요 없고, 생각나는 대로 적으면 된단다. 일기조차 자기검열을 하는게 사람이라는데, 이 모닝페이지 글쓰기 방법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 45분 동안은 방어기제가 발동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나도 모르는 나의 무의식을 알 수 있게 된다고.
늘 잠에서 깨서 생각하는 처음이 나의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글로 써낸다니! 이미 그것을 간파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이렇게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모닝페이지는 작가 졸리아 카메론이 <아티스트 웨이>에서 소개하며 유명해졌다고 한다.
자신에 대해서 글 쓰는 게 어려운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리뷰를 써보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음식, 음식점, 향수, 화장품, 책 등등. 나의 경우 앞서 말한 이 모든 것이 포함된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좋아하는 화장품에 대한 글을 굉장히 심도있게 적었다. 좋은 것은 글쓰기를 통해 널리 알려야 하니까.
원래도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해보라는 격려에 힘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