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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소문내라 -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
박덕영 지음 / 경진출판 / 2024년 2월
평점 :
아프면 소문내라 – 박덕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건강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이 책은 좀 독특하게도 병원밥을 오래 드신 병원행정전문가가 쓴 글이다. 의사가 아니기에 병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적혀있는 건강 이슈들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마냥 편하지만도 않은 것이 삶과 죽음, 좋은 병원과 의사 고르는 법, 간단하게는 알약을 쉽게 삼키는 법까지 생활에 써먹을 방법들이 무지 많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다량의 알약을 많이 먹어왔던 터라 지금까지 알약을 못 먹는 사람들의 고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특히 두꺼우면서 큰 미국산 비타민을 두 알씩 먹는데도 거침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슬슬 들어가니 충분한 양의 물이 없으면 약을 먹기가 좀 꺼려진다. 생각보다 예전 스킬이 줄어들었다. 또한 책에서 물을 머금은채 고개를 뒤로 심하게 젖히다 보면 열린 기도로의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더라. 연하 장애가 오는 노년기가 아니라도 약을 먹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최근 개발되는 약 중에서 크기가 작아지는 추세가 약효 외에도 복용 관련 이슈 때문이겠구나 생각했다.
이제는 <손품>을 팔아야 할 분야가 하나 더 늘었다. 보통 손품이라고 하면 부동산을 모바일로 검색하거나 분석하는 것으로 많이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제 내 주변에 진짜 유명한 병원이 어디인지. 혹시 수지 접합 전문병원이 있는지, 분만을 앞 둔 산모라면 급하게 분만할 수 있는 전문병원이 있는지 말이다. 특히 화상전문병원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화상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보다 여러 가지의 특수 병원의 위치정보를 개략적으로 데이터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명한 탑5가 모든 과목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대기시간에 제대로 된 처치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없애기 위해서 의료관련 손품을 미리 팔아 두어야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병원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도 수술방 간호사는 수술을 매우 깔끔하고 빠르게 할 의사를 선호할 것이며, 병동에서는 예후가 좋은 사람들을 최고로 치고, 외래에서는 합병증이 발병하지 않는 의사를 먼저 최고로 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보통 병원에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누가 제일 유명한지, 어떤 선생님께 진료를 보는게 제일 좋을지에 대한 자문을 구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역시 상대적인게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3월이다. 병원이나 다른 여러 일터에서 새로운 일꾼들이 파릇하게 일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므로 새로 입사한 의료진들의 미숙함에 대해 너무 참을 필요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자고 하더라. 안 그래도 사람의 생명이라는 위급하고 위중한 일을 다루는데 얼마나 긴장되고 떨리겠는가. 물론 병원은 내가 아플 때 가는 곳이라 그런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기가 쉽지는 않지만 한 번 더 역지사지 해보자.
책에는 병원에서 만난 다양한 환자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들어있다. 그 중에서 중환자실에서 추울까봐 전기장판을 깔아줘서 말 못하는 아들이 화상으로 사망하게 된 에피소드가 정말 안타까웠다. 그 어떤 것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 못했을 것이고, 사망한 자녀 역시 너무 괴로웠을 것이다.
미디어에 자주 출연하는 쇼닥터와, 최소한의 의료시술과 생활습관을 바꾸라고 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나에게 더 좋은 의사인지 생각해 본다. 작가가 어머니의 담석증 수술마다 달려가도 자신의 휴일이나 시간은 아랑곳 하지 않고 수술해준 분을 은인이라 생각하듯이, 의사는 직업적인 면 외에도 숭고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적인 요인에서는 이를 닦을 때 칫솔에 물을 먼저 묻히지 말아야겠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한 치아씩 골고루 닦으려면 세로로 닦는 권법을 써야 하는데, 물로 인해서 금방 헹굴 시기가 오게 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수건도 세균의 온상이니 가족과 같이 쓰지 말고 1회 1수건으로 철저히 하기,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면 다래끼나 결막염이 오기 십상이니 어지간하면 손으로는 눈을 만지지 말기 등이다. 손을 잘 씻는 것은 개인 위생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니 꼭 실천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