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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수업 -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
박시형 지음 / 차선책 / 2026년 4월
평점 :

파산수업 - 박시형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다시 붙이고자 하는 제목이라면 <내가 되지 말란 법이 없는 - 파산수업>이 되겠다. 파산하는 사람? 회생하는 사람? 남의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관련 업무를 했던 약 20년 전 어쩌다 사람이 여기까지 왔을까에 대한 생각이 박혀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는 내 소비습관을 보건대 만성 파산으로 갈 수 도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내가 실제로 알고 있는 파산과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3명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당시 50대인 이분은 급성 파산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급성 파산은 사업 부도, 보증채무 발생, 보이스 피싱 피해처럼 명확한 사건이 촉발점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분은 퇴직금 사기와 관련된 보증채무로 빚에 허덕였다. 두 번째는 20대였고, 청년 창업과 동업 분란 등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 그렇게 되었다. 마지막은 도박이어서 긴 말 하지 않겠다.
특히 당신이 20대이고, 욜로 라이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더 잘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지출을 줄이지 못하고 대출을 받아서 생활하지 마라. 수입 대비 과도한 지출을 유지하는 균열을 그냥 두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요새 구독경제가 늘어나면서 매월 쓰는 서비스 요금에 대해 당연시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구독이라는 경제 시스템과 맞물린 보이지 않는 지불시스템이다. 나만 해도 이제 현금 없는 매장이 많아진 터라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내 카드에서 저 사업장으로 찍히는 금액이 이제는 실물 카드도 필요없어지지 않았는가. 휴대폰에서 숫자의 움직임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고 이것은 소비를 했는지에 대한 감각도 둔화시킨다. 값비싼 물건도 카드 할부를 통해 (심지어 리볼빙까지 권하는 사회)적은 부담으로 살 수 있다고 현혹한다. 그러나 저러나 조삼모사라 내가 지불하는 것은 변함 없는데 말이다. 나 같은 사람은 쓸데없는 보복소비(일명 시발비용)를 자주 하는 것이 문제다. 누구나 압박을 받으면 소비를 하지만, 그 가랑비가 쌓이면 옷을 흠뻑 적시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 달 이상 모든 지출을 기록하는 방법을 써보라고 한다. 이미 수 십년째 이 기록은 놓치지 않고 해오고 있으니 그나마 급여생활자로서 아등바등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빚을 통해 더 이상 버틸 지경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내가 가진 빚을 다 적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상담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서본다. 특히 만성파산자의 경우 버틸대로 버티다가 돌려막기까지 하고 더 어려운 지경이 되어서야 상담을 시작한다고 한다. 돈을 지키는 능력도 부족한데, 치부를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마음까지 강한 타입들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 상담까지 18개월 정도 걸린다 하니 이 시간을 줄여야 한다. 현실 직시가 제일 먼저, 그 다음은 적법한 절차를 통한 구제, 마지막은 소비습관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책을 통해 한번 회생한 사람도 재회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기존에 납부했던 변제금은 사실상 이자화 되어 사라진다는 것이 문제다.
인간은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다시 구조를 바꿔 사회로 돌아가 재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