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읽기 시작했다
이태용 지음 / 틈새의시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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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읽기 시작했다 - 이태용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는 현재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생 시기에 발병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의사의 권고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대학병원까지 가야 한다고 했지만 가족 특히 아버지와의 진단의 간극이 있었다. 작가가 담담하게 한 말이 떠오른다. 누가 자신이 인생에서 미칠 줄 알았겠냐고. 대부분 힘든 일이나 험한 일을 당하면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생각하라는 말들을 한다. 아마 겪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갖지 말라는 뜻일테나. 갑자기 일어나는 단지 <사고>일 뿐이라고. 그러나 직접 겪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 사고가 왜 나에게 일어났는지 잔인하게도 오래도록 곱씹게 된다. 결국 본인에게 맞는 약물치료와 약물의 용량을 줄이는 치료를 병행하면 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같은 조현병을 겪는 사람에게 강제입원을 안당했으니 경증이라며 경계를 나누고, 일반인들은 또 정신질환을 가졌다며 벽을 치는 자신의 상황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럼에도 자식을 낳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싶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소망을 희망한다면서 말이다.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것을 이렇게 고민하는 그가 마음이 씌였다. 몽골로 다녀온 봉사활동도, 책을 쓰는 작업도 다 해낸 작가가 대견스럽다. 조현병을 만난게 자신에게는 제일 큰 행복이라는 말을 백퍼센트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2부에서는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문학작품에 대한 소회를 담았다. 조현병을 겪는 환자에게 직접 듣는 이야기도 새로웠지만 작가가 읽고 감정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2부가 훨씬 더 좋았다. 서머싯 몸의 <면도날>이 민음사 유튜브를 보고도 안 집어들었던 작품인데 제일 읽고 싶어졌다. 서머싯 몸이 직접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각자의 면도날을 넘으려는 인간군상들이 궁금해졌다.

자신을 담담히 마주설 수 있는 작가를 보면서 나도 나를 깍아내리려는 마음속의 필터를 좀 꺼둬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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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기술 - 성공은 내가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김수경 옮김 / 레몬한스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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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기술 - 야마구치 다쿠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인공지능이 활성화 된 이 시대에 사람에게 제일 필요한 능력이 <질문하는 능력>이락 한다. 이제 얼마나 긴 글을 잘 쓰는가에 대한 장벽이 사라졌다. 대신 어떻게 물어야 내가 원하는 찰떡같은 대답이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다. 물론 생성형 인공지능에게만 질문을 할 것은 아니다. 책에서는 인간관계에서의 질문, 업무 관련 <대화> 질문, 사람을 키우는 리더의 질문, 그리고 앞서 말한 인공지능에게 물어야 할 질문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알려준다.

질문을 하는 질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없이(막연하게) 질문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말을 해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치가 나오게 세팅하라는 뜻으로 들린다.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은 뭔지, 나는 왜 이 질문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또한 어떻게 질문해야 내가 원하는 (혹은 수준 높은) 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업무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 질문도 잘한다고 한다. 상황이나 문맥을 파악하고, 일이니 목적성을 띄고 물어야 한다. 또한 이 질문과 연결되는 답변과 추가질문을 하려면 논리적이어야 한다. 책에서 예를 드는 나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다짜고짜 남에게 떠넘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런 누군가 자기 책임을 맡아주길 원하는 질문이다. 상대의 감정과 신뢰를 망치기에 이것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책임지기 싫고, 총대 메기 싫으니 누가 좀 나서줘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데, 전제문구의 효과적인 질문으로는 <개인적으로 궁금해서요>라고 운을 떼는 것이다. 민감한 화제로 들어가기 전에 완충작용을 해준다. 또한 나는 당신에게 이정도의 관심과 예의있게 전달하는 사람이예요를 나타내준다.

AI를 통한 질문에서는 표현방식과 관점을 전환하는 질문이 나에게 유용했다. 보통 일차적으로 작문해달라는 프롬프트는 많이 내릴 것이다. 시킨 일에서 자기가 필요한 발표에 필요한 방식으로 바꿔 말해달라고 질문해보는 것이다. 또한 업무적인 글쓰기라면 위험요소를 파악해달라는 질문으로 역공격이나 추가질문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장인 인생의 내면을 향한 질문에서는 내가 <어릴 적부터 변함없이 좋아해온 것은?>이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지속적이고 예전부터 좋아했던 것을 통해 내 내면의 에너지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 좋아했지만 형편상, 혹은 다른 사정때문에 못했던 것은 무엇일지까지 확장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과 업무에 사용할 논점을 흐리지 않는 질문예시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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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
강상규.이경수.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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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 - 강상규 , 이경수 ,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이번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6>6권째가 되서야 만났지만 2021년부터 꾸준히 발행되어왔다.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 더 모르는 곳이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일본여행도 가고, 아직도 마지막 다녀온 여행지가 삿포로일 만큼 그곳만의 정취를 좋아한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내가 잘 몰랐던 곳이 일본이구나 싶었다.

책은 총58명의 작가가 한 파트씩 맡아서 펴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시각으로 편향되지 않은 일본의 모습을 알려주고, 그래서 시리즈로 지속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센스있게도 일본 전도를 책 앞에 배치하여 자세히 등장하는 지명을 지리적 위치로 바로 치환될 수 있게 해두었다.

나의 경우 오사카와 나고야를 다음 여행지로 점찍어 두었다. 오사카는 워낙 미식 여행지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이제는 범고래를 볼 수 있는 나고야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나고야항 수족관>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는데 넉넉한 인심의 모닝커피 세트가 유명한 나고야의 명물 <고메다 (카페)>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를 독특한 일본문화인 <모닝>이라 부른다. 일본의 카페나 깃사텐(차와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는 전통적 카페) 에서 만날 수 있다. 나고야의 고메다에서는 모닝을 시키면 단팥과 버터를 얹은 토스트가 함께 제공된다.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모닝세트라면 커피와 토스트를 함께 사면 일정부분 할인해주는 것이 더 익숙하다. 그런데 모닝은 혜자스럽게도 커피 한 잔 값에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니 말이다. 외국인들에게 하나의 문화체험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처럼 이것 때문에 나고야를 가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바로 나다. 이 배경에는 일본 고도경제성장기에 사람들간의 교류와 커피의 보급이 맞물렸다고 한다. 모닝문화의 발상지의 유력설에서는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섬유산업 발달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한국이 여기서 등장하는데 한국전쟁에 대한 군수 특수 덕분에 이 도시가 발달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어느 곳에 암이 있으면 어딘가는 명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특수를 통해 사람이 몰려들었고 기계소음때문에 업무 미팅을 회사에서 할 수 없어 깃사텐에서의 회동이 이루어졌단다. 여기에 단골 손님 유치를 위한 덤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다른 부류의 모닝문화도 알게 되었다. 효고현의 히메시지에서도 독자적으로 모닝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히메지는 고베와 가까워서 옛날부터 양과자의 도시로 불린 고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단다. 그래서 히메지에서는 양과자적 느낌을 얹은 <아몬드 토스트>가 생겨났다. 1970년대 버터에 설탕과 아몬드 슬라이스를 섞어 구웠다고 한다. 나고야는 화과자의 스타일을 히메지는 양과자적 스타일이다.

또한 첫 문장 콘테스트에서 거의 상위에 속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고장 니가타현 에치고유자와에 대한 내용이 유익했다. 문학과 현재의 일본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 그리고 설국을 집필한 <다카한 료칸>까지 말이다.

책에는 정치, 역사, 경제, 일상생활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지만 나 같은 소시민은 역시 일상생활이 좀 더 접점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확실히 세밀하고 농밀하게 알게되니 다르게 보이는 일본이다. 다음 시리즈인 7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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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리스 피플 - 책임, 공감, 원칙이 사라진 거대 플랫폼 기업의 세계
세라 윈윌리엄스 지음 / 디플롯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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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리스 피플 - 세라 윈윌리엄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케어리스 피플>은 단순한 기업 내부고발서이긴 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이로는 매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면을 보여준다. 저자인 세라 윈윌리엄스는 유엔 외교관 출신으로, 한 때 페이스북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사람사이의 힘과 에너지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일까.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페이스북 경영진의 의사결정 방식이었다. 큰 회사라고 별거 없다는 민낯을 알아 버렸달까. 저자는 거대한 플랫폼이 사실상 소수 경영진, 특히 최고경영자의 판단에 의해 움직였다고 한다. 물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작은 기업이나 큰 기업이나 소수의 판단으로 핵심가치가 정해지긴 한다. 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이 막대한 기업이라면 공공의 책임보다 성장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또한 직장 내 성희롱과 차별,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이 겪는 현실은 가파 역시 구멍가게와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나 역시 그 모멸감 느끼는 성희롱을 엊그제도 당하고 왔는데, 페이스북도 똑같다자나! 최근 **데이(언급하고 싶지도 않다)라는 마케팅으로 사장이 경질된 유수의 기업의 사건도 같이 떠올랐다. 도대체 누가 이런 영향력을 간과하고 승인하는가!

결국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너무나 당연한 원칙을 사람들이 너무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날 우리는 SNS를 통해 누구보다 쉽게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우리의 정보와 관심, 감정이 기업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나 역시 책이라는 매개체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내 생각을 알고리즘을 타서 많은 이들에게 선택받기를 그리고 내 수익으로 연결되기를 요원하고 있다.

<케어리스 피플>은 페이스북이라는 기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술과 권력, 그리고 책임의 문제를 묻는다.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알고 있다면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딜만한 수장이었으면 한다. 젊은 경영인은 그만큼 성공을 이룬 다음 계속적인 증명을 해야 한다는데, 좀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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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먹고 가시게 - 한국무속 앤솔러지
김아직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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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먹고 가시게 - 김아직 , 문화류씨 , 정명섭 , 최하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굉장히 독특한 장르의 문학을 만났다. 바로 한국무속 앤솔러지인데, 오래된 신앙인 한국무속을 재해석한 작가들의 작품이 기지 넘친다. 표지부터 요령(손잡이가 달린 여러 개의 작은 방울이 붙은 무속 도구이며 보통 굿판에서 쓴다)이 기세 등등하게 그려져 있다. 바로 내가 신을 부르는 것이다 라고 외치는 것처럼.

맨 첫 등장은 김아직 작가의 <골고루 먹고 가시게>로 시작한다. 등장인물 나는 민속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이다. 수귀설화를 연구하러 왔다. 교수님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필녀 약수터로 가기로 했는데, 아뿔싸 동내 주민들이 합심해서 짝퉁 필녀 약수터를 하나 더 만들 줄이야. 설상가상으로 배낭에 핸드폰까지 넣어뒀는데 잠깐사이 가방까지 사라져 버렸다. 할 수 없이 굿판 소리가 들리는 동네에서 요기도 하고 쉬어가기로 생각하여 연목리로 접어든다. 그런데 어라 지금은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비는 도당굿을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이번 굿판의 뒷전에 외지인을 세워둬야 한다는 만신의 작년 예언이 있었다나. 갑자기 안보이던 것이 보이고, 사람들은 자기에게 밥값을 하라는 것처럼 객귀를 안내하라는 종용을 일삼는다. 마지막에는 반전의 반전까지 있는 깔끔한 소설이었다. 불쌍한 객귀의 원혼은 달래질 것인가.

두번째는 멀끔한 민속학자 강성찬이 주인공이다. 예전에 같이 무속을 연구했던 유이나가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약속을 깨고 자신을 찾아온다. 만신 무당 박금주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더 정확히는 박금주가 행한 <금단의 술법>인 소환굿을 행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박금주의 막내아들의 딸인 박지안이 학폭관련 얽힌 억울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지안은 학생이 아니라 무려 선생님이었음. 학폭 가해자들과 그 부모들의 썩은 인성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소환굿은 서해의 소유도라는 섬에서 전해저오는 무속으로 죽은자를 소환한다고 한다. 그리고 호출된 영혼은 무당이나 무당이 지정한 누군가에 몸에 들어가 한동안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잠깐씩 빙의되어 말을 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제 쓰임이 된 인물의 복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실제로 소환굿은 문학적 설정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나 사람들이 제일 무당에게 바라는 바가 이런 직접적인 만남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굉장히 독특하고 생경하지만 또 익숙한 무속신앙에 대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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