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세계 -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오래된 감각에 대하여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나지윤 옮김 / 소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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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세계 - 시라토리 하루히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두 달 정도는 나에게 <사랑>이라는 말이 최고의 관심사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싸우고, 헤어지는 관계 속에서 굉장히 많은 고민이 생겼고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철학자인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넓은 범위의 사랑을 철학적이지만 최근의 말로 풀어냈다. 처음부터 어떤 남자가 여자친구가 필요하다는 말 속에 담은 뜻을 찾아보란다. 사랑이 하고 싶어서라지만 실제로는 데이트나 성욕의 다른 표현이지 않겠냐면서 정곡을 찔러버린다. 실제로 사람을 사랑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사랑이란 스스로 관계를 맺고 친밀함을 나누는 체험을 하는 능동적인 행위하는 것이다. 여기서 스스로라는 자주적인 주체와 체험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이 엮인다. 그래서 결국 사랑이라는 하는 것을 남들이 평가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일게다. 이 와중에 그렇다면 능동적으로 한사람을 집요하게 좋아하는 스토킹과 사랑과의 차이점은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스토킹은 욕망, 망상, 충동 등 왜곡된 사고에서 촉발한다. 이는 내적강제에 의한 충동의 다른 발현이다.

중간 등장하는 성경의 사랑은 온유하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결국 사랑이란 남을 파괴하는 행동이 아니다. 물론 자기 자신도 파괴해서는 안되지만 순도 높은 사랑의 행위 중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주는 행동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관심과 관찰, 인식, 수용, 긍정, 소유를 넘어서는 단계가 시작된다. 일체화와 영원한 일체화가 그것이다. 지켜주고, 자신과 같이 소중히 다루고, 무언가를 주는 것이 사랑이란 말이다. 물론 지켜보거나, 다가가거나, 이름을 지어주고, 부르는 낮은 순도의 행위도 사랑에 포함된다. 그만큼 사랑은 여러 이름으로 존재한다.

결국 사랑이란 스스로를 돌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주는 일이다. 스스로를 돌본다는 말에서 진정한 자기애가 필요하다. 내면을 평화와 충만함으로 채워야 그 흘러 넘침으로 남들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좋은 말과 미소를 담아야 남도 나와 같이 사랑할 수 있다. 내 안의 신의와 존중을 베이스로 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상대에게의 사랑은 목적이나 수단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사랑은 서로 스며드는 것이고 내 방식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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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명의는 이렇게 병을 다스립니다 - 세계 의료 이끄는 한국 최고 의사 31명 '건강 특진실'
김공필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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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명의는 이렇게 병을 다스립니다 - 김공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K, K뷰티에 이어 K명의는 얼마나 있고 어떤 분야가 전문이지 궁금하지 않은가. 혹시라도 집안에 아픈사람 하나 없다고 해도 이 책은 필수적으로 읽어봤으면 한다. 최근에는 널린 정보라지만 실제로 의료법 위반 때문에 병이 생겼을 때 잘하는 의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병원과 교수님 이름도 중간중간 별표를 친 정보들로 물어물어 가야한다. 그런 카더라 정보들 말고 확실히 팩트와 치료인원으로 검증된 K명의 31명을 담았다. 기자가 마지막에 꼭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진료를 받게 된다면 추천해줄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무척 고마웠다. 등장하시는 명의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미 명예직이 되셨거나, 곧 은퇴를 앞둔 연세셨기 때문이다. 명의가 되려면 그만큼의 수련과 시간과 학술적인 것 모두 검증이 되어야했기 때문이지 싶다. 물론 다들 잘한다고 손사레 치신 분도 계셨지만 그런 경우 작가가 다른 교수님들을 추천해주어서 실질적으로 매우 도움이 되었다. 큰 병이 있어서 당장 병원에 찾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책은 중한 상태인 암부터 시작해서 모야모야병이나 알레르기 같은 다양한 질환까지 4파트를 다룬다. 생각보다 얼마나 K의학이 이뤄낸 성과가 많은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다양하게 알게 된 것 여러 가지를 같이 나누고자 한다.

간이 생각보다 재생이 잘 된다는 것. 절제를 잘 해도 5년후에 50~70% 재발이 높은 암이 간암이라는 것.

위암의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은 높지만 4기가 되면 폐암, 대장암 보다 낮아진다는 것.

폐암의 경우 발생률3위지만 사망자 수는 전체 암중에서 압도적으로 1위라는 것. 그리고 최근에는 비흡연자인 폐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 부분에서 비흡연자인 나도 폐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었다.

전립선암이 굉장히 증가해서 수 년 안에 남성암 1위가 될 것이라는 것.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일부 증상이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질환이라는 것. 1~2년에 한번씩 PSA 검사를 받으면 초기에 전립선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PSA는 정자의 수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 효소이며 PSA검사는 전립선특이항원 감사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좋다는 것.

두경부암은 빗장뼈에서 머리까지 발생하는 암이며 갑상선암과 안암을 제외한다는 것. 신경과 부위가 좁고 수술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는 것

정말 피가되고 살이되는 의학적 지식이 계속되어 의학용어들 뿐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외에도 내가 늘 고민하고 있는 불면증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요약해주신 말씀을 새겨들을려고 한다. 불면증에는 <낮잠자지 말고, 아침(꼭 햇살맞으면서) 산책하기> 수칙만을 지켜도 굉장히 좋아진다고 한다. 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게으름을 핑계로 밖에 나가 걸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몸에 수면리듬을 맞춰주는 것이 아침산책이라면 돈드는 것도 아닌데 해야하지 않겠는가.

만성적인 당뇨의 경우 체중을 집 평수로, 빚을 혈당으로 치환하신 비교도 이해가 잘 되었다. 빚이 많으면 집의 평수를 줄여야죠. 그럼요. 혈당이 높으면 체중을 빼야하는 게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세요. <체중은 아파트 평수이고, 혈당은 빚과 같다>

방광암의 경우에는 소장을 잘라서 1000번을 꿰메서 방광을 만든다는 것을 읽고 정말이지 의학이 이렇게나 발전했다는 것인가 하고 놀랐다. 심지어 로봇이 1000번을 꿰메는 것보다 의사선생님이 꿰메는 것이 빨라서 그렇게 계속 하고 계신다는 것에서 생명을 위한 숭고함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방광이 250ml 정도 되지만 몇 개월 지나면 500ml정도까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한다.

잘 몰랐지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떨림 증상을 <진전증>이라고 하는 것도 배웠다. 떨림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은 수전증, 파킨슨, 안면경련이 있다. 파킨슨은 가만히 있을 때, 수전증은 움직일 때 손이 떨린다.

어딘가가 아프다는 환자들 소식이 들려오면 꼭 그 분야를 펼쳐보고 도움을 주고 싶은 고마운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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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 우리 몸의 관제탑, 호르몬 관리로 10년 젊어지는 루틴
안철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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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안철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40대 이상의 사람들이라면 지금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호르몬 분비 때문이 아닐지 꼭 읽어봤으면 한다. 계속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지, 잠을 잘 못자고 자주 깨는지, 푹 자도 피로감이 계속되는지에 대한 문제가 의외로 호르몬 때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당신에게 어떤 호르몬이 부족한지에 대한 자가 체크리스트가 동반된다. 의외였던 것은 나에게 상당히 많은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라는 답변이기도 했지만 보기에 등장한 호르몬들 때문이었다. 특히 인슐린, 멜라토닌, 세로토닌은 다 알겠는데 성인에게 성장호르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기에 궁금증이 더 생겼다. 성장기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호르몬이 아니라, 노년기까지 근육량과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한다. 특히 성장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15분 줄넘기, 코어를 강화하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단백질 집중식사를 하면 좋다.

멜라토닌, 세로토닌, 인슐린, 옥시토신, 성장호르몬이 바로 노화를 늦추는 5대 호르몬이다. 노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단다. 10~15년마다 급격하게 노화가 가속화되는 시기가 계단적으로 발생한다. 첫 번째 시기는 40대 중반이다.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40대라면 꼭 읽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때는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책의 초반에도 혈관은 70%가 막혀있어도 특별히 이상징후를 나타내지 않는단다. 조용히 제할일을 하다가 어느새 팡 하고 터져버린다는 것이다. 노화와 건강에 있어 혈관 건강을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타내준다. 혈관의 노화 정도는 신경외과나 내분비과에서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경동맥이란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공급해준다. 목의 양 옆에 위치하며 초음파 검사로 현재 상태와 혈액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친구가 경동맥 초음파를 찍는다기에 그게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는데, 혈관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미리 대비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집안력으로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정기적으로 검사하길 바란다.

두 번째 계단은 60대에 온다. 이때는 면역력이 떨어지며 탄수화물 대사 능력이 낮아진다. 65세쯤에 대상포진 백신이 무료가 된 이유가 아마도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는 70대 후반에는 근육량이 눈에 떨어지게 감소한다. 그러면서 골다공증도 같이 많아진다. 그 위험한 집에서도 쉽게 발생하는 <낙상> 때문에 골절되고 회복되기 힘들어지는 상태도 증가한다.

세로토닌 부족의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세로토닌 합성에 필요한 단백질 부족이고,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 수면 · 햇빛 노출 ·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과 관련된 요인이다. 세로토닌 활성을 위해서는 색연필로 그림그리기를 추천해주셨다. 어른에게 필요한 동화 읽기는 최근 마음의 차분함을 챙기기 위해서 계속 해오고 있는 일이었는데 이것이 세로토닌 활성화에 좋다니!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위한 돌봄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뿌듯했다.

멜라토닌은 흔히 수면 호르몬으로만 알려졌지만, 작가가 멜라토닌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속도 자체를 조절한다고 한다. 멜라토닌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니 놀라웠다. 밤에 분비되어야 할 멜라토닌이 낮에 높게 나타나면 치매의 신호일 수 있단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제3 당뇨병이라고도 말한단다.

도파민은 고령기에 근육·균형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호르몬이란다. 늘 보상,과 쾌락에만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알고 있었는데 도파민도 재정의가 필요해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균형 감각, 신경계 및 반사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필수라고 합니다. 파킨슨병이 도파민 감소로 촉발된다.

하루 15분으로 나에게 필요한 호르몬을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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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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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피플 - 차현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제 곧 결혼이라 퇴사를 앞둔 스튜디어스 정원은 암스테르담으로 마지막 비행을 떠난다. 그 와중에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유럽에 화산이 폭발해서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다. 이틀 레이오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결혼식만 남았는데.. 어떻게든 다시 서울로 가야 하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렌트카를 빌리게 되고 마지막 남은 차를 같이 빌린 해든과 동행하게 된다. 왜 이런 때는 꼭 직원의 실수가 생기는지 모를이다. 처음 읽는 동안은 내가 울적할 때면 보는 영화 <프로포즈 데이(Leap Year)>가 생각났다. 물론 영화와 <드라이브 피플>의 결말은 같지 않다. 두 남녀의 엉뚱한 로드트립의 구성이 비슷하다. 

각자 가는 길까지 함께 있다가 각자 갈길 갑시다 라는 시작에서 일주일동안 둘은 사랑과 정이 같이 들어버린다. 그것도 아주 듬뿍. 정원은 그래도 이름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자신의 처지와 한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신랑 건영을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더 엇나갈지 말지를 고민하던 때에 자신을 일깨워준 존재도 있었다.

알고 보니 유럽으로 넘어오는 비행에서도 봤던 해든. 밤에 자전거 사고에서 봤을 때는 왕재수라고 생각했다.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해든은. 인생의 이 시점에서 서로가 만나 느낀 사랑이란 감정은 이들에게 파국의 씨앗일까 아니면 아련함일까 가지 못한 길 뿐인 걸까. 읽는 내내 생각했다.

책은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정원의 시점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해든의 시점이 번갈아 등장한다. 같은 일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감정의 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껴지는 방식이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다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때 좋은 파트너와 좋은 감정이 있었더라도 상대도 나와 같은 선택을 해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랑과 결혼이 별개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정원의 친구 아진이 변하기 전 그래도 계절 연애를 하라고 했던 말이 제일 생각난다. 썩은 감정을 들춰내는 것은 그냥 마음 속에 있을 때나 빛나는 것이 아니겠나. 최근 들어 연애상담 글을 많이 읽고 있다. 연애는 빛나는 사람과 하는게 좋을지 몰라도 계속 같이 살 사람은 신의가 있는 사람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을 고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음이 무슨 뜻인지 더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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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유형별 보고서 작성법 -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영태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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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MBTI 유형별 보고서 작성법 - 도영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기획의도가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책이 나왔다. 상사의 MBTI 유형따라 맞춤형 보고서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다. 물론 나처럼 고지식한 사람에게는 이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보고서라는 것은 역시나 회사의 공문 서식(임의대로 바꿀 수 없음)이 있을 것이고 그에 맞춰서 개성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승인이 나는 건 결정권자 마음이니까 생각 외로 니즈가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에도 신규로 런칭하는 <제안서>를 완전히 새로운 양식으로 만들어보는 도전을 해보았다. 원래 간결함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굉장한 도전이었다고 말해두고 싶다. 저자가 이 책은 새로 입사한 MZ 세대들이 자신의 타입과 상사의 타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더 성공적인 일처리를 위한 도움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 사회 초년생들이여 상사는 이런저런 16가지 MBTI보다는 더 많은 수가 존재하지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중에 그래도 어떤 라인을 탔는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경우는 보고서에 숫자표현, 3가지를 넘는 하위항목, 대단한 쿠션어는 쓰지 않는다. 결국 아무리 돌려 말해도 팩트가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등장하는 S형에 대한 관찰력에 무릎을 쳤다. S형은 지극히 사실적인 감각을 중시한다고 말이다. 실제 경험과 사실적인 것에 기초해 설명하지 않으면 나 역시 보고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MBTI 용하네...) 우스갯소리로 S형을 FBI(Fact Based Idea)로 부른다는 이야기에서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확인을 기본으로 하지 않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기에 나에게 가져오는 보고서는 막연한 청사진이면 절대 허가되지 않는다. 이런 보고서는 집계 추이나 단가산정에는 유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신규 런칭이나 시장조사 등의 미래 지향적인 보고에는 조금 취약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이 아니라고 계속 지적받는 T형이라 문구에서도 모호한 표현과 주관적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실제로는 선호보다 모호한 표현을 쓰면 읽기 싫어지는 정도다. <대체로 그렇습니다> 라는 말에는 데이터가 충분히 있는것이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말에는 어느 정도의 만족도 상승이 기대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으면 답답해져 온다.

이런 나 같은 ISTP형의 단점 보완은 장기적인 전략 작성에 약하기에 멀리보는 시야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일의 효율이나 능률에 빠져있어 굉장히 단기적인 일처리는 빠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내가 유능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잘 대답하지는 못하겠더라. 또한 필요한 정보를 팩트에 기반하여 나열하는 방식이라 감정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깊이 공감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하고 싶다, 보고 싶다, 듣고 싶다는 감정적 니즈가 없다면 보고의 의미가 퇴색되는구나 전혀 생각치 못한 부분이었다. 사실 적시만을 할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빠른 이해를 돕고, 단기 플랜 이외 장기플랜에 대한 청사진도 꼭 제시할 것을 기억하기로 했다.

각 유형별 보고서 장단점 분석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댣아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편협함에서 꺼내준 책이었다.

이외에도 보고서를 쓸 때 차칫 잘못하면 어긋나게 쓸 수 있는 표현들도 사례들을 통해 갈무리해 두었다. 표준어를 쓰는 것은 당연하고, 밈이나 유행어를 지양해야 한다. 서술을 길게하지 말고 짧게 써야 한다. 특히 E형 상사들에게는 결론과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 보고서를 내자. J형 상사들에게는 답정너 스타일이 많지만 주눅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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