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세다
제니퍼 루이스 지음, 김정현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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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세다 - 제니퍼 루이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인생은 기세다>라는 책의 표지와 제목의 서체가 경쾌하다. 일단 미국의 할머니 역할로 유명한 배우라는데 얼굴을 모르니 그녀의 이름을 유튜브에 쳐보았다. 아니 이런! 이름만 쳐봤을 뿐인데 <자존감>과 <모닝루틴>이라는 500만뷰 영상이 떴다. 안볼 수 없지 않은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제니퍼 할머니는 이를 닦고, 뱉은 후, 입가를 정리하고, 거울 앞에 기대서서 자신에게 말한다고 했다. “Pretty Bitch(이쁜 년)“ 그녀가 입은 의상은 정말 노랗고, 핫핑크색에 엄청 두꺼운 금목걸이까지 하고 있었는데, 이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수십 번을 보고 나서야 그녀의 형형색색의 옷이 눈에 띌 정도였다. 이정도의 기쎈 할머니의 이야기라면 길게 들어보고 싶지 않은가. 그리고 실제로도 미녀다!

어릴 적부터 진흙놀이나 하면서 천방지축으로 지냈다지만, 지금은 시트콤에서 간판스타를 맡고 있다고 했다. 게이인 사촌과 에이즈 관련 모금행사도 많이 했다고 한다. 초반에는 사기꾼에게 걸려 로맨스 스캠을 당한 이야기를 정말 실감나게 풀어준다. 오천만원에 당하는 금액을 사기꾼의 사업자금으로 밀어 넣어 줬다고. 네이비씰이라고 우기는 그 남자에게 반해 집에도 들이고, 사업도 하게 해줬지만 결국 지인의 정보력으로 사기꾼 퇴치에 성공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당하지 않도록 그 사람을 벌주는데 앞장선다.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풀어낸 기개가 놀라웠다. 그 무렵 어머니의 임종과도 맞물리고.

이외에도 오바마를 좋아하고, 트럼프를 싫어하는 것을 정말 여러장에 걸쳐 설명했다. 흑인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트럼프를 거의 트럼프라고도 표현하지 않고 오렌지맨이라고까지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말하고 책을 내도 이 사람의 커리어가 문제는 없을까하는 오지랖이 들었다. 그 정도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주는 것인가.

70년대에 피아노 반주자와 비행기를 타려다가 그녀의 말실수로 경찰에 연행된 에피소드는 정말이지 인생이 시트콤이구나 싶었다. 아무리 그래도 안전을 위협하는 말에 공항 직원들의 엄격한 신고정신은 미국이구나 싶었다. 그 이후 몇 십년동안 만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사회봉사 500시간만의 갭은 아니었을 거 같은데, 정말 괴짜 할머니에 (그때는 할머니가 아니었지만) 기이한 이야기들 천지다. 그만큼 그녀의 인생은 재미있다. 손주들이 와서 집을 물바다로 만들어도 이제 그려려니 하면서 읽게 된다. 책의 말처럼 웃음은 세상이 침몰한다는 기분이 들 때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구명조끼 인 것이다. 화를 내서 뭐하겠는가.

코로나 시절에는 죽음의 문턱에 선 불안한 친구를 위해 기꺼이 달려가는 의리파이기도 하다. 혐오의 사슬을 깰려고 노력하고, 슬픔의 인생의 사슬 안에서도 기쁨을 찾으려 노력하는 그녀의 인생 모토를 본받고 싶다. 이번 주 나의 일터도 엉망진창 똥이었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세상사 이런 거 안다면 털고 일어나 내일도 참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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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사과해드립니다 ㅣ 새소설 24
고요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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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사과해드립니다 - 고요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잘생긴 서호수 사장님이 스타벅스에서 여자분께 대신 사과해드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분이 하는 일이 바로 <사과 대행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정중하게 쏘리 플라워라고 이름 붙여진 꽃다발과 함께 사과를 하고 싶은 위임인을 대신해서 사과한다. 첫 등장은 지금 다쳐서 병원에 있는 로또 1등을 맞아놓고 아내와 몰래 이혼을 한 남자의 의뢰다. 결국 시켜놓은 밀크티가 부어지고, 무릎을 꿇고(사과 받는 사람이 시킴), 사람들의 시선을 온 몸에 받는다. 종국에는 사과를 다 하고, 사과 받았다는 증명서까지 야무지게 받아간다.

결국 사과라는 것이 잘못한 사람의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이긴 하지만, 때를 놓쳐서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대신하는 것이다.

사과 대행 서비스가 진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때 일본에 이색 직업으로 등장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심지어 맞아주는 서비스까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책은 그정도로 선을 넘지는 않는다. 그러나 폭력을 받아주는 것 보다 더 스펙트럼이 넓었으니 살인자의 사과도 받아주기로 한 것이다. 사람을 죽인 죄를 사과로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이 의뢰는 호수 사장님이 받은 것은 아니고, 쏘냐가 신부님을 통해서 받아왔다. 친구를 차로 치어서 죽게 만든 남철은 자신의 무죄를 호소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친구를 사망에 이르게 했으므로 사과를 하고 싶어한다. 실은 이 사람의 행태를 보면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인지 자신의 억울함을 어필하고 싶은 것인지 그 무엇도 아니라 형량을 줄이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정말 짧은 12분간의 면회에서 간간히 나오는 대화 때문이다. 그래서 그 손자가 죽은 할아버지를 찾아가 쏘냐와 호수사장님은 사과를 하기로 한다. 이런 심각한 사안에 삼고초려 이상은 당연한 일이겠지. 스파이 전법, 미인계, 등등을 다 사용해 본다. 그러면서 계속 호수사장님의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의 한 축도 돌아간다. 사람이 사람에게 사과를 하면 받아줘야 하는 것인지. 어떤 사과가 진정한 사과인지. 실은 잘 모르겠다.

나 역시도 가능하다면 풀고 싶었던 문제가 있어서 최근 연락한 사람이 있는데 결국 회신을 받지 못했다. 사과의 사자도 꺼내지 못했다. 마음속 일부는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기도 하고, 미안한 감정으로 포장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사과를 하려는 뻔뻔한 나 자신에 대해 조금 환멸이 나기도 했고, 그래도 시도는 해봤다는 홀가분함 양가 감정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가해자들은 우야무야 지나가버리는 게 아니었을까. 이 앙금이 시간이 희석시켜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아무튼 책속에서는 다리를 다치게 한 개에게 사과해달라는 노란 레깅스도 등장하고, 이상하지만 호수사장님은 그 의뢰도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이 사과를 받아야 할 입장에도 놓여본다. 이 일은 사과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받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 마음을 녹이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어떻게 닿을 수 있을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과를 하고 받아도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일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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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담긴 세계사 - 나폴리에서 뉴욕과 할리우드까지, 한 조각의 피자가 바꾼 300년의 역사
루카 체사리 지음, 이현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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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담긴 세계사 - 루카 체사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피자를 좋아하는가. <피자에 담긴 세계사>를 읽으며 내가 떠올린 피자는 당연히 미국식 피자였지만, 그래도 피자의 종주국이 이탈리아임을 잊고 있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더 많이 먹고, 익숙하고, 좋아하는 것은 미국식 피자의 한국화된 버전이지만 말이다. 음식의 세계화가 많이 이루어진 지금,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지는 음식 중의 하나가 피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태리 현지에서 먹어봤을 때는 고전적인 느낌이 제일 강했다. 파스타도, 피자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도 피자에 담긴 세계사를 읽으며 불고기 피자를 먹었는데, 나폴리 사람이 본다면 이걸 피자로 생각할지는 의문이다. 나폴리는 특히나 피자의 전통을 보호하기 위해 열심이다. 원산지만을 인증하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제품의 특성 모두를 보호하는 것이 방점이다. 그래서 2010년 유럽연합의 전통 특산물 보증(STG) 인증을 받았다. 피자의 지름은 최대 35cm여야 한다. 둥근 형태여야 하고, 전통적인 반죽, 발효, 성형 절차를 따라야 한다. 토마토, 올리브유, 모차렐라, 바질 등을 사용하면서 말이다.

책의 초반에는 1800년 초반부터 피자장수(피자이올로)가 문학 등에 등장했다고 알려준다. 초반에는 기름진 부침개 같은 느낌의 서민들이 먹는 음식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핏제리아가 있기도 했고 가판을 가지고 돌아다니며 파는 피자장수들도 있었다. 1800년대부터 상인 길드에 피자장수들도 가입해 있었고, 최소금액에 해당하는 조합료를 내면서 연합이 이루어졌다.

초기 피자는 라드와 마늘, 소금, 안초비 등을 얹은 하얀 피자가 주류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토마토 베이스의 피자는 그 이후 등장한다. 굉장한 변화다.

이탈리아식 피자에서 굉장히 대척점(가장 이질적으로 보일)에 있는 피자가 어떤 거냐고 묻는다면, 시카고의 딥디쉬 피자와 스터프드 피자일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딥디쉬 피자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팬이 깊고, 치즈를 흐를 듯이 쌓아주는 피자라 잘 알고 있었다. 스터프드 피자는 속을 꽉 채운 피자의 윗면에 도우가 한 장 더 얹어있는 형태를 말한다. 외형 말고 재료로 따진다면 단연 파인애플을 얹은 하와이안 피자라고 할 것이란다. 물론 나는 고구마 피자도, 불고기 피자도, 하와이안 피자도 다 좋아한다. 그리고 이탈리아 국기를 닮은 마르게리따도 좋아한다. 처음 가는 피제리아에서는 기본을 통해서 맛이 어떤지 가늠해야 해서 꼭 시켜보는 메뉴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영화에 등장한 피자들에 대해서도 기생충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물론 피자가 나오지는 않고 등장인물들이 빠르게 피자박스를 접는 장면이었지만 말이다. 피자 자체가 아니라 피자가 저렴한 음식이라는 상징성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고 말해준다.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자의 기원과 변화하는 그 변화무쌍한 음식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기 피자처럼 좀 더 서민이 먹는 음식처럼 가격만 낮아졌으면 더할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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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치매 부모 돌보는 법
박창훈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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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치매 부모 돌보는 법 - 박창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300만이고, 치매환자는 100만 명이라고 한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이상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없는 집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의 경우 코로나가 막 시작할 무렵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언젠가 가족돌봄을 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 취득반에서 제일 나이가 어렸던 터라 취득하고 나서 기관에서도 굉장히 취업했으면 하는 눈치였다. 책은 굉장히 두툼하다. 그만큼 작가가 현장에서 전하고 싶은 말이 전문적이고 많기 때문 일거라고 본다.

초반은 치매라는 질환을 이해하고, 부모님과의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야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이 대화 방법들은 실제로 요양보호사 시험문제에서도 꼭 등장하는 부분이다. 그만큼 환자와의 대화가 쉽지 않음을 나타내기 때문일 것이다. 자녀들이 치매 환자에게 말을 걸 때에는 꼭 짧게 끊어서 이야기 해야 한다. 인지장애가 생겼다는 것을 이해하고, 일반 사람들처럼 긴 문장으로 대하면 상대방은 불안을 느낀다.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고, 달라진 본인에 대해서도 화나 까칠함으로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왜>라는 심도 있는 질문으로 환자를 불안정하게 만들지 말길 바란다. 늘 옆에 있다고. 나가고 싶은 환자가 있다면,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린 후(물을 한잔 마시고, 이따 저녁에 같이 나갈게요) 등으로 대답하는 것이 좋다.

앞서 경도인지장애가 있을 때 자녀들은 대화 중에 힌트를 드리면 다시 기억을 되찾으셔서 건망증과 치매의 경계를 애써 부인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기억의 부재가 잦아지고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절한 관리와 개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여기에는 혈압이나, 혈당 등 혈관관리와 걷기를 포함한 가벼운 활동을 계속하게 도와주기가 있다. 결국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서 환자의 상태와 변화의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

치매 돌봄은 결국 가족 한 사람이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를 주, 야로 돌봄 시간도 나눠야 한다. (치매환자는 특히 해질녘 섬망과 배회가 커지고, 불안도 늘어난다) 주 보호자는 누가 맡을지 선택해야 한다. 병원 동행이나 행정 관련한 서류 업무, 가족간의 연락을 맡는 사람 등 분업이 필요하다. 주 보호자가 간병을 한다고 해도 주보호자의 돌봄 외 휴식시간도 적당하게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결국 집에서 치매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할 수 있음>이 아니라 <해도 안전함>인지의 문제라고 한다. 같이 모시고 살면서 돌볼 수도 있고, 근처에 살면서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부모님 두 분이 계시다면 독립적으로 거주하시게 둘 수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투약가능한지, 일상생활 가능한지, 주위에 도움을 취할 수 있는지 등의 안전함이 필수로 고려되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의지만으로, 한 사람의 보호자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보호자가 있다면 지금 잘 해내고 있는 것인지 자체 셀프 테스트가 필요한데, 이 책으로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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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화폐 이야기 -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도전의 서사
성창훈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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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화폐 이야기 - 한국조폐공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돈을 찍어내는 곳이 한국조페공사로만 알고 있었다. 책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조폐공사가 이런 것까지 만들어내요?>라는 질문은 나 역시 계속해서 하게 되었다. 돈의 물성과 그 특징에 대해서만 알려줄 줄 알았는데 조폐공사의 비전을 보게 될 줄이야. 조폐공사의 3부작의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돈의 물성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화폐 기술의 미래>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조폐공사 사장과 홍보실장이 저자로 등장한다. 3년 임기의 임용직 사장으로서 정체된 공기업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숙원이 있었다고 한다. 블라인드에 자체 <질문이슈> 버전으로 실명으로 조직내 작은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한다.

경산에 조폐공사의 2,000평 되는 지하벙커가 있다고 한다. 언제 다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시대에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지켜야할 국가 기반시설을 대비한 것일테다. 이제는 쓸모없어진 공간으로 남은 이곳을 데이터 센터화 하려는 리노베이션을 준비했단다. 전력등의 문제로 이것이 되지 않자 미술품들을 보관하기 적합한 보안과 온습도 시설이라는 점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 수장고로 사용하기로 했단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기존 인프라를 창의적으로 이용하고 세수를 아꼈다는 점에서 좋았다.

이외에도 대통령 브리핑을 통해 화폐제조 매출은 20%, 그 이외 산업(신분증,여권)을 합쳐도 40%고 나머지 60%수익은 화폐제조에서 쌓은 위변조 방지 기술과 디지털 세대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신사업에서 나온다고 했다. 일단 조폐공사에서 여권을 만드는 지도 몰랐다. 당연히 외교부에서 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매일같이 잘 쓰는 모바일 신분증도 조폐공사에서 시스템을 관리하다니 나는 지금까지 조폐공사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구나 싶었다. 디지털 화폐 관련한 시스템과 물성적인 것을 전부 조폐공사에서 진행하고 있었다니 말이다. 온누리화폐와 지역화폐도 매일 사용하는데, 이 시스템도 전부 조폐공사가 진행하고 있다. 온누리화폐의 경우 시스템도 복잡하고 인증시스템도 불안정해서 안쓰다가 25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24년 조폐공사가 통합하고 난 뒤에 개편된 시스템 덕분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캐시백이라는 베네핏이 없다면 사용을 덜 하겠지만, 결국 지역 내에서 돈이 한번 더 돌 수 있게 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같이 돕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나 같은 이유로 지역화폐와 온누리화폐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역 내 낙수효과가 조금 더 영세상인에게 갔으면 하는 마음 말이다.

이런 시스템적인 노하우를 외국 회사에게 기술협약을 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잠깐 지나가며 나왔지만 그래도 아직 신분증에 사용하는 ic칩은 국산화가 되지 않았다는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오래된 화폐 부산물을 이용한 황금볼펜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물성으로의 화폐와 재활용과 가치 재창출을 고민하고 있구나도 느껴졌다.

결국 돈을 만들어내는 보안기술을 통해서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고, 핀테크 기업으로 더 나아가려는 의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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