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 데일 카네기 에센스 DALE CARNEGIE ESSENCE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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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데일 카네기 에센스) - 김범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책은 <성공론>을 읽어본 적이 있다. 이밖에도 유명한 책으로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이 있다. 순차적으로 다 읽어봐야지 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았다. 게다가 인관관계론의 내용을 읽고 김범준 작가가 그 에센스를 24개의 챕터화 해서 더 쉽고 금방 적용할 수 있게끔 압축해놓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더 빠르고 손쉽게 읽으면서도 에센스만 쏙쏙 뽑아먹는 느낌이라 좋았다. 시간이 없는 현대사회에서는 써머리 책도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인간 환멸을 느껴본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도 전직을 준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환멸나서 이다. 이럴 땐 저렇게 이야기하고 저렇게 했다고 해서 참 환장하고 싶은 때가 많다. 그래서 결국 하역작업을 기능직으로 하는 자격증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일도 콘테이너 기사와 하역기사의 사인이 잘 맞아야 하고, 찰떡같이 창고지기와도 궁합이 맞아야 하기에 역시 사람을 빼고 할 수 있는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 적은 인원이든 많은 인원이든 사람들이 나와 같이 있을 때 원만히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일단 제일 최고로 아무것도 정말 말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다면 <스마일>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지 않는가. 사람들을 만날 때 자기이야기를 주절 주절 늘어놓고나 죽상을 하고 있지 마라. 웃어라. 힘든 일이 있어도 웃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더 웃어라. 웃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열린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웃는 것에서 나아가 좀 더 나에게 호의적으로 사람들이 대했으면 좋겠지 않은가? 그럴 땐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생각해라. 낚시를 갈 때 딸기와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결국 챙겨서 나가거나 제일 먼저 사게 되는 물건은 물고기의 미끼라고 한다. 결국 내가 낚시를 잘하기 위해서는 물고기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데, 나는 줄곧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러 가는 데도 나만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나 좋은 일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첫 단추부터 어긋나 버리니까 사람을 만나도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할까 싶었던 거고. 최근 틀어진 사이에서도 내가 원하는 것은 애정과 관심이었는데, 저 사람이 원하는 것은 적당히 시간을 같이 보내줄 사람이었구나와 가족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 더더욱 창피함이 몰려왔다. 사람을 공략하는 포인트가 너무 잘못된 것이었니. 내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더 치밀하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살펴야한다. 데일 카네기 이외에도 철강왕인 앤드류 카네기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다. 그가 묘비에 직접 쓴 <자기보다도 똑똑한 사람들을 주변에 둘 수 있었던 자, 이곳에 잠들다>를 생각하면 되는 거다.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지상 최대의 거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철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이 아니었다. 카네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찰스 슈왑)을 고용해서 이루었다. 어떻게 스카우트 했는지까지 궁금하다면 확실히 그 사람이 혹할만한 보수를 주었다는 것이다. 요새 중국에서 연구직 스카우트 하는 방법이랑 비슷하다.

그리고 우울한 사람이 있다면 우울증에서 2주 안에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솔깃하긴 한데 내 자신이 인간에게 가진 필터가 이다지도 다크한 것이었나 시도해보기가 좀 두근거린다. 진정한 관심을 갖고 칭찬해 주는 것이다. 물론 화가 나는 경우가 많고 참고 인내하기가 무척 힘들지만 이 방법이 성공한다면 그 어떤 것보다도 든든한 자기편이 생긴다고 한다. 결국 조직에서 사람이 벗어나는 이유는 힐난과 비난 그리고 자기중요감이 느껴지지 않아서이다.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까마득한 후배 앞에서 잡들이를 당하면 특히 그런 생각이 미치지 않겠는가. 남의 체면을 세워주고, 그 사람이 변화하길 원하는 만큼 돌려서 행동교정 가능한 말을 심어주자. 인간관계의 핵심도 역시 진정성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성공과 인간관계까지 섭렵했으니, 자신에게 무한하게 관대한 애정필터를 벗고 자기관리를 하는 법까지 달려봐야겠다. 자기관리론도 에센스 서적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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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학 데이터로 알게 된 약藥·저염低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방법
야마구치 다카야 지음, 박유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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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학 데이터로 알게 된 약 저염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방법 -야마구치 다카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 환자다. 그나마 고무적인 소식이라면 3년 전부터 약의 용량을 줄여서 이제 단약에 가까울 정도로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한자 한자 놓치지 않고 성실하게 읽었다. 나의 올해의 최종 목표는 혈압약 단약이기 때문이다. 물론 집안력이 있기 때문에 계속 약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예방의료가 필요한 부분이 특히 고혈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매년 약값과 진료비 피검사비 등 고혈압이 생기지 않았다면 100만원씩은 더 유용한데 사용했을 수 있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약과 저염은 동맥경화를 예방하지 못한다고 한다. 약으로 아무리 혈압을 내려도 동맥경화 예방은 할 수 없다. 고혈압이 있으면 당연히 동맥경화가 있다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고혈압은 동맥경화의 원인 중 하나이긴 하다. 고혈압은 크게 2차성 고혈압과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2차성 고혈압은 호르몬 이상이나 신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신장 동맥이 좁아져서 고혈압이 되는 것이다. 본태성 고혈압은 2차성 고혈압을 제외한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혈압이며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계속해서 고혈압 약을 먹는 내가 나를 임상시험 해본 결과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효과를 봤기에 나도 추천한다. 일단 살이 찐 사람은 정상체중을 유지하자. BMI 25이하로만 유지해도 혈압이 내려간다. 나의 경우 20kg 살이 더 쪘을 때 최고혈압이 175까지 갔었다. 최근은 혈압약 복용을 하고 있긴 해도 105를 넘지 않는다. 물론 살은 진짜 죽기살기로 유지하고 있다. 너무나도 눈에보이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단 기승전 살이다. 물론 보통체중인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고 물을 수 있는데, 이제 운동을 하면 된다. 특별히 운동이 취미에 없는 사람이라도 스트레칭과 이완성 운동을 해보자. 책에서 저자는 태극권으로 효과를 많이 봐서 태극권을 추천하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집이 고층이든 저층이든 계단이 있다면 계단 오르기를 권한다. 지하철의 경우에도 탄다면 꼭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말아보시라. 혈압이 내려가고, 허벅지와 옆구리가 탄탄해지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나도 겨우내내 매일같이 10층을 계단오르기 하고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식이가 있다. 살을 뺄려면 운동보다는 식이가 8할 이상을 좌우하는 것이 사실이다. 고기를 많이 먹기보다는 최대한 채식을 많이 하도록 하라는 것이 작가의 충고이다. 대부분의 잎에는 항염증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채식 비중을 높여보자. 물론 나도 고지혈의 원인이 고기를 좋아하는 식습관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오늘도 시래기 밥을 해먹었다. 그리고 그것을 양배추 쌈에 싸먹었다. 오늘의 채식 할당량 임무 완수. 결국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이 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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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요코하마 - 나의 아름다운 도시는 언제나 블루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6
고나현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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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요코하마 - 고나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고나현 작가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물론 그 전에는 필명(소얼)으로 쓰신 <말할 수 없지만 번역하고 있어요>가 있다. 작가가 일본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일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때문인 것으로 나온다. 이렇게 덕질을 계속하여 결국에는 밥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전작에서는 크게 그 게임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금색의 코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게임의 배경지가 요코하마고, 그래서 요코하마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한 달 여정의 살아보는 컨셉의 여행기에서는 무엇인가를 서둘러서 하기보다는 느릿하고 소소한 느낌이 많이 든다. 34일 일정에 모든걸 돌아봐야 하는 단기여행과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도쿄와 가까운 요코하마 전에 집사카페 <스왈로우테일>을 간 이야기가 즐거웠다. 나도 언어의 장벽때문에 예약을 망설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가 가능하신 집사님이 계시는 걸로 알지만 오죠사마와 레이디는 너무 거리감이 있으니까 말이다. 나도 종을 울려서 화장실 안내 받고 싶다고.

요코하마에 가게 된다면 가마쿠라에 들를 것이다. 그리고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겨났다. 작가님이 알려주신 돈을 씻으면 재산이 불어난다는 <제니아라이벤텐 우가후쿠 신사>에 방문하는 것이다. 세속에서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무척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하지만 특별한 인연은 없음) 소중하게 오만원짜리를 챙겨가서 곱게 씻고 오고 싶다. 작가님 피셜 이 의식을 행한 이후 바로 일거리가 들어올 정도로 영험했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다. 씻고 난 돈은 유익한 곳에 쓰면 된다고 한다. 그냥 물로 헹구는 것이 아니라 양초와 선향 그리고 소쿠리를 200엔 주고 사와야 한다. 기억할 것.

신기하게 모여있는 라면박물관, 아카렌카소코 2호관 2층의 울리면 행복해진다는 종도 울려보고 싶다. 이 종은 생각보다 구석진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하지만 아카렌카소코 주변에서 종소리가 들린다면 유심히 살펴보고 꼭 울리고 오시길 바란다.

책을 읽으며 마스터가 있는 행복한 바에서 보낸 시간을 많이 담았는데, 나도 마지막 여행인 삿포로에서 카혼의 추억이 생각났다. 심지어 나는 일어도 못하고 술도 못마시는데 술집에 당당히 들어가서 커피만 마셔도 됩니까? 물은 다음에 마스터와 다른 손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아마 작가님은 일어가 되시니까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지 않았을까. 그렇게 단골 바가 생기면서 요코하마에 내가 편하게 들를만한 방앗간을 만들게 되었다는게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나도 삿포로를 생각하면 그 밤이 기억난다. 사람과의 추억이 여행에서는 가장 깊게 남는 것 같다.

도쿄와 가까워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요코하마와 근처 여행지에 대해 알 수 있고, 작가의 덕력과 전작에도 나왔던 서점에피소드의 업그레이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요새 일본 서점은 무인계산기가 생겼구나. 복창하면 부끄러운 제목의 책들은 꼭 무인계산기로 하자. 여러 소도시 여행이 많지만 좀 새로운 도시인 요코하마에 대한 궁금증이 더 생겨서 가고 싶어졌다. 도쿄에서 멀지 않으니 나리타 갈 때 같이 묶어서 다녀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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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트레이너의 진정성에 끌린다 - S급 트레이너의 아주 특별한 고객 관리 비법
손지혜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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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트레이너의 진정성에 끌린다 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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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직업군인을 전역하고 공무원 준비를 하고, 물리치료사 준비도 하다가 트레이너 업계로 전직했다고 한다. 일단 군대에서 버틴 사람이라는 것 자체가 기본 체력은 보장되어 있지 않을까. 책에서 나오는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구보했던 실력을 살려서 아침 러닝 시에도 구호를 넣으면서 했다는 걸 보면 삶에 영향을 미친 부분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싶었다. 그렇지만 생각했던 강인한 이미지와 다르게 고객들을 살뜰히 살피는 정말 진정성이 넘치는 트레이너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고객과의 밀접한 접점에서 라포가 잘 형성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분의 글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덕분에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이 정도로 남에게 가치를 주고 행복감을 주려고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상담을 갔지만 레슨을 계약하지 않고 나온 경험이 있었다. 내 기준으로 5만원이라는 체험비를 내고 세션시간을 예약했는데, 이미 20분 이상 체형 촬영 등으로 시간을 소비해버리고, 거의 한 두 동작을 해보는 것으로 해당 시간이 종료되어서 성의없다고 생각해서 계약하지 않았다. 50분이라는 시간을 계약했으면 운동효과가 있는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퍼스널트레이닝이라는 것이 회당 적게는 3만원부터 몇십만원까지 가격도 천차만별로 알고 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다같이 공략하지 않으면 처음 계약 이후에 지속적인 영업 유지는 힘들 것이다.

트레이너 시장에서 소수인 여성 트레이너로서 그녀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진정성>이다. 계속적인 동기부여, 그 사람에 대한 진실한 관심이 물씬 느껴졌다. 책 만으로도 이렇게 에너지 가득한 사람이란 게 느껴졌는데,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야 말해 무엇할까. 회원의 전시회에 가준다거나, 연극공연에 방문하거나 하는 일은 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친구도 아닌데 가방도우미처럼 결혼식에서까지 만나는 트레이너 쌤을 어찌 반기지 않을 수 있을까. 눈이 오면 눈을 먼저 쓸고, 미끄러질 일 없게 운동 나오시라고 안부문자를 보내는 사람에게 눈 때문에 운동 쉰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초보 트레이너들에게는 당근마켓을 통해서 시연수업을 해보라는 팁도 전수해 준다. 혹시 계속 손님을 영입하지 못하는 트레이너들에게는 시도해볼만한 방법이라고 본다. 또한 내 기준 진짜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멸치볶음이었다. 두부를 맛있게 먹으라고 반찬을 만들어 주며 의욕을 잃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금지음식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아이디어였다. 개인적으로 멘탈이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할 수 있다 뿐만이 아니라 존재만으로 소중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주는 친구 같고, 언니 같은 사람이었다. 운동 끝나고 날이 좋으니 같이 산책하자, 힘든 일 없으시냐 하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 내밀한 부분까지도 몸과 함께 개선되어 나갈 것 같았다. 서울에 계시는 것만 아니라면 나도 퍼스널 트레이닝을 맡겨보고 싶었다. 지혜쌤과 운동하시는 분들은 참 인복이 많으신 것 같다. 늘 돈으로만 얽혀있는 관계라 생각했던 부분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줘서 다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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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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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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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어봤을 법한 고전인데, 이번 기회로 처음 읽게 되었다. 표지에서 슐레밀과 그의 그림자를 돌돌 말아 가져가고 있는 회색 정장의 남자가 보인다. 이 둘의 악연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주인공인 페터 슐레밀은 욘씨에게 편지를 전달하러 그 집에 방문한다. 처음 망원경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회색 양복의 남자는 도라에몽의 주머니처럼 쓱 망원경을 꺼내서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이후 양탄자, 그늘 천막 등 주머니에서 물리적으로 나올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주인공만 혼자 무서움에 떨게 된다. 그래서 저 회색 옷을 입은 사람은 누구일까 무서움 반 호기심 반이 일어났다. 그런데 집에 가려고 하는데 회색 옷을 입은 자가 말을 건다. 실례지만 아주 아름다운 그림자를 가지셨다고, 그걸 자신에게 팔지 않겠냐고 말이다. 당연히 그림자의 효용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슐레밀은 사인을 하고 만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서 나오는 수많은 매직 아이템 중 제일 좋아 보이는 <행운 주머니>와의 거래가 구미가 당겼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꺼내기만 하면 금화가 계속 나오는 돈 자루를 보여준다면 그것에 혹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잭과 콩나무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알 낳는 타이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꺼내서 쓱 하고 쓰면 되는 화수분인 것이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자기 모습을 가려주는 새장, 자기 모습과 그림자까지 가려주는 마술 두건 등 존재한다면 정말 갖고 싶은 진기한 아이템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 물론 슐레밀이 바꾼 금화주머니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돈을 쓰는 동안 계속 그 자(악마)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아주 나중에야 알게 되지만 말이다.

이제 부자가 된 그는 생각보다 기쁜 며칠을 보낸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사람들과 섞이려고 하면 어머나 당신은 그림자가 없군요.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습니까 하고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이것이 중세의 종교 같은 것일까, 신체적 결함일까, 성별일까 다양한 눈에 보이는 차별을 대입해서 읽어봤다. 너 나와 같은 인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같은 식의 명확한 차별을 받게 되자 슐레밀은 결국 숨어 살기에 이른다. 해가 드리워지는 낮에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느라 방 밖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충직한 하인인 벤델의 도움을 받아 벤델의 그림자에 묻어 외출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충직한 하인만 있는 것은 아니고, 등쳐먹는 하인도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바로 라스칼. 미나와의 사랑도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하인 벤델에게 남은 재화를 주고 정처 없이 떠도는 떠돌이가 된다. 중간에 회색옷(악마)이 다시 등장해 당신의 사후에 영혼을 판다는 계약서를 작성하면 그림자를 되돌려준다는 말도 안되는 불공정거래를 또 제안한다. 그렇지만 이번에 슐레밀은 사인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지금 현생이 개똥밭만도 못한데, 죽고 나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영혼 따위를 지킬게 뭐람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실수 한 번으로 반면교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냥 그림자 있는 평범한 인간으로 살았다면 혐오와 차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 텐데. 자신에게 있는 어떤 것을 바꿀 때 그것이 가져올 결과가 이렇게 처참한 것인지 잘 생각해보라는 교훈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악마가 한 것은 정말 불공정거래,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기울어진 운동장이니 이런 일이 인생살며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만약에 그렇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어떤것인지는 생각해봐야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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