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요코하마 - 나의 아름다운 도시는 언제나 블루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6
고나현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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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요코하마 - 고나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고나현 작가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물론 그 전에는 필명(소얼)으로 쓰신 <말할 수 없지만 번역하고 있어요>가 있다. 작가가 일본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일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때문인 것으로 나온다. 이렇게 덕질을 계속하여 결국에는 밥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전작에서는 크게 그 게임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금색의 코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게임의 배경지가 요코하마고, 그래서 요코하마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한 달 여정의 살아보는 컨셉의 여행기에서는 무엇인가를 서둘러서 하기보다는 느릿하고 소소한 느낌이 많이 든다. 34일 일정에 모든걸 돌아봐야 하는 단기여행과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도쿄와 가까운 요코하마 전에 집사카페 <스왈로우테일>을 간 이야기가 즐거웠다. 나도 언어의 장벽때문에 예약을 망설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가 가능하신 집사님이 계시는 걸로 알지만 오죠사마와 레이디는 너무 거리감이 있으니까 말이다. 나도 종을 울려서 화장실 안내 받고 싶다고.

요코하마에 가게 된다면 가마쿠라에 들를 것이다. 그리고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겨났다. 작가님이 알려주신 돈을 씻으면 재산이 불어난다는 <제니아라이벤텐 우가후쿠 신사>에 방문하는 것이다. 세속에서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무척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하지만 특별한 인연은 없음) 소중하게 오만원짜리를 챙겨가서 곱게 씻고 오고 싶다. 작가님 피셜 이 의식을 행한 이후 바로 일거리가 들어올 정도로 영험했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다. 씻고 난 돈은 유익한 곳에 쓰면 된다고 한다. 그냥 물로 헹구는 것이 아니라 양초와 선향 그리고 소쿠리를 200엔 주고 사와야 한다. 기억할 것.

신기하게 모여있는 라면박물관, 아카렌카소코 2호관 2층의 울리면 행복해진다는 종도 울려보고 싶다. 이 종은 생각보다 구석진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하지만 아카렌카소코 주변에서 종소리가 들린다면 유심히 살펴보고 꼭 울리고 오시길 바란다.

책을 읽으며 마스터가 있는 행복한 바에서 보낸 시간을 많이 담았는데, 나도 마지막 여행인 삿포로에서 카혼의 추억이 생각났다. 심지어 나는 일어도 못하고 술도 못마시는데 술집에 당당히 들어가서 커피만 마셔도 됩니까? 물은 다음에 마스터와 다른 손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아마 작가님은 일어가 되시니까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지 않았을까. 그렇게 단골 바가 생기면서 요코하마에 내가 편하게 들를만한 방앗간을 만들게 되었다는게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나도 삿포로를 생각하면 그 밤이 기억난다. 사람과의 추억이 여행에서는 가장 깊게 남는 것 같다.

도쿄와 가까워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요코하마와 근처 여행지에 대해 알 수 있고, 작가의 덕력과 전작에도 나왔던 서점에피소드의 업그레이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요새 일본 서점은 무인계산기가 생겼구나. 복창하면 부끄러운 제목의 책들은 꼭 무인계산기로 하자. 여러 소도시 여행이 많지만 좀 새로운 도시인 요코하마에 대한 궁금증이 더 생겨서 가고 싶어졌다. 도쿄에서 멀지 않으니 나리타 갈 때 같이 묶어서 다녀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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