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간 읽었던 크리스티의 소설. 정확히는 마플양이 나오는 소설 중에서 가장 평이한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개의 경우 마플양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미리 기대하게 되는 것은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증거 제시가 아닌가 생각한다. 크리스티의 소설이 대개 그러한 경우가 많지만 마플양의 경우는 독특하게도 탐정이라기 보다는 이웃집 할머니의 모습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 경험에 의하면~' 으로 시작하는 그녀의 추리는 독자들이 보지 못한 것, 경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게 해주는데 굉장히 유용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마플양의 추리를 달가워하지 않는 독자들도 많은 것 같다. 똑 떨어지는 정확한 추리보다는 직감의 의존하는 듯한 인상을 많이 주니까.) 하지만 이 소설에서 마플양의 그러한 매력은 많이 죽어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고 정리하는 것은 역시 그녀지만, 여타 작품에서 느껴졌던 긴장감은 없다. 그저 이런 거 아닐까요~ 하는 설명은 독자를 설득시키고자 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소재의 독특함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그에 비해 뻔한 결말과 마플양의 등장에도 불구하도 밋밋한 구성이 보는 재미를 떨어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