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심리학 1 - 내 마음 속 미로를 찾아가는 109가지 심리 이야기
박지영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대학에 개설된 교양과목 중에 제일 인기 있는 것이 바로 '심리학개론' 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서 심리학과 및 기타 유사학과 학생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 경험상으로도 '심리학개론' 수업은 수강신청을 서두르지 않으면 들을 수 없을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심리학이 학점을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든가 그 교수가 남달리 잘 가르쳐서가 아니다. 다른 학교의 사정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있다. 그럼 왜 심리학 수업을 들으려고 안달일까? 사견이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 생활을 더 잘 하고픈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의 심리' 를 알면 사회에서 살아남기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하지만 심리학 수업을 들은 친구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생각보다 어렵다' 이다. 생각보다 남의 심리를 파악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심리를 파악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이면에는 '심리학개론' 이라는 이름하여 교재로 쓰이고 있는 무지막지한 두께의 심리학책이 두려움을 불러오기 때문도 있으리라. 그만큼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게 심리학인 듯 싶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좋다. 어떤 분도 언급하셨지만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오히려 쉽고 유치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교수님이 언급하신 것을 나열하는 것 정도로 밖에 안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학 개론서도 아니고 심리학 논문도 아니다. 그저 일반 대중에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대강의 생각을 키워줄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이다. 심리학 수업을 듣고 싶은데 수강신청이 마감된 학생이나, 두꺼운 심리학 개론서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다. 심리학을 알고는 싶지만 알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이 쉽게 쓰여졌다는 것은 예시가 많다는 걸로 알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 예시의 충분한 제시는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어느새 어려운 이론을 가슴에 아로새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것을 예로 들었을 때 와닿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딱딱한 심리학 보다는 제목 그대로 유쾌한 심리학이 된 것이다. (하지만 유쾌하든 표현이 딱 맞다는 생각은 안 든다. 오히려 쉬운 심리학이라는 표현이 이 책을 표현하기에 더 적당한 말인 것 같다. ) 아무튼 심리학의 넓은 바다에 나갈 수 있는 첫걸음을 할 수 있는 책으로는 가장 좋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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