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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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전형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더 좋은 말이 있었다면 그 말을 썼을 것이다.) 마지막에 일어나는 반전. 우리가 알고 있는 시시한 반전과는 사뭇 다르다. 끝까지 읽어라. 그래야 답을 알 수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물론 추리소설의 모든 것을 갖추었으면서도)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건의 전개 속도가 빠르고 순발력 있다는 뜻이리라. 오래전에 씌여졌으면서도 아직까지도 대중적인 인기를얻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크리스티가 만들어 낸 인물에서 포와르는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물론 도일의 홈즈와 같이 '도일은 홈즈다' 라는 느낌은 받기 힘들지만 (크리스티의 소설에서 한결같이 포와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만의 완벽한 스타일이 있다. 이른바 '회색의 뇌세포' 를 운동시킨다는 말. 물론 이 책이 철학적이라든가 서정적인 소설은 아니다. 그런데도 저런 말이 서슴치 않고 씌여지고 또한 독자들로부터 용납이 되는 것은 정말 그게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포와르의 추리 기법은 최소한의 단서를 가지고도 남이 생각지 못하는 것을 오로지 '생각' 으로만 풀어낸다. 그 점이 오히려 매력이지 않나 생각한다. 홈즈가 기민함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면 오히려 포와르는 침착함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런 크리스티의 소설, 또 포와르가 나오는 소설 중에서도 이것은 최고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은 하나지만 사건에 대한 집중력은 최고다. 독자들은 포와르와의 대결을 통해서 먼저 사건을 해결하려 하겠지만, 물론 승리는 포와르의 것이다. 독자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실마리가 풀리고 실마리는 곧 사건 해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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