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 동유라시아의 대제국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모리베 유타카 지음, 권용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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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년부터 907년까지, 그 이전과 이후 기간까지 합친다면 중국의 어느 왕조보다 상대적으로 긴 시간동안 존속해 왔고, 후세에 영향을 미친 당나라에 대한 개괄적 역사서이다.

전반적인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약 300년은 역사에서 생각보다 긴 기간. 따라서 짜임새 있는 내용의 '연계'보다는 나열에 머물렀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저자의 가장 마지막 주장은 그동안 우리가 좁게는 당나라, 넓게는 중국사를 접해 온 관점에 주는 시사점이 있다. 아주 단순화시켜 말한다면, 당나라의 가장 큰 영향 또는 공헌(?)은 요, 금, 원, 청 등 소위 '정복 왕조'를 비롯하여 서하, 위구르, 셀주크 등 광범위한 유라시아 민족 또는 국가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일종의 test bed가 되었다는 것.


"290년 동안 동유라시아 지역에 군림한 당조의 역사적 존재 의의 중 하나는 이러한 중앙유라시아형 왕조를 준비한 데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455)


한 가지 빼먹은게 있어서 추가..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인물이다.

당나라 시대 활동한 고구려 유민 고선지 장군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책에는 '이정기'라는 또 다른 고구려 유민이 등장한다. 그는 안사의 난 이후 현재 산동 지방을 지배한 절도사로서, 당나라 말기 소위 '번진시대'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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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좌반구 - 새로운 비판이론의 지도 그리기 컨템포러리 총서
라즈미그 쾨셰양 지음, 이은정 옮김, 배세진 해제 / 현실문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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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여정은 즐거웠지만, ‘노래공장‘의 [돈키호테의 꿈]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나도 한 때 이런 꿈을 꾸었지만 ‘주류화‘된 내 머리에 비판이론은 어떻게 하면 보고서 한 줄에 이용할까 하는 도구로만 각인되어 있다. 성소(santuary)와 진지(stronghold) 사이 어딘가를 짚어보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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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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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에서 나타난 ‘전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 연합군(탈출하려는 자)과 독일군(저지하려는 자) 사이의 전형적인 전선 뿐만 아니라 연합국 포로들 사이에서 그어진 계급, 인종, 이념, 군인 의식 분열이라는 전선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곳은 유럽의 축소판이었다(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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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6-07-09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익한 책이네요. 저는 빅터 프랭클의 책을 읽었는데 수용소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지요. 끔찍합니다.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면에서도, 부정적인 면에서도요.

얄리얄리 2026-07-10 12:42   좋아요 1 | URL
콜디츠는 연합국 장교들과 특권층(그러니까 처칠 수상의 조카처럼 나치의 이용가치가 있던 포로)이 수용되었던 곳이어서 아우슈비츠 같은 곳과는 또다른 성격의 수용소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훨씬 자유롭고 상대적으로 수용자 인권(?)도 보장된 곳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역시 인간의 본성은 여러 면으로 드러나는 법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성서의 역사
존 바턴 지음, 박규태 옮김 / 비아토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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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책이지만 성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볼 책이다. 성서는 단지 신앙의 원천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문화와 종교가 ‘인간‘을 통해 상호작용한 결과이며, 따라서 맹목하기보다 고뇌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다양성을 반가이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을 건강하게 함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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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6-07-0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88쪽이라니... (놀람!!!)

얄리얄리 2026-07-10 12:37   좋아요 1 | URL
벽돌책 뽀개기.. 책읽는 사람들의 로망 아니겠습니까. ㅎㅎ
 
톰 아저씨의 오두막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3
해리엣 비처 스토 지음, 이종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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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보면 대체로 절충, 타협이 가장 좋은 경우가 많지만,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어야 하는 것이 있는 법. 노예제가 그렇다. 읽으면서 여러 아쉬운 점도 느꼈지만, 어떤 부분은 19세기 중반이란 시대를 감안하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통찰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점들이다.


노예제와 관련해 '북부=선(善)'은 편견이다. 북부 백인들 역시 흑인들을 혐오하고 싫어했다. 그들은 흑인들이 학대받는 것은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흑인들을 가까이 두려고 하지 않는다. (1권, p.319)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해고하여 굶어 죽게 할 수 있다. 아이가 다른 데로 팔려가는 것과 아이가 집에 있으면서 굶어 죽는 것, 무엇이 더 나쁜가. (중략) 한 인간 집단이 자신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다른 인간 집단을 사용한다는 것. 그게 노예제의 본질이다. (2권, p.32~33)


괴물 같은 노예제에 대항해 싸우고, 여차하면 그 싸움에서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지식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냉담한 모습, 사회적 죄악에 대한 인식의 결여는 경악할 수준이었다. (2권, p.182)


악랄한 노예주가 아닌, 오히려 '선량한' 노예주가 노예제를 지탱한다는 역설. "관대한 농장주들이 아예 없다면 이 악랄한 노예제는 단 한 시간도 못 버틴다." (2권, p.229)


노예도 폭군일 될 기회를 얻으면 그렇게 된다. 농장주는 노예들을 서로 반복하게 만들어 지배했다. (2권,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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