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의 시대 - 진단은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는가
수잰 오설리번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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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비정상, 건강/질병을 가르는 ‘진단‘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실감있게 보여준다. 과잉 진단의 폐해는 익히 들어왔지만, 진단이 열어줄 수도 있는 환자와 가족의 (제한적이나마) 선택권, ‘진단 방랑‘ 해소라는 순기능과 과잉을 구분하는 것은 가능한지, 그걸 어떻게 시도해 볼지는 여전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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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올로지 - 몸이 말하는,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것
이유진 지음 / 디플롯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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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부터 죽음까지 몸을 둘러싼, 몸과 엮여온 역사를 들려준다. 긍정적인 기능에도 불구하고 모든 신체부위에 관철되는, 그래서 정상과 질병을 나누고,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며 불평등과 차별, 편견을 은폐하면서 신체권력 담론에 활용될 수 있는 의학의 위력을 새삼 절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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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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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근데 내게는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착한(?) 청와대 직원의 이야기보다 

대통령의 9시 회의를 위해 말단 참모들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는 "누군가의 9시는 다른 이의 새벽 6시(p.40)"라는 '거꾸로 가는 시계'의 현실에서 훨씬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청와대 개방으로 그동안 익숙했던 일상이 크게 변하고 인생이 휘청인다고까지 생각한 저자에게 심리상담사가 건네 조언, "공간과 자아의 분리(p.170)", "당신은 청와대가 아니에요. 청와대가 아닌 방식으로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p.170)" 부분은 오랫동안 그 페이지를 떠나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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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진 20세기의 기원
로버트 거워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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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이긴 했지만, 그래도 ‘강화‘라는 서로의 존속을 전제한 제1차 세계대전이 절멸과 (인종)청소에 목표를 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파시즘과 볼셰비즘이라는 새로운 공포를 탄생시키고 강화하는 ‘연속성‘을 포착해낸다. 전간기, 그리고 전후 평화를 보는 시각에 큰 도움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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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섬
엘비라 나바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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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알라딘에는 자극적인 공포단편처럼 소개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일상이 왜곡되면서 드러난 틈새에 빠져서 헤어나고자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의 ‘착란‘을 다루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카프카의 그림자도 언뜻 있지만, 내 생각에는 이토 준지에 오히려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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