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제전 -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 걸작 논픽션 23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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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해 이런 설명도 가능하구나 하는, 말 그대로 '무릎을 탁 치게'하는 탁월함이 있는 책이다. 

발레 '봄의 제전'은 예술은 물론, 기성의 세계를 인습으로 보고 도전해 붕괴시키고자 한 '세기(말)의 미학'을 대변한다. 그 미학은 새로운 '세계'를 형성했고, 제1차 세계대전의 열광을 불러 일으켰고, '참호전'이 상징하는 바 지루함과 니힐리즘으로 끝장난 것 같았다.


물론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미학은 죽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분출하고 깨어나는 '봄'처럼 부활하는 것이기에. 반란의 미학, 파괴 충동, 새로운 세계의 창조 의지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져 그 저변에 흘렀다.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전선에 나가는 독일군 청년들의 배낭에 기존 가치의 붕괴와 자아의 발견, 새로운 질서를 표명한 [데미안]이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좀 더 생각해보고 싶은 두 가지


1) 미학과 예술로 전쟁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 신선하긴 한데, 

   자칫 파시스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해석으로 빠지는 것은 아닐지.

2) 세기말 미학을 '분노와 원한, 피해의식의 전가'라는 교묘한 프로파간다로 이용한 이들의 전략은

   냉전기 이후 현재 세계의 극우/극좌에게까지 연결된다고 본다.

   그러니 "끝없는 봄(p.551)"일까. 이런 충동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득세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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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인류 - 인류학의 퓰리처상 ‘마거릿 미드상’ 수상작
마이클 크롤리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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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로 경쟁하고, 그 기록에 따라 부와 명예가 달라진다. 하지만 ‘함께‘ 달릴 때, 앞사람의 뒤꿈치를 보고 달리며 서로 에너지를 얻을 때, 그리고 ‘자신만의 의미‘를 두고 달릴 때 그 기록이 좋아진다는 역설이 달리기라는 원초적 움직임을 다시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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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 그래픽 노블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수현 옮김, 어슐러 K. 르 귄 원작 / 책콩(책과콩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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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좋은 기억을 함께 한 친구 같은 책인데, 아마 그래픽노블로 나오지 않았다면 다시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감사하다.
오직 침묵 속에 말이,
오직 어둠 속에 빛이,
오직 죽음 속에 삶이 있나니,
창공을 나는 매는 찬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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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코너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1
존 치버 지음, 박영원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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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뿐이지만 푸른 하늘이 담긴 교도소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질척거리는 피가 고인 신발로 마무리된다. 표면적으로야 자유를 얻었지만(그나마 ‘탈옥‘이니 평생 쫓겨야 할지도), 패러것은 팔코너에서 구원을 받은 걸까? 이제 합법적으로 약을 얻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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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 성서학자가 들려주는 기독교와 성소수자 이야기
박경미 지음 / 한티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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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람이 미워할 수 없다" 이 말이 다 말해 주지 않을까.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보다 사람을 앞세웠고, 세상이 미워하던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했다. 그 앞에서 혐오와 왜곡, 악의가 드러난다면 그건 좀 돌아봐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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