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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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검댕이 얼굴에 곡괭이를 든 남성‘, ‘갈 곳 없는 인생 막장과 폐광‘으로 생각해 온 광부와 광산에 대한 뭉뚱그려진 이미지가 아닌, 각각 결을 가진 인생이자 터전을 말해준다. 나의 오만함과 불성실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우리 시대 기록이며 잊어선 안될 삶에 대한 복원이다. 내겐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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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을 준비하는 사람들
마크 오코널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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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끝이 있다면 인류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혐오와 증오를 양산하는 크립토파시즘과 붕괴 이후 자유지상주의 낙원을 꿈꾸는 자본의 ‘내려다보는 시선‘은 종말론에 편승한 약탈일 뿐이다. 느리지만 확실히 다가오는 기후위기와 같은 진짜 위기에서 우리의 생존법은 결국 공동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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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 동유라시아의 대제국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모리베 유타카 지음, 권용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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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년부터 907년까지, 그 이전과 이후 기간까지 합친다면 중국의 어느 왕조보다 상대적으로 긴 시간동안 존속해 왔고, 후세에 영향을 미친 당나라에 대한 개괄적 역사서이다.

전반적인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약 300년은 역사에서 생각보다 긴 기간. 따라서 짜임새 있는 내용의 '연계'보다는 나열에 머물렀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저자의 가장 마지막 주장은 그동안 우리가 좁게는 당나라, 넓게는 중국사를 접해 온 관점에 주는 시사점이 있다. 아주 단순화시켜 말한다면, 당나라의 가장 큰 영향 또는 공헌(?)은 요, 금, 원, 청 등 소위 '정복 왕조'를 비롯하여 서하, 위구르, 셀주크 등 광범위한 유라시아 민족 또는 국가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일종의 test bed가 되었다는 것.


"290년 동안 동유라시아 지역에 군림한 당조의 역사적 존재 의의 중 하나는 이러한 중앙유라시아형 왕조를 준비한 데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455)


한 가지 빼먹은게 있어서 추가..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인물이다.

당나라 시대 활동한 고구려 유민 고선지 장군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책에는 '이정기'라는 또 다른 고구려 유민이 등장한다. 그는 안사의 난 이후 현재 산동 지방을 지배한 절도사로서, 당나라 말기 소위 '번진시대'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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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좌반구 - 새로운 비판이론의 지도 그리기 컨템포러리 총서
라즈미그 쾨셰양 지음, 이은정 옮김, 배세진 해제 / 현실문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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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여정은 즐거웠지만, ‘노래공장‘의 [돈키호테의 꿈]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나도 한 때 이런 꿈을 꾸었지만 ‘주류화‘된 내 머리에 비판이론은 어떻게 하면 보고서 한 줄에 이용할까 하는 도구로만 각인되어 있다. 성소(santuary)와 진지(stronghold) 사이 어딘가를 짚어보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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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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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에서 나타난 ‘전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 연합군(탈출하려는 자)과 독일군(저지하려는 자) 사이의 전형적인 전선 뿐만 아니라 연합국 포로들 사이에서 그어진 계급, 인종, 이념, 군인 의식 분열이라는 전선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곳은 유럽의 축소판이었다(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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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6-07-09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익한 책이네요. 저는 빅터 프랭클의 책을 읽었는데 수용소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지요. 끔찍합니다.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면에서도, 부정적인 면에서도요.

얄리얄리 2026-07-10 12:42   좋아요 1 | URL
콜디츠는 연합국 장교들과 특권층(그러니까 처칠 수상의 조카처럼 나치의 이용가치가 있던 포로)이 수용되었던 곳이어서 아우슈비츠 같은 곳과는 또다른 성격의 수용소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훨씬 자유롭고 상대적으로 수용자 인권(?)도 보장된 곳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역시 인간의 본성은 여러 면으로 드러나는 법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