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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 재택의료를 실험하다
시바하라 케이이치 지음, 장학 옮김, 이경숙 감수 / 청년의사 / 2021년 1월
평점 :
전세계에 자랑하는 건강보험이라는 이면에는 급속한 고령화와 지방소멸이 드리운 암울한 그늘도 있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의료서비스 전달방식에 질문을 던지게 하고, 나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 우리나라의 '정책 실험'으로 주시해야 할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는 데에도 유용하다.
다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상황은 비슷한 듯 다르기 때문에 읽을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자료가 좀 오래되서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을 거치면서 변화한 모습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제목에 있는 '재택의료'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집이 아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집과 같은 환경을 조성한 병원+요양시설'에 가깝다. 따라서 일본 전국에 통용된 거시적인 변화라기 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일종의 '소규모 시도'라고 보아야 하며, 환자가 가족이 부담해야 할 비용의 문제나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 공적 부담의 수준이 좀 모호하게 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의료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의사 인력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는 우리나라 면허제도 하에서 과연 간호사나 다른 인력이 얼마나 상대적 자율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