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지음, 윤진 옮김 / 엘리 / 2022년 11월

글쓰기란, 문학이든 아니면 학술논문이든, 무언가를 계속 요구한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게 하는 책. 한 편의 글이란 나를 이루던 무언가를 깎아야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 깎아야 하는 양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100자평] 인덱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ㅣ Philos 시리즈 24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색인을 이정표삼아 책을 탐험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 책. 뒤에 붙은 색인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 보는 것을 어떨까, 내가 읽은 책에서 관심있는 주제로 나만의 색인을 만들어보는 것을 또 어떨까, 색인으로 뭔가 재미있는 장난을 칠 수 있을까.. 상상하며 읽은 책.

[100자평] 여로보암과 혁명의 역사

여로보암과 혁명의 역사 (양장) ㅣ 구약성서 형성의 역사 2
로버트 쿠트 지음, 우택주 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8년 2월

구약 성서에 대한 문서 가설 중 E문서를 다룬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문서가설이지만 구약시대 정치권력의 종교적 정당성 획득(다윗 가문의 정당성 획득, 북왕국 여로보암의 정당성 획득)이라는 주제에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100자평] 일리아스

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오랜만에 정말 즐겁고 멋진 독서였다. 번역에서 느껴지는 성실함도 대단했지만, 아킬레우스, 헥토르, 파트로클로스, 프리아모스에 대한 설명에서는 학자로서 <일리아스>를 대하는 진지함과 애착을 느낄 수 있었고, 신화를 이해하는 시야의 확대라는 점도 좋았다.

[100자평] 이런 전쟁

이런 전쟁 ㅣ KODEF 안보총서 103
시어도어 리드 페렌바크 지음, 최필영.윤상용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9년 6월

중국, 한국, 베트남 등 냉전시대 일련의 내전에서 미국은 전쟁 준비는 물론, 아군과 적군에 대한 평가도, 아시아 공산주의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 미흡했다(그 결과가 휴전 1, 공산화 2). 저자의 다소 편향적 시각도 보이지만, 냉전시대 미국적 시각의 사각이 가져온 결과 이해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