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오랫만에 읽어 보는 베르나르의 책이다. 한동안을 소설을 안 읽어 버릇해서인지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 고생하면서 읽은 책이다. 처음 접한 그의 책으로는 "개미"라는 책인데 그 때도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뛰어난 상상력이라 생각했는 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이다. 

천사가 된 주인공이 지구인의 수호천사 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하여 쓰여진 책이다. 내 마음이 매말라서인지 큰 재미나 감동을 느끼진 못했지만 그의 상상력만큼은 여전히 일품이란 생각을 한다.

주인공 미카엘은 난데없이 죽음을 맞아 저승으로 옮겨간다. 살아서 저승을 연구하는 타나토노트(영계 탐사자)였던 그는 드디어 진짜 저승을 보게 된다. 대천사들이 매긴 미카엘의 삶의 점수는 597점. 천사가 될 수 있는 600점에 모자란다. 하지만 그의 수호천사 에밀 졸라의 열렬한 변호로 겨우 합격선을 넘겨 천사가 된다.

미카엘이 해야 하는 일은 지구인의 수호천사가 되는 것. 그는 프랑스 사내아이, 미국 여자아이, 러시아 사내아이 한명 씩을 맡는다. 성격도, 가문도, 전생의 업(카르마)도 제각각인 이 셋을 잘 보살펴 이들이 죽었을 때 600점을 넘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 하지만 좌충우돌, 일은 뜻대로 안 되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책 속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은 자신을 모델로 해서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의 책 속에 자신이 쓴 책들을 인용하는 탁월한 마케팅 능력(?!)도 느낄 수 있고 사람들이 늘 궁금해하는 사후 세계, 천국, 천사 등의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잘 엮어 읽는 사람들도 한 번쯤 다시 그런 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미라는 책 보다 더 나은 것 같진 않다. 왠지 어디서 조금씩은 들어 본 듯한 느낌이 나서 그런가 보다.

읽는 도중에 두 곳에서 오자를 발견했는 데 한 곳은 기억이 안 나고 하나는 610쪽 "돌아본다"고 써야할 것을 톺아본다고 쓰여진 것이다. 이는 고쳐지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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