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님의 다른 그림 이야기 책들을 봐 왔기에 주저함 없이 선택한 책이다.
필리핀에서 공부하는 조카들에게 그림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붙여 주기 위해 구입한 책인데 내용이 풍부하고 그림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이다.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그림들을 많이 다루고 있고 흔하게 볼 수 없는 그림들과 쉽게 볼 수 있는 그림들을 고루 실고 있어서 더욱 좋은 책이다.
풍속화가 무엇인지 기본적인 개념부터 풍속화의 생명이랄 수 있는 풍자, 문화 활동과 여가, 어린이와 여성이 등장하는 풍속화, 농촌과 도시, 노동의 이미지를 그린 풍속화, 또한 인간 삶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사랑과 상실의 아픔을 담은 풍속화 까지 골고루 잘 실려 있다.
그러나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라고 해서 내용까지 어린 것은 절대 아니다.
어느 내용 하나 허투루 쓰여진 것이 없는 알찬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그림 속 구성 그림 하나하나에도 정확한 시선을 던져 줌으로써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림은 결코 어렵지도 않고 재미 있고 보고 읽을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마지막 부분에 책 속에 실린 전체 그림을 작게 하여 전부 실어 준 것과 화가 들에 대한 인명 사전을 실은 것은 정말 제대로 된 마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편집자의 아이디어든 지은이의 아이디어든 참으로 고맙다.
멋진 그림 책 한 권을 또 만나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덕분에 조카들은 차례를 정해서 이 책을 보고 있다.
그림을 보는 데는 어린이, 어른의 구분이 없이 좋은 일인 것 같다.
다음 번 책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