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슬퍼할 것 -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하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어린 시절 울지 않도록 교육 받았다. 우는 게 해결해 주는 건 없다고 그러니 참아야 한다고.

아마 많은 한국인들은 어린 시절 충분히 울 기회를 갖지 못하면서 자랐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우린 참는 건 익숙한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글쓴이는 충분히 슬퍼하라고 그래야 다시 일어서 살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그도 그걸 깨닫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충분히 슬퍼하라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짧은 글과 그림으로 되어 있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으나 내용 만큼은 넉넉하여 모자람이 없다. 

어머니를 먼저 떠나 보낸 후 지은이가 겪은 일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아마 부모님을 여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 읽으면 남은 기간 동안 부모님과 어찌 살아야 할 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 같다. 


"통곡하지 않는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건 아니다. 아직 슬픔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을 받고, 선생님이 조언해 준 것들을 차근차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1. 내 탓이 아닌 이유를 찾아서, 2.죄책감을 덜 것, 3. 기분이 다운 될 때는 시간을 정해두기"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당사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게 제일 좋지만 간접적으로 그 대상을 불러와 사과를 받음으로써, 상처 받은 내 마음이 풀리고 분노가 사그라드는 걸 느꼈다."

"사람은 기뻐도 울고, 감동해도 울고, 행복해도 울고, 심지어 너무 웃겨서 울기도 한다. 눈물에는 그렇게 다양한 감정이 들어 있다. 눈물은 연약한 게 아니고 솔직함과 용기이며 자연스러운 것이다."

"상처의 크고 작음은 없으며 모든 상처는 다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