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해피엔딩
이지선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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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라는 제목은 끝맺음 같고 무척 결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사실 제목 뒤에 '(그곳)을 향해 가고 있다'가 생략된 셈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책 속에서 '사고를 당한'이 아니라 '사고를 만난' 사람으로 말한다.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느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안될 것이라서 스스로를 위한 다른 표현을 찾아 쓰고 있다.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사고를 만나서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그래서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 지 조근조근 풀어 놓는 글쓴이의 이야기는 내가 가진 고정관념과 다르게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나쁜 일이 나쁜 일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세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첫째, '의도적인 생각의 되새김질' 두번째, '감정의 표현', 세번째, '사회적 지지'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는 위로가 과연 제대로 된 위로인지 되돌아 보게 하네요.

"자립하기 위해 금전적 도움이 불가피할 때 손을 내미는 이유는 내가 불쌍한 처지라서가 아니다. 누구나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을 권리가 있고 이 사회가 이를 보호할 의무가 권리가 있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병원 생활을 통해 병원이 환자 중심으로 변해가는구나 실감했다.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로, 환자는 도움을 구해야 하는 약자가 아닌 의료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로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고, 합리적 선택을 할 권리와 수치심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 받는다."

"아무 말 않고 거기 있어주기, 듣기만 하는 것이 무슨 상담이 될까 싶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놀라웠다. 사실 누군가가 고민이나  걱정을 털어놓을 때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듣기가 쉽지 않다. 뭐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머리를 굴려 이러저러한 해결책을 알려주고 싶은 욕망도 억누르기 정말 힘들다. 그러나 마음을 조심스레 열고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귀, 그리고 '나는 네 편이야'하는 눈빛이다."

"'장애'라는 몸의 어떤 부분에 생긴 손상을, 그로 인해 어떤 것을 할 수 없게 된 상태를 그 사람의 전체 손상이나 무능력함으로 확대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장애인이기 이전에 사람임을 기억하고, 장애 말고도 이러저러한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개인임을 인정해주었으면 했다."

"하음이는 흉터를 가리거나 숨기지 않는다. 자신의 상처를 통해 친구와 더 많이 얘기 나누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방식으로 사용할 줄 안다."

"빅터 플랭클 박사는 비극적 낙관주의를 설명하며 '불행에는 본질적으로 좋은 것은 없지만, 불행으로부터 좋은 것을 이끌어내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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