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하게 말해요 -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이금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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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처럼 짧은 단어, 줄임말, 심지어 초성을 이야기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얼굴을 보면서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점점 줄어 그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가 뛰어 놀고 상상하면서 놀던 어린 시절이 어느 순간 학원과 공부로 바뀌면서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말을 편하게 잘 하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이금희님은 오랜 아나운서 생활로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가 차고 넘치는 분이죠. 늘 친근한 모습과 편안한 진행으로 인정 받으신 분이 쓰신 "우리 편하게 말해요"라서 선뜻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쉽게 쓰여지고 경험이 녹아 있어 참으로 잘 읽힙니다.

엄청 새롭거나 뭐 그런 것을 원하신다면 맞진 않지만 편하게 바른 말을 사용하고 싶다면 한 번 읽어 보시라 추천드립니다.


단, 아쉬운 점은 출판 경험이 있는 제가 볼 때 출판사가 좀 욕심을 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책 마지막이 307쪽으로 표시되는 데 실제 중간 속지를 제외한다면 280쪽이 될까말까인데 표지를 하드커버로 하고 종이를 좀 두께 있는 것으로 해서 책 가격을 17.000원으로 한 것은 심하게 넘치는 편집이네요. 삽화 한 점 없는데요. 잘못된 편집으로 지은이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 줄 수도 있으니 이런 것은 지양하면 좋겠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사회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말은 곧 권력입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목소리가 크고 말이 길어집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경력이 짧은 막내는 자기 얘기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몰입해서 들어주는 경험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구나."

"우리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라. 낮게, 천천히!"

"가장 좋은 부모는 코치가 아니라 응원 단장이라죠. 필드에서 뛰는 건 선수 자신이니까요. 부모는 잘하면 잘한다고 호나호해주고 못하면 기죽지 말라고 응원의 구호를 외쳐주면 된다는 겁니다. 후배도, 부하ㅗ, 아랫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는지요."

"언어에는 놀라운 힘이 있어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렇게 되기도 하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왜 그렇게 말을 하는 지 텍스트보다는 콘텍스트, 단어보다는 맥락에 신경을 쓰는 겁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거죠."

"누가 듣느냐. 누구에게 말을 하느냐. 말하기에서 중요한 것은 화자가 아니라 청자입니다."

"면접관은 나에게 관심이 많은 어른이다."

"괜찮아. 괜찮지. 괜찮을 거야."

"불안이 현대인의 디폴트(기본값)라니 좀 덜 불안한가요. 그래도 스멀스멀 불안이 영혼을 잠식할 때 가장 좋은 항불안제는 바로 믿음입니다. 나를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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