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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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 추적단 불꽃

그분들이 힘들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온 길을 읽으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간접적으로 영향은 받아 심리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을 각오하면서 힘을 내고 용기를 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진심에서 우러나는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유독 성범죄에 후한 대한민국. 이유가 뭘까? 조선시대부터 내려 온 유교에서 파생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아선호, 남존여비, 남자는 하늘, 여자 땅 같은 어이 없는 사고방식들에 세뇌당한 세월이 500년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제 조금 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지만 뿌리 깊은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고, 지금 힘을 가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들이고 유리한 위치에 있으니 그 아픔과 고달픔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여자와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는 누구에게나 안전한 나라일 것이기에.

문화와 생각이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좀더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이다.

겉치레로의 교육이 아닌 문제를 이해하고 실제로 공감하고 문제 해결하기 위한 교육말이다.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 어떻게 제도가 개선, 정착되어 디지털성범죄로부터 안전해지는 지,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법과 제도가 제대로 작동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남녀 상관없이 많이 읽고 디지털성범죄로부터 안전한 우리 나라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또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괴롭히면 어른들은 '쟤가 널 좋아해서 그런다.'라고 말한다. 아니다. 괴롭힘은 결코 애정 표현이 될 수 없다. 잘못된 애정표현이라고? 아니 명백한 성범죄다."

"우리 역시 성착취 사진과 영상에 장기간 노출된 '피해자'가 되어 있었다."

"범죄를 예방하는 일은 여성들 각자의 일이 될 수 없다. 여성 혐오범죄의 해결은 국가의 일이다."

"남자들은 살면서 '누가 나를 쫓아오는 거 같아' 혹은 '저기서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거 같은데', 싶어서 솟아나는 두려움을 몇 번이나 경험할까? 어쩌면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여자라면? 질문할 필요도 없다."

"아빠의 일은 '바깥일'이었지만, 엄마의 일은 '바깥일' 더하기 '집안일'이었다. 사회가 규정한 성역할에 따르면 엄마의 본업은 가사이고, 부업이 교사였다. 하지만 엄마에게 '교사'는 결코 부업이 아닌,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헌신하는 본업이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종종 '나 빼고 남자는 아무도 믿으면 안된다'고 말하지만, 그러는 당신은 과연 믿을 만한 사람인가, 묻고 싶다. 남자인 당신 조차 남들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은가."

"누군가는 왜 그리 힘들게 인생을 사냐고 묻기도 한다. 왜 별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냐고, 웃기는 말이다. 내가 불편하고 싶어서 불편한가, 여러 사회 문제를 인지하고 불편해서 문제를 ㅈ기하는 것을 '예민하게 구는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누군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쟁취해야만 하는 것일 수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 사건의 상당수가 휴대전화 랜덤 채팅 어플을 통해 발생한다는 사실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지적되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피해자 중 어린 여자 청소년이 많은 이유는 뭘까? 범죄자들이 그들을 '목표물'로 삼았기 때문이다. 랜덤 채팅이든, 일탈 계정이든 간에 상관없다. 피햬자 '네게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며 따져 묻는 것은 범죄자에게 일말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왜 그랬느냐'는 질문은 가해다. 우리는 가해자에게 '어덯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어야 한다."

"가해자 연대를 부수어 나가는 첫걸음은 더는 피해 영상물 유포를 묵인하거나 방관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범죄 피해자에게 부끄러움의 몫을 전가하는 이가 아닌 가해자 연대에 수치의 책임을 부여하고 가해자 연대를 폭로해 나가고 고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민주적인 방식으로 '피헤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피해자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의 삶을 피해 사실 하나로 재단하지 않고 개인의 삶 자체를 존중하는 태도다."

"피해자가 한 행동이 상식에 부합하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범의를 유발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재 대한민국 법은 성인이 아이에게 불온한 마음을 품는 것을 선제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재 정책은 피해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텔레그램 성착취사건 관련 재판부는 딱 가해자만큼만 노력하라. '탁상 재판'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 진실을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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