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밥상 - 맛있는 일본 가정 요리
성민자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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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정식', 정성이 들어간 가정식 요리라는 느낌은 사먹는 음식에서 느껴지는 그것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 한 두끼는 식사를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집에서 만들어진 요리의 따뜻함은 매우 중요하다
 

알고있던 일본의 식문화라면, 장수국가답게 싱겁게 먹고 적게 먹는 정도에 처음보는 야채도 있는것 같아서 신기하기는 했지만 정보가 없었는데,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많고 고온다습한 일본의 지리적 환경과 식습관을 비롯한 식탁문화예절, 양념을 비롯한 일본 요리의 특징 및 재료 등을 소개해 주고 있어, 기본의 충실함과 이해의 폭을 넓게 가지도록 배려한 세심함에 믿음이 갔다.  우매보시, 라쿄, 미소, 폰스, 데리야키소스 등의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식재료와 스시집에서 볼수 있었던 조리도구의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콩, 해조류, 채소, 생선, 버릇, 뿌리채소를 골고루 먹는것이 일본 가정식의 기본이란다.  마치 우리의 건강식단을 보는 느낌이었고, 소박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0세트의 정식상차림에 20가지 일품요리라, 음식의 이야기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일본 사람들도 가정의 요리로 식사초대하고, 집에서 만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문화로 되돌아 오고 있다고 했다.  외식문화, 양식에 길들여져 있는 일본인들도 기본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새로운 일본 요리 이름을 익혀보는 계기가 될것 같았는데, 두부롤과 생선꼬치구이 같은 음식은 어머니가 해주신 두부완자, 생선완자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친근했다.  달걀말이를 사각팬에 능숙하게 두껍게 만들어 내는것이 항상 부러웠는데, 책에 김발에 올려서 만들어 내는것 까지 설명이 나와 있어 반가웠다.  삼치된장구이와, 돼지고기 생강구이가 맛있어 보였고, 채소찜, 채소조림요리가 단백하면서도 씹는맛의 느낌을 살릴것 같다.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듯한 느낌의 요리가 몸도 편하게 만들어 줄것 같다. 데리야끼소스를 좋아해서 가끔 남긴 삼겹살을 가지고 데리야끼 소스로 반찬을 만들어 본적이 있는데, 책에서 두부 데이야끼덮밥 메뉴를 보고 용기가 생겼다.  저렴한 재료로 색다른 음식을 만들수도 있고 실용적인 정보가 많았다.  두부스테이크와 일본요리중에 관심가는 스키야키와 나베에 대한 설명도 반가운 정보였다.  겨울에 많이 즐긴다는 집에서의 냄비요리는 어쩐지 운치있을것 같다.  도시락의 레시피도 실려있는데, 이국적인 느낌의 도시락이며 샌드위치도 인상적이다.

 

계절 중심의 가정요리는 우리의 요리와 비슷하지만 다른데 양념도 그렇고 단순하게 느껴졌다.  그래선지 바쁜 시간에 스피디 하게 준비할수 있으리란 자신도 생긴다.  저자의 말처럼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쉬운 자연식'이라는 표현을 책을 보면서 더 느낄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표지의 질그릇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음식이야기가 읽으면서 더 편하게 다가옴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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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밖에 있다 - 문제 해결의 고수들이 생각하는 법
이상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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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사람은 한 방울의 물에서

대서양이나 나이아가라 폭포의 가능성을 추리해 낼 수 있다.

... 인생 전체는 하나의 사슬이 되고,

우리는 그 사슬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주홍색 연구> 중에서, 셜록 홈즈  - p 130 -

논리적 사고로 상황을 풀어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하고, 나름대로는 논리적으로 사고하려 하지만 생각에 갇혀 이도저도 아닌 결론을 내릴 때가 많았다.  그럴때면 차라리 감정적이어서 어떤쪽으로든 선택을 하면 좋으련만, 결론을 내지 못해 답답했다.  그런 내게 '답은 밖에 있다'는  결론으로 이끄는 1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  추리와 문제해결의 대가들의 출연,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명탐정 셜록 홈즈의 캐릭터에 잠깐이나마 빠져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13가지 논리적 사고로 답을 찾아라.

보이지 않는 사실을 유추해 나가는 논리적 사고력이란,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않다면 어려운 일이다.  관찰력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생물숙제로 날마다 작성했던 관찰노트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좀 어렵게 생각했는데, 매일 써나가니 주변의 작는 나뭇잎, 과일까지도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 습성이 생겼다.  그외에도 관심있는 일에는 누구나 관찰력이 동원되지 않을까 싶다.     

가끔 미스테리 영화나 추리소설을 보면서 직관인지 모를 답이 보이기도 했지만, 실은 직관이 아니라 작가가 의도하는 방향 혹은 짜여진 트릭에서였을지 모른다.  현실에서의 직관력은 간단하지 않다.  아주 짧은 시간에 결론에 도달하는 일이지만, 즉흥적으로 보이는것과는 달리 일련의 사고 프로세스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능력으로 관련분야의 해박함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설명하고 있다.   좋아하는 분야의 연구 노력으로 얻어진 '포스트잇' 스토리 등은 논리적 사고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냉정하고 논리적인 성향의 사람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자신만의 사고의 오류에 빠질때가 있다고 했다.  이런 경우 제로베이스 사고가 필요한데, 욕심을 가지고 학습된 기억, 선입견 등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오류속에 빠진다면 곤란한 일이 되어 버릴것같다.   열린사고로 겸손해야 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해야하는 부분에서 주요하다.

그외에 겹치는 것도 빠지는것도 없게 촘촘히 생각하는 MECE, 복잡한 문제를 구조화 하는 로직트리와 이슈트리, 예측할수 없는 상황을 대비하는 시나리오분석 등 생소하면서도 중요한 사고의 원리를 실전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효율적인 지침을 얘기하고 있다.  나의 한계를 탓하기보다 체계적 문제해결 능력의 필요, 효율성을 인식해야 하는점이 포인트다.

 

'Why?'를 되뇌어라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항상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며 갈등하는 선택의 연속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제에서 사업상의 크고 작은 상황에 이르기까지 해결과 자신만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조금씩 성숙해지고 발전되는 것이 긍극적인 미래라 여기지만, 풀어야 할 그 대상이 무엇이든 책 제목처럼 답은 분명 있으니, 답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하기보다 긍정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끈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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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에 놀러간다
문희정 지음 / 동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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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을 나름 즐기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그에 비해 찾아가는 곳의 범위는 조금 한정되어 있었던것 같다.  집에서 가까운 과천현대미술관, 안국동 화랑, 홍대 상상마당 쯤에 빈도수가 높은 곳은 백화점  갤러리 정도 라고 할수 있다.  그마져도 지난 2월, 엄마랑 L시네마에서 영화 '만추'를 관람하고 그 백화점 갤러리에서 산수화전을 관람한 기억이 마지막인가보다.  하지만 산수화를 좋아하시는 엄마덕에 영화 못지않게 갤러리 데이트가 인상적이고 좋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백화점 식당가에 위치한 갤러리는 붐비는 식당들에 비해 매우 한산하고 좋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약속이 있을때는 높은층에 있지만 갤러리를 만남의 장소로 애용하는 이유다.

몇해전 미술관 관람에 작은 편견을 가진다는 지인의 고백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정확한 얘기와 나의 답변은 기억이 없지만, 공감되지 않는 유희랄까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유희는 맞지만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인건 아닌지... 가벼운 편견이라고 말했을것 같다.  그래선지 지인과 나는 미술관, 동물원, 놀이공원을 우리는 1:3:1 비율로 방문했던것 같다.   


미술관으로 떠나게 해주는 이책이 반갑기도 하고 살짝 아쉽기도 했다.  이유인즉, 얼마전 만우절에 정말 거짓말처럼 광주에 있는 친구가 세미나차 당일 여의도를 방문했었다.  문자받고 만우절 문자 취급을 하다가 결국 반가운 만남이 되었는데, 세미나 전 2시 여의도 버거집에서 거긴 그냥 일반군대(미술관 홀로 방문하는 여자들을 여군이라 표현한 저자의 표현을 따라해봤다)같은 느낌이어서 좀 놀랐다.  오피스숲 여의도 만의 풍경인듯 했다.   암튼 세미나 같이 듣고 어디갈까 고민 많이 했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발견하고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여튼 광화문에서 차마시고 경복궁 뒷문 출입했다가 아직도 공사중인 모습을 보고 역으로 갔다가, 운좋게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마침 D예술고 학생들의 팝아트 작품전시가 있어서 정말 반갑게 관람할수 있었다.   일본관광객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도 추억을 남겨보며 감상하고 우연하게 마주친 반가운 관람이었다.  나머지 시간은 거의 포기하고 터미널 부근에서 떠돌며 저녁먹고 친구를 보냈다.  미리 예고없이 찾아와 반갑지만 다음엔 전조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다음엔 멋진 곳으로 안내하겠다며 다음을 예고했다. 


근사한갤러리, 핫한 갤러리의 정보가 한가득이다. 저자의 글들에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도 많았다.  이름만 알고  있었고 가봐야할 곳이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잊고 있었던 쇳대박물관, 간송미술관, 평창동 화랑가 등의 안내글들이 반가웠다.  약도며 정보까지 저자 개인의 에피소드가 영화, 책의 교감과 함께 밝게 느껴졌고 서울시립미술관의 자료실에 관한 팁등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요즘 건축가관련서적을 읽고 있는데, 아르코미술관소개에서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고 김수로 선생의 건축물이라는 소개에 반갑기도 하고 여태 대학로를 헛다녔나 생각했다.  논현동 벼룩시장을 포함해서 다음에 친구가 오기전에 미리 탐방 해놔야 할곳들을 리스트로 나열하고 있다.  책과의 만남으로 조금 더 폭넓게 미술관을 이용할수 있을것 같고, 어떤 이에게는 미술관이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열린공간의 개념 전환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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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인생 여행
대니 월러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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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숫자가 되버린 나이를 앞에두고 살아가는 오늘의 나의 선택이 확신없이 의심으로 차버릴때, 가끔 부질없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나의 생각과 판단이 맞는건지 누군가 내게 말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빠른 스텝으로 남들과 함께 걷기위해 여유없이 걸었던걸 책으로 연결시켜 떠올려 봤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이 독자 여러분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다.  그들이 어디까지나 나 개인에게 중요한 인물들일 뿐이니까.  하지만 무엇이든 개인적인 의미가 클수록 보편성도 더 커진다는 깨달음이 들었다.  어린 시절이 그렇고 사춘기가 그렇다.  희망과 바람, 우정, 성숙도 마찬가지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서른의 나이를 앞에 둔 대니,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신으로 고민많은 시기를 보내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X-BOX 게임, PC게임, 음악, DVD에 가끔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비슷하고 그러다 추억의 여행티켓이 되주는 커다란 상자를 받고 멋진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모습도 현실적이었다.

가끔 서랍이랑 앨범 정리하며 오랜 친구들의 주소록을 열심히 업데이트했던 때가 있었는데, 읽으면서 공감하며 웃었던 대목도 많았으며 대니만큼은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어떤 식으로든 보고싶은 친구들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봤을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너무나 궁금하고 보고싶은 친구가 있어서 SNS를 이용해서 검색했었다.

친구 이름이 좀 흔한 편이라 학교를 통해서 검색했는데 겸사겸사 다른 친구들까지 같이 연락했다. 

다행히 전화번호가 나와 있어서 연락했더니 바뀐번호로 안내가 되었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30분 후에 바로 연락이 와서 정말 반가웠다.  일주일 후에 신기하고 반가운 맘으로 만나서 식사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어릴적엔 나보다 작고 피부도 까맣던 녀석이었지만 중학교때 많이 크더니 피부까지 하애졌다고했다. 

그친구 얘기처럼 키도 많이컸고 느낌도 많이 달랐다.  신기했던것은 그 친구가 우리집 우리식구에 대한 기억과 초등학교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예전 한옥집이 다니던 초등학교랑 가까워서 친구들이 많이 들렀었다.  그 친구도 등교길에 식사하던 나를 기다렸다가 같이 등교하곤 했는데, 추억이란건 정말 대단한 마력이구나 느꼈다. 얼마동안이지만, 마치 그 시간으로 여행하는듯 했다.  

 

대니가 인간페이스북이 되어서 추억속의 친구들을 찾아보려 노려하는 모습이 열정적으로 보였다. 과거의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았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친구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는 '이언'이라는 인물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친구에게 영향을 주는 성향이 부러웠다. 

'벤'과의 에피소드, 토끼탈을 쓴 사진은 맥주탓인지 살짝 엽기필이었다.  '인생은 살아가는거야'라고 말해주는 로렌의 말이 담담하면서도 편하게 느껴졌다.  과연 열두명의 친구들의 보게될지 책을보며 현실감있는 모험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어른의 나이가 되어서도 몸만 어른이 되버린게 아닐까 싶은 엉뚱한 판단을 할때가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 예민해진다는 핑게는 궁색할 뿐이고, 자주보는 익숙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가끔은 너무 친숙해선지 고민을 들어주는 그들의 고마움을 당연한채로 잊을때도 있었다.  과거와 현실의 많은 지인들의 고마움을 다시 생각해보며 느껴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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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차 여행 - 작은 증기기관차부터 초호화 특급열차까지, 낭만 기차 여행 20
윤창호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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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란 시간과 기억, 그리고 노스텔지어와 통하는 오브제이다. 동시에 타고 달리는 그 자체로 훌륭한 하나의 여행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둔탁하고 묵직한 금속음과 중저음의 긴 경적소리,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화를 감상하면서 식사할수 있는 레스토랑의 독특한 분위기가 스낵카트의 먹을거리 등 신기하게도 세상의 모든 기차여행에는 고통의 프레임이 있어서 어디에서나 친숙한 느낌을 가질수 있다. 

- 서문에서-

 

작년 12월 이후 서울을 벗어난 기억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 여유없이 보냈던 요즈음이지만, 책으로라도 한숨 돌려볼수 있으려나 기대를 갖고 펼쳐봤다.  유럽과 대륙의 멋진 경관을 관람할수 있는 긴시간의 기차여행을 테마로 한 여행서적으로, 여행지에서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근사한 풍경의 엽서가 책에 잔뜩 실려있는 느낌으로, 책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너무 멋졌다. 

책에 담긴 양쪽페이지에 꽉차는 자연의 모습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알프스의 하늘과 붉은색 기차가 설원을 달리는 빙차특급열차의 풍경, 화려할거라고 생각했던 유럽 소도시 산촌의 모습은 그대로가 한폭의 그림이었다.  어린시절 tv에서 보았던 스위스 기차여행이 떠올랐다. 높은 산기슭까지 열차가 다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바로 그곳이 아닐까 생각되면서 신기했다.    

의외의 곳에서 아주 익숙한 풍경을 봤는데, 스위스를 한번에 보는듯한 골든 패스라인에서 소개된 휴양지 몽트뢰에서였다. 9세기 이후 레만호를 지키고 있다는 시옹성의 모습이 몇년전 십자수로 수놓아서 기억에도 생생한 'Mountain Chateau'의 이미지와 흡사해서 놀라웠다.  불어권이니 고성을 의미하는것 같아서 같은 곳이 아닐까 추측해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지붕까지 유리로 꾸며졌다는 골든패스기차의 파노라마칸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산의 풍경은 얼마나 환상적일지 상상해본다. 

밀라쿤데라의 소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기억하는 도시,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까지 노선도 매력적이다. 비엔나의 슈테판 성당, 빈 근교의 베토벤의 산책로도 멋지지만 부다페스트의 일상의 사람들 냄새가 편하게 느껴질것 같다.  영화 '하트비트'를 보면서 캐나다의 퀘백이 궁금했었는데, 책에서 캐나다 속 유럽으로 칭하면서 몬트리올, 오타와, 퀘백을 소개했던점이 반가웠다.  안데스 고산기차여행은 차창밖의 장쾌한 산맥과 평원을 바라보는 13시간의 긴여정을 말해주는데 고대 잉카문명의 미스테리함을 느껴볼수 있을런지 궁금하다.   

세계여행이라면 뭔가 현실감이 떨어졌달까, 그다지 상상도 안해본것 같다.  오래전에 읽었던 쥘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 정도일까, 하지만 읽어가며 기차가 데려다 주는 그림같은 곳들의 경치에 반해 언젠가는 접할 멋진 여행도 꿈꿔본다.  처음엔 멋지게 보이는 분위기의 로맨틱한 유럽에만 눈길이 갔는데, 세계 곳곳의 개성있고 유서깊은 도시들의 여행정보 팁까지 얻어가며 조금 욕심이 생긴다. 

그중에서도 부모님과 함께하고푼 여행은,'꿈의 기차'라 불리는 블루트레인을 타고 편하고 근사한 열차의 경험과 사바나 야생의 동물을 보는것과 아름다운 항구 케이프타운의 나들이를 해보고 싶은 것이고, 친구와는 노르웨이 피오르 기차를 타고 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 동화속의 그림같은 마을들과 베르겐의 풍경, 중세 유럽의 정치를 물씬 느껴보고 싶다.  고가의 여행이지만 지금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책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오랜 교통수단인 기차여행만의 로맨틱한 매력을 함께 느껴보며, 열차는 지금도 추억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문화코드로 발전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이 또 많은 이들을 '쉽지않은 미래 여행지 선정'의 행복한 고민에 빠뜨리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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