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예술 찾기 - 예술 도시를 말하다 Newyork
조이한 지음 / 현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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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예술 찾기'는 여행자의 느낌이 살아 있는 독자와 같은 눈높이라 쉽게 다가왔다. 뉴욕에 대한 느낌은 거리의 화려한 원색의 그래피티와 팝아트가 넘치고 예술, 패션과 음악 이외에도 자유로움의 코드로 어우러지는 느낌으로 모던과 시크를 넘나드는 뉴요커의 이미지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그려진다. 반면 어두운 느낌도 있는데, '뉴욕 지하철 괴담'처럼 범죄에 노출될것만 같은 위험이 그렇다. 미술을 매개로 미술관이외의 뉴욕의 면면도 들춰볼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인상주의 화가들이 뉴욕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고 1880년대 후반, 파리 미술계의 판도가 바뀌는 등, 현재에 이르러 '현대미술'의 메카로 불리게 되기까지 뉴욕 미술계의 커다란 흐름을 되짚어 보며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뉴욕의 미술관 하면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조형미가 뛰어난 구겐하임미술관 정도가 떠오르지만, 책에서는 대표적인 두 미술관을 포함한 색다른 미술관과 화가들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를 현장감있게 소개해 주고 있다. 책 띠지의 '마크'의 화가 척클로스에 대한 강한 느낌이 남았다. 극사실주의는 포토아트, 포토리얼리즘이라고도 불리고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불편한 경향에 속하지만, 과거 추상미술도 그런 견해를 받아온 것에 비추면 그나마 현대미술이라는 타이틀이 충격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것 같다.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해석을 읽으면서 일방적으로 보여지는 것에서 오해했던 부분을 돌이켜 볼수 있었고,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을 통해서 현대미술을 다시 보게 되었던 추억도 새롭게 떠올랐다.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 'Lavendermisty'에 압도되어 말없이 감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왕실 납골당 같다는 프릭 컬렉션은 그곳만의 개성이 느껴질것 같다. 유명한 박물관을 다녀오면서 저자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책을 보면서 들르고 싶은 미술관이 많았는데,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해선지 어쩐지 다양한 접근으로 넓은 포용력을 보여주며 과장하지 않을것 같은 브루클린 미술관과 공장에서 탈바꿈한 굉장한 규모의 멋진 디아 비콘갤러리가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요즘은 어쩌다 경복궁역 메트로 미술관을 관람하는게 전부이지만, 책으로는 이렇게 뉴욕으로 날아가 미술관 순례를 떠날수 있어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에라도 센트럴파크의 여유를 가지면 주변의 모든 것이 예술이고, 자유는 누가 주는것이 아닌데 못 느끼고 있는건 아닌가, 금새 겨울로 넘어가 버릴 짧은 가을을 어서 즐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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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1-1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