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관에 놀러간다
문희정 지음 / 동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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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을 나름 즐기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그에 비해 찾아가는 곳의 범위는 조금 한정되어 있었던것 같다.  집에서 가까운 과천현대미술관, 안국동 화랑, 홍대 상상마당 쯤에 빈도수가 높은 곳은 백화점  갤러리 정도 라고 할수 있다.  그마져도 지난 2월, 엄마랑 L시네마에서 영화 '만추'를 관람하고 그 백화점 갤러리에서 산수화전을 관람한 기억이 마지막인가보다.  하지만 산수화를 좋아하시는 엄마덕에 영화 못지않게 갤러리 데이트가 인상적이고 좋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백화점 식당가에 위치한 갤러리는 붐비는 식당들에 비해 매우 한산하고 좋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약속이 있을때는 높은층에 있지만 갤러리를 만남의 장소로 애용하는 이유다.

몇해전 미술관 관람에 작은 편견을 가진다는 지인의 고백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정확한 얘기와 나의 답변은 기억이 없지만, 공감되지 않는 유희랄까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유희는 맞지만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인건 아닌지... 가벼운 편견이라고 말했을것 같다.  그래선지 지인과 나는 미술관, 동물원, 놀이공원을 우리는 1:3:1 비율로 방문했던것 같다.   


미술관으로 떠나게 해주는 이책이 반갑기도 하고 살짝 아쉽기도 했다.  이유인즉, 얼마전 만우절에 정말 거짓말처럼 광주에 있는 친구가 세미나차 당일 여의도를 방문했었다.  문자받고 만우절 문자 취급을 하다가 결국 반가운 만남이 되었는데, 세미나 전 2시 여의도 버거집에서 거긴 그냥 일반군대(미술관 홀로 방문하는 여자들을 여군이라 표현한 저자의 표현을 따라해봤다)같은 느낌이어서 좀 놀랐다.  오피스숲 여의도 만의 풍경인듯 했다.   암튼 세미나 같이 듣고 어디갈까 고민 많이 했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발견하고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여튼 광화문에서 차마시고 경복궁 뒷문 출입했다가 아직도 공사중인 모습을 보고 역으로 갔다가, 운좋게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마침 D예술고 학생들의 팝아트 작품전시가 있어서 정말 반갑게 관람할수 있었다.   일본관광객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도 추억을 남겨보며 감상하고 우연하게 마주친 반가운 관람이었다.  나머지 시간은 거의 포기하고 터미널 부근에서 떠돌며 저녁먹고 친구를 보냈다.  미리 예고없이 찾아와 반갑지만 다음엔 전조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다음엔 멋진 곳으로 안내하겠다며 다음을 예고했다. 


근사한갤러리, 핫한 갤러리의 정보가 한가득이다. 저자의 글들에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도 많았다.  이름만 알고  있었고 가봐야할 곳이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잊고 있었던 쇳대박물관, 간송미술관, 평창동 화랑가 등의 안내글들이 반가웠다.  약도며 정보까지 저자 개인의 에피소드가 영화, 책의 교감과 함께 밝게 느껴졌고 서울시립미술관의 자료실에 관한 팁등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요즘 건축가관련서적을 읽고 있는데, 아르코미술관소개에서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고 김수로 선생의 건축물이라는 소개에 반갑기도 하고 여태 대학로를 헛다녔나 생각했다.  논현동 벼룩시장을 포함해서 다음에 친구가 오기전에 미리 탐방 해놔야 할곳들을 리스트로 나열하고 있다.  책과의 만남으로 조금 더 폭넓게 미술관을 이용할수 있을것 같고, 어떤 이에게는 미술관이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열린공간의 개념 전환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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