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2 - 사소한 갈등에도 움츠러드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3단계 갈등 해소법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2
지니 그레이엄 스콧 지음, 김지원 옮김 / 애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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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 생각했지만 심각한 갈등만큼 나를 감정적으로 힘들게 만들었던 기억은 또 없는것 같다. 도대체 문제에 다가서지 않으려 하니 말이 통하지 않는 예전의 친구도 있었고, 나보다 더 감정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버린 친구도 있었다. 나또한 감정적으로 대처하여 그때마다 생기는 불협화음의 갈등 해소는 시간이 필요했다. 사람사이의 벌어진 갈등의 골을 확실하게 좁혀주는 효과에는 많은 시간이 흘러 풀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분명 그 시간의 흐름속에는 단계적 변화가 따랐다.
책에서 말하는 감정-이성- 직관법을 천천히 읽어가며 그동안의 과오를 떠올려봤다. 나 혹은 상대의 감정적인 부분이 크게 차지했다. 이후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아서 회피했던 순간들이 안좋은 상황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그런 경우 갈등의 해소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다.
토론의 형식을 대화가 감정의 격론이 되는 경우도 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고, 대화가 감정의 말다툼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이성적 접근의 방식에서, 화가날수록 더 천천히 친절하게 말씀하신다는 과거 어떤 분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동안 부정적 감정을 제거하고 자가평가하는 시간을 갖는것이 아닐까. 내가 화가났을때 뿐 아니라, 반대의 경우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생각해 볼만했다.
이러한 단계적 분석없이 갈등 요소가 해소되었다 여기고 다시 만나서 또 다른 문제로 또 부딪치는 경우도 있었다. 상처에 반창고만 붙인 격이다. 갈등요소가 없을수는 없지만 하지만 어차피 갈등을 안고 가야하는 것이라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 제시된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까운 사람이기에 더욱 상처받았을 부분에 대해서 개인화시키지 말아야 하는 부분에 공감한다. 갈등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 나와 상대의 욕구와 두려움의 경계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것이 서로에게 더욱 중요해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갈등의 패턴과 나의 성향을 알아보는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어릴적에는 그런 사람 안보면 되고 말섞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피해갈수 없는 사회적 현실에 놓이게 되면 난감하기 이를데 없는것이 사람으로 인한 갈등이고 동료와의 갈등은 또 가장 힘든 문제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웠던 기억들도 있다. 좀더 여유를 갖고 풀어 갔으면 좋았을텐데 누군가는 오해하고 서운하게도 만들었을테고, 나 또한 상처를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적으로 타협하고 협력할수 있도록 문제에 접근하는 대비적 개념과 여러관계의 갈등구조, 권력과 갈등 상황의 그림을 상상도 해보게 되어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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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의 맛, 파리 - 문화와 역사가 담긴 프랑스 요리에 탐닉하다
민혜련 지음, 손초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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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오트 퀴진은 재료를 물에 첨벙 넣어 진하게 끓인 스튜요리를 좀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고급으로 올라갈수록 스튜 요리는 드물다. 중세의 라구Ragout 같은 조리법으로 모든 재료를 섞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도록 오래 끓이는 잡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급 요리일수록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먹는 사람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저 입에 넣기만 하면 되게끔 주방에서 완벽하게 손질해서 섬세한 소스와 함께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본문 92p 발췌 -

 

위의 글은 책에서 발췌했지만, 읽기전 기존에 프랑스 요리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 혹은 편견들과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이다. 많이 화려할것 같고, 맛도 중요한 만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리라는 생각과 다른 한쪽으로는 우리나라의 개고기 문화에 대적할 만한 요리인 푸아그라가 상징적으로 떠오른다는것이다. 세계 3대 진미중 프아그라, 송로버섯이 함께 실려 있어 덕분에 푸아그라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덜어낼수 있었다.



프랑스를 미각의 시점으로 바라본 테마가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제목처럼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바게뜨빵 혹은 레몬향이 향긋한 쿠키 마들렌 정도일까, 프랑스의 식문화를 접해본 적은 없지만 영화 '쥴리&쥴리아'를 보면서 2002년을 사는 쥴리가 쥴리아의 프랑스 요리에 도전하는 모습에 예쁜 그릇들과 프랑스 요리가 무척 매력적이라 느꼈었다.



가정에서 고추장, 된장을 만들듯 프랑스식 햄으로 가정에서 건조 숙성과정을 거치는 장봉을 만드는 과정을 관심있게 읽었다. 치즈를 만들면서 거치는 과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일년 내내 먹기위해 무말랭이를 매달아 놓듯 비슷한 집안에 걸어놓은 모양이 낯설지 않다. 어렸을때 독일에서 돼지로 햄을 만드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본적이 있다. 익숙한 햄만 생각해서 낯설기도 하면서 신기했는데, 그런 모습이 프랑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던것 같다.



읽다보면 테린, 파테라는 생소한 이름이 자주 나온다. 생선, 해물, 야채로 다져서 익히고 겉을 젤리로 굳혀서 모양은 내는 요리라는데 푸아그라와 연어로 재료를 바꾸기도 하고 프랑스에서는 대중적인 요리인것 같은데 설명만으로는 부족한듯 해서 더욱 궁금하다. 그리고 요리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다. 요리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와인, 레드와인을 선택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해산물요리, 육류요리를 다 소화하는 레드와인이 있다니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배고픔의 본능에서 미학적 쾌감, 귀족문화와 문화적 탐식, 자연환경의 요인 등을 이야기 하며 가을의 외로움에 취해버린 독자에게 사디즘, 사랑, 문화, 자연의 카테고리의 맛을 선물해주었다. 일상에 배어있는 '즐기면서 먹는것'의 즐거움과 까다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식사예절의 간극은 어떤걸까 좀 더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유럽 대표 요리라 할만한 프랑스 요리와 기원의 이야기 그리고 어딘가 생동감이 넘치는 사진들이 그들의 삶 그리고 문화문화와 감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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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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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욕심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다. 한 권의 책에서 우리가 느꼈던, 그리고 아직 읽지못한 그 책에서 느끼고 가져갈 부분을 알려주는 길잡이 같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작은 또래집단, 그리고 성장하여 사회에서 겪은 많은 사적, 공적일들과 타인과의 감성적 교감, 갈등, 이념,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책들과 이야기가 4장에 걸쳐 실려있다. 그러고 보면 인문이 아닌 분야가 있을까 생각될 만큼 다양하고 포괄적이다. 읽으면서 깊이를 알수 없이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생각이 많아지고 경험에 비춰 반추하게 되는 부분들에 더 깊게 파고 들었던것 같다.

처음에는 저자가 읽었던 책과 그의 글이 묘한 흐름으로 익숙하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로 독자를 이끈다고 느껴졌지만 차츰 그의 성향을 글로써 파악하게 되면서 익숙해진 탓인지 알만한 저자와 작품에 공감대를 이루며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수 있었다.
책속에서 문제제기, 방향을 논할수 있는 힘을 느낄수 있었다. 생활속에서는 카프카의 편지에 대한 그의 의견처럼, 헤세의 좁고 깊은 진지한 책읽기로 회귀할수 없으려나 잠시 생각해 본다.
이렇듯 잊고 지냈던 고전에 대한 이야기도 추억을 돌이켜 주는 부분이다.
책속의 책과 이야기에 다양한 감성의 평과 해석들이 살아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크게 공감하기도 하고 몰입하기도 한다. 의미있었던 책들의 평을 읽으며 문학적 소통을 깨닫고 있다.
읽고 싶은 책들이 많으면서도 막상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일때가 있다. 책속의 목차를 읽으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져 감탄했지만, 읽어가면서 내가 원하는 분야의 책, 그리고 배제했지만 읽어야겠다 마음먹게 되는 책들이 있어서 뿌듯했다. 그의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봐야할 책들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도 너무 멀었구나 싶고, 책을 참고삼아 폭을 넓히게 될것 같은 마음도 든다. 실제로 칼럼을 공부할때 처럼 읽고 있지 않다는것도 새삼 게으르다 느끼고 있다. 책을 선별하는데 있어서 예전처럼 무작정 읽으면 보는 눈도 생길거라 생각했다. 이제는 그 부분에 더해서 어느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책에 대한 생각들이 '내게 살러 오는책'인가 한번 더 생각하면서 보게 될것 같다.남편의 유작이 되어버린 이 작품에 머리말을 쓰게 된 부인의 절절한 심정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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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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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아직까지 실천이 어렵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주 먹는것은 아니지만 어느 만큼의 시기가 되면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과정으로 우리가 고기를 먹게 되는지 현재의 시스템과 인간이 만들어낸 먹이사슬을 제대로 알고 싶었다. 따라서 전혀 모르는 생소한 사실이 아니었고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현장의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의 동물학대와 오염의 면면이 역시나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식탁에서 인간이 누리는 기쁨전의 비인도적 상황이다.

식탁에서 흔히보는 생선, 닭고기, 돼지고기를 먹기까지 동물들이 치뤄내는 잔혹한 비인도적 상황, 지구의 가장 큰 생태계의 건강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지금의 공장식축산시스템 몇년전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고,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 농가가 마음 졸이고 온 나라가 들썩일때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이 이렇게 우리에게 재앙으로 되돌아 오는가 마음 아팠다. 

종간장벽과 비슷한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때 멋모르고 닭고기라고 엄마가 해주신 음식이 이후에 알고보니 얼마간 먹이주고 키웠던 토끼였다는 것을 알고서 놀랐었다. 지금에야 드물겠지만 과거에는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일이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그 고기를 먹은 나는 놀라움에 그쳤지만, 어린 동생은 많은 충격을 받았던것 같다. 그걸 먹었다며 나를 나무라던 기억이 새롭다. 동물과의 교감 부분인데, 지금은 애완견에 해당될것 같고, 소의 슬픈 눈이 기억나는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법'이 떠올랐다. 

특이하게도 나는 어렸을때 먹었다는 개고기 냄새를 아직 기억한다. 특유의 향 때문인지 그 이후에 경험이 없음에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 여기면서도 어린시절 먹었던 개고기에 대한 묘한 죄책감(선택은 취향이라 생각하면서도)이 심리적으로 작용하는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일주일전에 지인들과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소고기도 그 개고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을 먹는다는것의 극과 극의 대립적 의견이 있을수 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에 다가간다면 이기적인 인간 스스로의 시스템에 대한 점검은 더이상  감상적으로 취급될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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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 내 몸을 바꾸는 에로스혁명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6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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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적인... 매번 같은 패턴으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하는 감정의 과잉 혹은 단절의 상태를 극복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의 일상이 인스턴스식 사랑이라 이야기 되곤 했다.

거기에 남는 상처의 기억은 학습되어 더욱 감정을 억제하게 하는 것인가 보다.

쿨한사랑은 존재할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나는 제대로 사랑을 하는걸까, 배려한다고 생각했지만 결론은 혼란스럽다.

타인, 다른 성을 이해하기란 애초부터 장벽이 있다. 그걸 부수려 애써 노력한 적은 있었는지 자문해 본다. 안되는것은 포기하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했기에, 혹은 노력으로 얻어지는것이 사랑이 아니라 생각하는 오류가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수동적인 면이 많이 작용한것 같다.

처음엔 누군가 호감을 보이고, 서로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다음에는 처음과 같지 않음에 익숙해 진다. 지금에야 들여다 본 마음은 처음에는 그 호감이 싫지 않았고 허세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면에 나타나는 상대방의 모습은 실망스럽기도 하고 금새 질렸던것 같다. 그런 감정의 위기에서 극복하겠다 생각하기 보다 '아니면 말지' 하는 식의 이기적인 측면에서 끈을 놓아버리려 결정짓게 되었던건 같다. 사랑의 상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주체인 '나'의 문제라는것에 동의한다. 남녀관계도 인간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편인데, 함께 시간과 돈을 소비하면서도 그대로 멈춰져 있는 감정에 사랑과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과 자세로서의 공부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말해주는 책이다.

 '왜 혼자일때 보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더 외롭다고 느껴지는걸까?'에 대한 답을 냉정하게 나마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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