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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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아직까지 실천이 어렵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주 먹는것은 아니지만 어느 만큼의 시기가 되면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과정으로 우리가 고기를 먹게 되는지 현재의 시스템과 인간이 만들어낸 먹이사슬을 제대로 알고 싶었다. 따라서 전혀 모르는 생소한 사실이 아니었고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현장의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의 동물학대와 오염의 면면이 역시나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식탁에서 인간이 누리는 기쁨전의 비인도적 상황이다.

식탁에서 흔히보는 생선, 닭고기, 돼지고기를 먹기까지 동물들이 치뤄내는 잔혹한 비인도적 상황, 지구의 가장 큰 생태계의 건강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지금의 공장식축산시스템 몇년전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고,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 농가가 마음 졸이고 온 나라가 들썩일때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이 이렇게 우리에게 재앙으로 되돌아 오는가 마음 아팠다. 

종간장벽과 비슷한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때 멋모르고 닭고기라고 엄마가 해주신 음식이 이후에 알고보니 얼마간 먹이주고 키웠던 토끼였다는 것을 알고서 놀랐었다. 지금에야 드물겠지만 과거에는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일이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그 고기를 먹은 나는 놀라움에 그쳤지만, 어린 동생은 많은 충격을 받았던것 같다. 그걸 먹었다며 나를 나무라던 기억이 새롭다. 동물과의 교감 부분인데, 지금은 애완견에 해당될것 같고, 소의 슬픈 눈이 기억나는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법'이 떠올랐다. 

특이하게도 나는 어렸을때 먹었다는 개고기 냄새를 아직 기억한다. 특유의 향 때문인지 그 이후에 경험이 없음에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 여기면서도 어린시절 먹었던 개고기에 대한 묘한 죄책감(선택은 취향이라 생각하면서도)이 심리적으로 작용하는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일주일전에 지인들과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소고기도 그 개고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을 먹는다는것의 극과 극의 대립적 의견이 있을수 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에 다가간다면 이기적인 인간 스스로의 시스템에 대한 점검은 더이상  감상적으로 취급될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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