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 사람이 좋은 말을 한다 - 진심을 전하고 공감을 만드는 40가지 말의 철학
김준호 지음 / 포르체 / 2022년 12월
평점 :
2시간 남짓의 영화나 짧은 단편 소설을 읽고 스물다섯 글자를 넘지 않게 요약해 보자. 아니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매회를 한 문장으로 말해 보라. 이 훈련은 당신의 메시지를 명료하고 적절하며 간결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목을 사로잡는 간결한 문장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피튀기는 취업 면접 경쟁에서도 선택받는 작은 기적들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다면 한 시간이 주어져도 상대에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타인의 이야기를 한 시간 내내 주의깊게 듣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얼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OBS 아나운서로, 7년 간 정치 시사 생방송을 진행한 앵커인 '김준호'님이 저자다. 시사 프로그램 그것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앵커라니 매번 업무에 들어갈 때마다 위압감이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중요한 면접을 보거나 미팅자리가 생기면 머릿속에서 내가 해야 하는 말을 정리해서 스크립트를 점검해 본다.
하지만 사실 타인을 향해 좋은 말과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내면으로부터 좋은 향기를 풍길 준비가 되어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좋은 말이 좋은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왔을 때 깊게 기억된다는 것인데 좋은 취지지만 아직까진 조금 어렵다.
이야기는 케이크가 아닌 케이크에 입히는 설탕과 같다. 단순히 흥미롭다거나 인상적이라는 이유로 주제나 상황과 무관한 이야기를 늘어놓아선 안 된다. 대화의 맥락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
말은 글과 달리 정리하고 다듬을 시간을 길게 주지 않는다. 그리고 한 번 내뱉은 말은 되돌리거나 다시 포장하기도 어렵다.
타인과 적극적인 대화를 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경청하는 태도를 취하면 좋다고 한다.
상대방의 주목을 받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이 침묵하고 지긋이 상대를 주시할 때다. 입을 닫고 귀를 열면 오히려 상대의 입이 열린다. 침묵으로 말하기의 무대가 되어 상대를 무대위로 올려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라.
엉뚱한 말만 내뱉는 것보다는 백 배쯤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이 깊어지고 남자는 결혼을 말한다. 그러나 여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별을 선택한다. 처음엔 문제되지 않았던 것이 왜 헤어짐의 이유가 되었을까?
내가 뱉은 말을 상대방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내 입을 떠난 정보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메시지 자체를 자기 식대로 해석해서 들을 가능성이 많다.
사람들은 말을 하는 나의 특성이나 의도, 관련된 의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보낸 말이 긍정적인 메시지일지랃도 상대방에게는 부정적인 메시지로 다가갈 수 있다.
놀랍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이다. 진실되게 말하면 모두가 진심을 알아줄거야 라는 말이 가짜라니. 내 마음은 이렇게 더 회색빛 세상에 가까워진다.
모호함으로 일그러진 대화라는 파트에는 유머스러운 포인트가 많았다.
때로는 모호한 말보다 말없는 소통이 더 정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특히 소개팅 주선자리에서 많이 적용됐다.
소개팅 해주는 상대방을 묘사할 때 '배우 누구를 닮았다! 키는 조금 크고 귀염상이다! 성격이 털털하다!'와 같은 애매한 말들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너무-너무 주관적이라서 실제로 만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소개팅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외적이거나 신상에 대한 아무 정보도 주지 말라고 한다. 일단 그냥 만나봐~가 제일 낫다고 하는데 과연 그럼 소개를 받으려는 사람이 있을 지 의문이지만 확실히 실망이 줄어들어서 결과는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심리학자가 말하는 사람들을 평가하는 기준을 보면 능력보다는 첫인상의 이미지나 성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어떤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좋을까.
완벽한 사람보다는 약간 빈틈이 보이는 사람이 인간적이다. 실수는 상대로 하여금 우월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결점을 드러낸 사람은 진솔하고 인간미 있게 느껴진다. 추가로 일종의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실수효과이다.
타인의 호감을 얻으면 나의 전문성과 진정성이 보다 잘 전달될 것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말로서 해피 포인트를 쌓는 것. 쉬워보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현실에서 고운 말을 쓰기 위해 평소에도 욕을 삼가하고 예쁜 말만 사용하려고 노력했으며 용모와 주변을 깔끔히 유지하려 노력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으려는 자신의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온 자연스러운 보상이라고 하는 것이 20년 차 앵커의 솔직한 철학이었다. 살아가며 대인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