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무레 요코 지음, 이현욱 옮김 / 경향BP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는 어느 날 문득 중년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심플한 위로를 건내는 내용입니다. *


나는 덜렁이다. 나이가 들면 차분해져 자연스럽게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50대 중반이 지났는데도 덜렁거리는 성격은 전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도 예전엔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렇게 애를 쓴다고 해도 안 될 것은 정말 안되고 또 어떤 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잘 되더라고요. 그 뒤로는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됐습니다. 빈틈없이 사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저와는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더라고요. 제게 없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끌렸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고령의 부부가 사이좋게 천천히 걸으며 길가의 집 마당에 있는 나무를 보기도 하고 새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도 했다. 꼭 온화함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너무 바쁘게 산다고 하늘도 한 번 안 쳐다보고 길가에 눈이 쌓이든 벚꽃이 피든 말든 보지도 않고 지나쳤어요. 저희 지역에는 유난히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그 많은 축제도 가지 않았어요. ㅎㅎ 코로나 이후로는 조금씩 산책도 하고 소소한 것에 의미를 두기 시작한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조금씩 더 달라질 수도 있겠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착각하고 있는 부모들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


요즘 부모들이 아이를 가르치는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한 아이가 자기 물건이 없어졌다고 말하자 부모님은 아이에게 '그러면 모두에게 네 물건을 가져갔냐고 물어봐!' 라고 시켰답니다;; 그러자 아이는 모든 아이들에게 '내 물건 내놔'라고 말하고 다녔고 아이들은 불쾌해했어요. 결국 찾던 물건은 그 아이의 방석 밑에서 나왔다는데 다른 아이들의 부모가 사과를 요구해도 그 아이 엄마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해요.


​요즘은 예의를 가르치지 않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다고 해요. 세상이 험하니 자기 자신을 잘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이기적이어도 된다는 취지는 이해하는데 그렇다고 '남한테 피해를 줘서라도'라는 전제가 붙는 건 아니잖아요. 


남들이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상식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알면 좋을 텐데 씁쓸해요.



막 처분했을 때는 꽤 깔끔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익숙해지니 아직 버릴 것이 많다. 이런 것들을 집에서 내보내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물건을 정리해서 버려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미스터리는 한일 공통인가 봐요.


결국, 이럴 거면 인테리어를 생각해서 수납할 만한 가구를 사야겠다 싶다가도 결국 그것도 큰 물건이 늘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접는데 그것마저도 비슷하네요.



한 할아버지가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서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왔다. 자신이 고령자라고 생각했던 그 방에 있던 사람들이 바로 자신의 반 친구들이었던 것이다.


또래 중에서는 자기가 가장 어려 보인다는 슬픈 말이 있다고 합니다.


한 친구가 남편과 차를 타고 외출했다가 동창생의 부모님이 하는 가게에 들렀다.


마침 가게 앞을 청소하던 사람을 보고 친구 아버님이 아직 건재하시구나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세월이 50년이나 지났는데 중학생 때 봤던 모습에서 전혀 늙지를 않아서 이상했다. 청소를 하던 그 남성은 친구의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의 동창생이었다.


조금 극단적인 경우지만 어느 연령 이상이 되면 같은 나이인 사람에 비해 자신이 어려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일화예요. 작가의 말처럼 지나가다 전신거울에 보이는 내 모습이 낯설어 깜짝 놀라는 순간이 올까요. 상상하니 왠지 슬퍼요.



무레 요코 작가를 검색해봤더니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요인이 많더라구요. 따뜻하고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가끔은 매운 맛으로 독자들 대신 사회를 비판하면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도 해요. 그리고 지나온 삶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허심탄회하게 보여줘요. 무레 요코처럼 나이가 들어도 내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세이 #예고도없이나이를먹고말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무레 요코 지음, 이현욱 옮김 / 경향BP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드는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101문 101답
김형진 지음 / (주)형설EMJ(형설이라이프)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엔 사용자에게


동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있어



이를 통해


맞춤 영상들을 계속 추천하고


사용자의 시간을 잡는다.



저자는 유튜브는 


레드오션 시장이 맞지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많고 자기가 하기에


달렸다고 말한다.



유튜버를 시작하는 사람도 많지만


앞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 집필을 위해


직접 유튜브를 개설했는데


한 달만에 구독자 5천 명과


조회 수 수익 130만원을 얻었다.




보통 유튜브를 전업으로 하려면


어느정도의 구독자가 필요할까


 궁금했는데



저자가 말하기로는


찐 구독자 1만 명만 되도


먹고사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진입장벽은 누구한테나


열려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초보자로서


유튜브를 시작하려면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많다.



갑자기 떠오르는 것만해도


영상 컨셉부터


영상 장비,


영상 편집에 드는 시간이나


구독자 확보 같은 문제들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간다.



저자는 그 고민들을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써



유튜브와 관련된 질문을


100가지로 정리해


해답을 전하고 있다.




1. 악플이 달릴까봐 두렵다.


2. 영상을 편집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릴까봐 걱정이다.


3. 브이로그 채널을 운영하면 수익이 될 지 고민이다.


4. 어떤 카메라,조명,마이크를 사용할 지 모르겠다.


5.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6. 음원과 이미지를 어디서 가져와야 하는지 모르겠다. 


7. 방송 장비는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8. 현재 유튜브 트렌드가 무엇인지 감을 못 잡겠다.


9. 광고가 들어오면 얼마를 제시해야 할 지 모르겠다.


10. 어떻게 조회수를 높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100가지 Q&A> 中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봤을 만한


질문들이다.



그 중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던건


조회수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패기있게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조회수가 10, 20 에 그친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못한 동영상의


조회수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그런 것이 반복되면


영상 제작에


흥미를 잃고


금방 그만두게 된다.



그럼 영상의 조회수가


어느정도 나와야


사람들이 만족할까



책에서는 보통 조회 수 1천이


그 기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회 수 1천을 넘기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조회 수 1천을 넘기기 위해서는


시의성과 키워드를 


기억하면 된다.


시의성은 실시간검색어를 뜻하고


키워드는 말 그대로 콘텐츠의


키워드분석을 뜻한다.


두 가지의 조합으로


높은 확률로 조회수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내가 사용하려는 키워드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영상을


만들었는지도 분석해야하고


검색량도 분석해야하며


어느정도의 센스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생일잔치 관련 영상을


올린다고 했을 때 다음 


3가지 단어 중 어떤 단어를 선택할 것인가?



케이크 케잌 케익​​




이걸 왜 묻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만


수익화되는 유튜브를 기획하기 좋은


단계라고 한다.



현재 유튜브 수익창출 기준은


구독자 1천 명과


시청 시간 4천 시간이다.



수익창출 조건을


일주일만에 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놀랍다.



그리고


유튜브로 가장 많이 시작하는


것 중 하나가 브이로그 채널인데


브이로그는 과포화 시장 중 하나로



단순 기록용채널이냐 


수익창출 가능한 채널이냐로


극명히 갈린다고 한다.



만약 브이로그 채널로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책을 통해


어떤 식으로 운영하면 되는지


관련 팁을 얻을 수 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유튜브 채널이 정말 많고


그들이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식도 다양하다는 걸 느꼈다.



한 예로


내 친구도 유튜브를 하는데


마이너한 분야라


구독자가 몇 천명으로 아주 많지 않고


조회수도 보통이라 영상 수익은 적지만


광고는 많이 들어와서


전체로 보면 수익이 좋은 편인데


유명하지 않으면


광고가 잘 붙지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보통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



유튜브 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나만의 수요시장만 잘 발굴하면


유튜브성공이


먼 우주의 일은 아닐 것이다.



본인이 오래할 수 있는 


유튜브 콘셉트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동산 틈새 투자
김태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는 처음부터 일확천금을 꿈꾸지 말고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를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 기술을 습득하기를 권하고 있다. 백 만원 단위의 돈을 투자하여 3~4배를 얻는 소액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쉴 새 없이 바뀌는 부동산 규제 앞에서 사람들은 대출규제와 종잣돈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하지만 투자의 원리 중 하나는 불황기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주식 시장 또한 시장의 폭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듯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가장 좋은 최고의 시기는 아무도 부동산을 원하지 않을 때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마법같은 일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1억을 투자해 10억으로 불리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못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투자금에 대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평범한 사람들이 지게 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도 그렇고, 그 정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오랜 노하우로 물건을 보는 눈과 더불어 사실상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기획부동산 토지 투자의 세 가지 거짓말



1. 사기만 하면 몇 배나 오르는 토지는 없다


: 토지는 시간을 투자하고 개발해서 가치를 높여 되파는 것이지 가만 있어도 오르는 토지는 전생의 나라를 몇 번 구해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희박하다.


2. 마침 좋은 기회가 나와서 추천한다.


: 부모도 연인도 아닌 나에게 추천하는 이유를 고민하라.


3.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 적은 돈으로도 토지 매물이 가능한 것은 그들이 모르는 공유지분이 많기 때문이다.




임장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



1. 토지의 실제 위치


2. 땅의 경사도


3. 주변 도로 및 토지 상황


4. 구거 위치


5. 묘지. 송전탑. 축사 등 기피/혐오 시설 유무



* 토지를 겨울에 임장할 경우에는 우거진 풀이나 나무 등이 없어서 토지 상태 그대로를 확인할 수 있고, 여름에 임장을 한다면 장마나 폭우로 인한 물길을 확인할 수 있다.




소액투자라고 해서 공부해야 하는 사항이 적은 것은 아니다. 언제나 철두철미한 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투자를 통해 얻고자하는 자신의 목표도 확고해야한다. 임장도 마찬가지다. 임장을 통해서 시세보다 싸고 좋은 땅이라면 무조건 매입할 것인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현혹되는 것이 '저렴한 가격'이다.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가격과 주변 사람들의 부추김 때문에 내부에서 살까 말까하는 심리싸움이 생겨난다. 결국 매입하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매입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로 꼭 매입하고 싶다면 토지같은 경우는 지질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당 이유는 책에 나와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것은 땅 주인인 매도인의 마음이다. 자기 땅을 파헤치는 것을 당연히 싫어할 수도 있다. 어쨌든 설득 후에도 거절당하면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저자도 잘못된 선택으로 2년 간의 소송에 휘말린 적도 있다. 사람들은 금액이 얼마든 자신이 가진 재산에 상당히 민감하다. 잘못 투자한 돈은 돌려받기도 쉽지 않고 민사. 형사소송까지 넘어가고 횡령,배임 등 사소한 문제가 순식간에 커져서 시간도 마음도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당사자가 내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 처음부터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큰 리스크를 지지 않아도 되는 소액 투자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소액 투자로 조금식 돈을 불려나가는 것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이들에겐 서운한 말일 수도 있지만 꾸준히 배워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돈은 어쨌든 계속 축적된다. 저자는 500만원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100억 자산을 축적했다.



1천만원 이하로 알차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다수의 방법들이 나와있다. 그렇게 거듭된 투자로 노하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안목이 생기지 않을까. 일단 소액이든 뭐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일제 침략사 - 칼과 여자
임종국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군은 대다수의 경우 부락을 습격해서, 그 주변에 의병들이라도 있을 양이면, 방화하기 전에 무차별 사격을 가한 것 같다. 어느 부락에서 나는 두 채의 집만이 남은 것을 발견했는데.. 일본군은 그 집의 겨우 10살 먹은 외동딸을 사살했다.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악랄한 행위들이 많다. 단순히 밤과 여자를 이용해 조선을 합병해 이득을 취하려고 한 의도 이외에도 본인의 개인적인 재미를 위해 벌인 일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했다.



당시 조선을 방문했던 런던 '데일리 메일'의 매켄지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었기에 그가 목격한 한국인 살륙전을 생생히 기록해 남길 수 있었다. 



수 많은 마을이 초토화된 건 기본이고 산 길에 섰을 때 아래로 보이는 것은 모두 불에 타고 남은 잿더미 뿐이었다고 한다. 



무기도 없는 한국인들이 바닥에 피를 토하며 만세를 외칠 때마다 총검으로 찔러죽였다고 하는 모습은 그냥 학살 그자체였다. 나중에 살아남은 주민들은 잔해를 주워 모아 묻어주었다고 한다. 


모조리 약탈하고, 모조리 불 지르고, 모조리 살육한다는 삼광(三光)정책이다.


당시 이 살육작전을 지휘한 것이 하세가와이지만 그는 이런 일은 까마득히 묻히고 러일전쟁비 잉여금 50만원으로 용산 아방궁을 짓고 국적으로 비난받은 것이 끝이었다. 




부엌으로 들어서자마자 술통이란 술통의 마개를 모조리 뽑아 버린다. 술은 흘러 넘쳐서 부엌을 채우고 또 마당으로 한강수를 이룬다.


한 번은 도미찜 50인분을 주문했다. 그는 방석으로 그릇 50개를 덮었다. 그 위에 벌렁 나자빠져서 미친듯이 너덜웃음을 웃었다.


청일.러일전쟁과 세계 1차대전을 거치는 동안 승승장구한 미쓰이 물산은 서울 출장 파견소까지 개설하는데 초대 소장인 오다가키가 완전 난봉꾼이었다. 



당시 조선인들의 혈세로 얼마나 일제의 낭비가 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들이 많다. 부정 부패로 얼룩진 행위들을 보다못해 일제 측에서 직접 제재를 걸었을 정도라고 하니 그 모습이 어땠을지 눈에 훤하다.



일인들의 내왕이 빈번해짐에 비례해서 매춘업이 번성하자, 그에 따른 수요를 위해서 '오키야'가 1906년에 문을 열었다.


이것은 기생, 창녀를 유숙시키면서 주문에 응해서 출장 매음을 하게 하되, 제 집에서는 유흥을 하지 않는, 즉 말하자면 알선 매춘업이다.


안하무인이었는데, 그 중 하나는 지배민족이라는 우월감. 



그자들은 조선에서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외에는 무엇이건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다녔다.


여자 기생들은 밤에 접대를 하며 일본인들의 목적을 이루는 도구로 쓰여졌고, 일반 평민들은 운이 좋으면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학살당하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술과 여자에 홀려 저항의식이 꺾이게 하는 일제의 치졸한 방식들까지 현저하게 드러나있다.  



당시 기생들의 잠자리 화대 비용이 30원인 것을 감안해 월 화대 비용이 1만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하니 그 방탕한 생활들이 대충 짐작이 간다.



별명은 침몰정. 일진회를 중심한 패거리들이 밤을 밝히는 열락 속에서 '침몰'하면서 매국의 음모를 진행시켜 갔던 것이다.


특히나 치가 떨리는건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조선 친일파 놈들이었다. 1만엔을 받고 한일의정서에 서명한 당시의 외무대신은 그 대가로 고작 백작 작위를 받는다. 그 말로가 좋지 않았음은 당연하지만 책 속의 조선인들에 비하면 오히려 편한 죽음이었다고 본다.



밤의 밀실에서 이루어진 수 많은 침략과 착취 논의들을 보다보니 어느순간 분노보다는 힘이 없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에 큰 무력감을 느꼈다. 도대체 당시에 독립운동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걸까.


 


작가님이 해당 자료를 조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을 것 같다. 수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일제의 잔재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