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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홈메이커입니다
크리스티나 피카라이넌 지음 / SISO / 2022년 8월
평점 :
'홈메이커'는 가정주부를 부르는 미국식 표현이다.
결혼이란 인생 2막을 시작하며 기혼자에게는 주부라는 타이틀이 추가된다.
가정에 충실한 것도 행복이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숨 구멍이 필요하다. 주부가 된다는 것은 주부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의미일 뿐 자기 자신을 놓는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후순위로 미루는 순간부터, 야속하게도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고 빠르게도 흐른다.
많은 엄마가 정서적 허기와 불안을 달래기 위해 도돌이표 쇼핑을 하고, 끝없이 수다를 떨고, 집안일을 끊임없이 하고, 술이나 폭식 또는 심하게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 특히 미국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과도하게 먹거나 쇼핑중독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다반사다.
<p.34 홈메이커의 가치는 보호받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하며 행복해지는 길도 좋지만,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가족간의 사랑은 무언가를 바라며 베푸는 사랑은 아니라고 하지만 막상 일이 닥쳤을 때 나의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서운함과 실망이 커진다. 그리고 가족의 기대를 받는 사람도 부담감에 괴롭다.
건강한 관계는 유대관계와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올려 관계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도 만족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이나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저자 '크리스티나 피카라이넌'은 4개 학사 학위와 1개의 석사 학위가 있었던 명석한 인물이었지만 결혼하고 주부가 된 이후로는 그 많던 학위들이 아무 것도 아니게되었다. 주부로 살던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이 정체되었음을 느끼고 고뇌에 빠진다.
그 이전부터 그녀에게는 전조증상이 나타났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장난감을 치우는 것이 단순히 귀찮아서 하기 싫다는 기분 이상으로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이 섞여있었던 것이다. 이건 정말 느낀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혼돈을 볼 때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부담감, 내 머릿속이 어질러져 있는 것 같고 또 내 하루가 통제를 벗어난 느낌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혼돈을 혼자서 정리하려니 육체적 부담도 심적 부담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97 완벽주의와 이별하기>
변화를 꿈꾸며 다짐은 많이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하루하루가 쉴 틈 없이 빠르게 지나가 버린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고민은 뒷 전으로 넘겨버리고 현실을 살다보면, 그냥 안주하는 것을 택하기 쉽다. 하지만 그녀는 삶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 새로운 시작에 뛰어든다.
즐거운 시작은 나에게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사람들과 상황을 여유롭게 대하고, 망설였거나 미루었던 일을 용기 있게 추진하도록 유도한다.
<p.66 아침은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정말 다양한 일을 한다. 블로그를 하고, 시나 글을 쓰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인테리어 프로젝트도 하고, 운동도 하고, CP플래너 사업도 준비한다.
늘 다른 누군가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 어색하기 짝이 없다. 늘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갑자기 자신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색하다. 그러나 결국은 친구를 만나도, 새로운 부엌용품을 사고 옷을 사도 늘 마음 한구석이 허하다. 그 부분은 물건으로, 다른 사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그 자리는 바로 나 자신이 들어가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p.138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법을 모른다>
단기간에 딸 수 있는 간단한 취미 자격증을 노려볼 수도 있다. 만약 요리를 좋아한다면, 다른 나라의 쉬운 음식을 한번 시도해 보고 인증샷이나 레시피를 모아두는 것도 좋다. 얼마나 잘하느냐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도전하고 시작하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자존감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p.159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본다>
그녀는 인생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 꿈을 좇는 것으로 인해, 가정이 붕괴되지않고 오히려 더 따뜻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도 보여준다.
나만의 인생 스토리를 따라 내 감수성도, 사고방식도, 말투와 행동도 변해간다. 홈메이커는 훗날 생소한 자신과 마주하지 않으려면 가족들을 눈여겨보는 것처럼 그런 자신의 이유 있는 변화들을 눈여겨보고 변해가는 자신의 내면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p.153 자신과 소통하기>
살면서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일보다는 사람 관계에서 온다. 그러므로 관계가 원활한 홈만큼 마음 편한 홈이 없다. 아무리 바빠도 서로를 위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마련해 놓는 것은 원활한 관계를 만드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p.280 가족과 1:1의 시간을 보낸다>
인내하고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일을 하고 활기를 찾게 되면서 자존감도 되찾게 되고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정에 가득 쏟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가족들도 달라진 집 분위기에 새롭게 적응하고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고 신뢰를 쌓으면서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긍정적인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