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시간, 아트테라피
박진경 지음 / 텍스트CUBE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트테라피스트로 활동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트테라피라고 하면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테라피 드로잉 외에도 패브릭 아트, 타블렛 아트, 아로마 테라피 등 범위가 넓은 작업이었다.

아트테라피는 심신안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였다. 언뜻 보기엔 되게 정적인 작업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창의력을 필요로 하며 상상력과 자기 표현까지 담아야 하는 행위라 그리 간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얀색 컨버스를 펼쳐서 그 위에 내가 생각하는 것을 그리다보면 그 시간에는 온전히 그림에만 집중하게 된다. 요즘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 많이 없어졌는데 그나마 예전에 가지고 있던 몇 권의 드로잉북도 이사를 오면서 다 처분했다.



책 속의 저자는 항상 그림을 좋아했다.

같은 반 학생이 검은색 화통을 둘러매고 미술학원에 다니는 것을 부러워하면서도 부모님께 부담이 될까봐 속마음을 말하지는 못했던 착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마음은 진지했고 꿈을 놓지 못해 조금씩 친구들의 뒷모습을 그리다가 친구들에게 실력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으며 마음이 계속 커져갔다.

그리고 고 3이 되던 무렵, 저자는 처음으로 부모님께 자신의 꿈을 사실대로 고백한다. 그리고 그 날 저자는 처음으로 꿈을 포기한다.



그 이후로 저자에게 그림은 꺼내고 싶지않은 상처이자 실패의 조각이었다.

그 당시를 되돌아보면 시작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다시 꿈을 꺼내본 저자는 그렇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불안정했던 심리상태를 고백하며 그것을 아트테라피로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행복을 찾는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면서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자신이 간과했던 것은 무엇인지,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의 허심탄회하게 고백한다.

그리고 색상 테스트나 도형 테스트와 같이 본인의 심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나온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갈구하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은 전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했지만 그림과 항상 저자의 기억 속에 함께했던 친구 파란 고양이를 통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고 말한다. 지금에서야 나로서 완전해졌다고 말이다.

가끔 인생은 전혀 알 수 없는 곳으로 나를 이끌곤 한다.

저자도 그랬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좌절해서 전혀 다른 곳에 진학해야 했던 일. 거대한 포부를 안고 사업을 시작했고 성공의 가도에 들어섰으나 갑자기 돌풍을 맞아 쓰러졌던 일. 그리고 단순히 취미로 삼기위해 오래된 꿈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직업이 된 일까지 말이다. 가끔 목표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이 생기면 속상해서 견딜 수 없었다. 오늘부터는 그 길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가끔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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