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나무 - 9·11 테러, 치유와 재생 그리고 회복력에 관한 이야기 사회탐구 그림책 11
션 루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월의 시간은 하루가 다르게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기분이다.

밤이면 여름을 닮은 냄새가 느껴지고, 밤이 주는 최고의 위로는

책읽기가 아닌가 싶다.

 

오월 첫 그림책 읽기는 "바로 이 나무 (션 루빈 글, 그림 / 보물창고 펴냄)"였다.

 

 

"9·11 테러, 치유와 재생 그리고 회복력에 관한 이야기"라는 그림책 표지의 글을 읽고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2001년 9월 11일, 그날 뉴스를 보는 내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그저 멍하니

화면을 보며 어쩌면 좋아, 어떡해... 를 중얼거렸던 것 같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지금, 그날의 그곳에 있던 나무를 통해 살아있는 자들의 시간을

느껴볼 수 있었다.

거대한 도시 한복판에 있던 나무는 빌딩 사이로 움직이는 사람들, 새들 그리고

바람과 햇빛, 비 등을 좋아했다.

 

 

아마도 이 나무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었는지도 모른다.

나무는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 속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해주기를 기다렸다.

누가 봐도 다시 살아날 수 없을 것 같은 나무는 묘목장으로 옮겨져 누군가 자신을

돌봐주는 것을 고마워하며 매일매일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그렇게 계절이 변하고 나무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순간, 예전의 모습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회복이 된 나무는 묘목장에서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사람들은 이 나무가 다시 건강해져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돌봐주는 동안 나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새순이 돋아나 예전처럼 건강한 나무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삶은 상처와 회복의 연속이다.

죽을 줄 알았던 나무가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거쳐 새 삶을 얻고, 새 삶을 통해

다른 누군가에게 기쁨과 위로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오월 첫 그림책읽기는 이렇게 따뜻하게 시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85
유하순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삼월과 사월을 잃어버리고, 오월이 시작되고서야 봄을 느끼게 되었다.

봄밤을 책을 읽기 좋은 시간이고 꽃과 함께 많은 생각들이 피어오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월 첫 독서는 청소년 소설로 제목부터가 통쾌했다.

"불량한 주스 가게 (유하순 지음, 푸른책들 펴냄)"

표지 속 아이는 열심히 주스를 만드는 것 같은데... 재료도 모르겠고, 색도 오묘해 맛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다섯 가지 이야기를 엮어 만들어진 이 책은 책 제목과 같은 <불량한 주스 가게>가 첫

이야기로 등장하고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야간 자율 학습>, <뚱보균과 도넛>,

<폭풍 속 하이재커>가 그 뒤를 이어간다.

엄마와 단 둘이 사는 나에게 엄마는 여행을 핑계 삼아 주스 가게를 맡긴다.

정학으로 학교를 쉬고 있으니 엄마의 불량한 주스가게를 맡으며 반성문을 작성하는

일상, 주스 가게 옆 병원 간호사에게 엄마가 여행이 아닌 수술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아무 일없는 듯 엄마가 맡긴 일들을 해나가는 열이틀... 돌아온 엄마에게 내색할 순 없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자신이 했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게 된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나의 길을 걸으며 내 자리를 찾아갈 수 있겠지?

언제나 말귀를 못 알아듣고, 멍하다는 핀잔을 듣는 유성이, 유성이의 별명은 올빼미다.

타인과 소통이 어려운 유성이. 가족 속에서도 교실 안에서도 유성은 외딴 섬같다.

편의점 형을 따라 채널링 모임에 가지만 유성에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귀지를 제거하고 타인의 마음 소리를 들으며 유성은 진정한 채널링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전하려는 간절한 마음을 듣고 읽는 유성의 마음이야말로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채널링이 아닐까?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시원과 병우는 돌연 산을 보고 그 곳으로 가자 말을 한다.

동혁이 함께 나서고 아이들은 자유를 찾는 사람들 마냥 길을 나서지만, 학교와 논술 등

자신들을 옭아맨 것들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사산 축제를 얘기하며 길을 걷는 아이들... 걷는 내내 아이들은 다툼도 있고, 옛날

이야기들도 지껄여보지만 다시 돌아올 자신들의 자리를 알고 있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나... 호르몬 이상으로 비만 체질로 변하는 병을 가진 유나.

K를 좋아하지만, K에게 다가가지 두려운 유나는 뚱보라고 수근거리는 아이들에게

복수를 한다.

하지만 그 일로 유나를 궁지에 몰리고 결국 본인이 앓고 있는 병을 아이들에게

알리게 된다.

나는 수술 전 유나를 만나러 간다.

도넛 가게에서 가장 칼로리가 낮은 통밀 베이글을 사들고.

공항 현장 체험을 하게 되는 아이들, 지현은 어릴적 아빠와 일들을 떠올려본다.

공항에서 일하는 부모님이 대다수인 아이들은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고, 체험 중 부모님을 하나, 둘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이재커가 되고 싶어 하는 지현이.

 

제목처럼 불량한 때때로 거칠고 황당하리 만큼 쌩뚱맞은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평범하게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아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나름의 슬픔과 고통을 마주하며 자신의 시간을 만드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는 이야기 속 주인공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된 트럭 이야기 I LOVE 그림책
재럿 펌프리.제롬 펌프리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꽃이 피는 봄이 왔지만, 아직 내 마음은 겨울을 걷고 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엔 그림책만한 위로가 없으니 삼월은 그림책을 읽는

달이 될 것 같다.

"오래된 트럭 이야기 (제럿 펌프리, 제롬 펌프리 지음, 보물창고 펴냄)"은 표지 가득 꽃이

펼쳐져 봄을 닮은 봄 그림책같았다.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가 빨간 트럭 뒤에 앉아 크게 웃고 있는데 아마도 이 소녀는

이 트럭과 함께 한 시간이 길었던 모양이다.

 

 

아직 완서되지 않은 농장에 부부는 빨간 트럭에서 목재를 꺼내고 있다.

아내는 임신한 상태이고, 남편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목재를 나르고 있다.

다음 장에는 아주 작은 소녀가 부부의 곁이 있고, 수확한 무언가를 싣고 트럭은

어딘가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소녀는 점점 자라고 트럭은 소녀의 나이 만큼씩 늙어가고 있다.

그리고 농장의 소녀는 트럭과 함께 성정하고 꿈을 키운다.

이제 소녀는 어른이 됐고, 어릴적 소녀와 함께 했던 빨간 트럭은 낡은 채 방치되어있다.

어른이 된 소녀는 이제 농장에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낡은 트럭을 끌어내 고치고 새로운 색을 입힐 준비는 한다.

농장은 오래전 그때처럼 제 빛을 찾아가고, 어른이 된 소녀는 자신의 부모만큼 열심히

일하고 농장과 트럭을 돌보아 예전의 모습을 찾아간다.

이제 농장의 새주인이 된 소녀, 또 다른 소녀가 그녀 곁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 2022 우수환경도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1
해나 샐리어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울함이 가득한 삼월, 책을 읽는 행위조차 짜증스러워 멀찍이 두었던 책을 꺼내보다

그림책을 시작으로 독서를 해보기로 했다.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해나 샐리어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표지 가득 동물이

가득하다.

지구 다양한 종이 서식한다는 건 알았지만,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펼쳐놓으니 인간의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종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책은 무리를 지어 생존, 번식/

번성하는 갖가지 종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태 그림책이다.

무리나 떼를 지어 움직이는 동물들은 때때로 무섭게 지나가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뽐내기도 한다.

작은 동물이나 곤충 역시 옹기종기 모이고, 함께 있으며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들이

담겨져있다.

함께 일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

그 무리를 각각 어떻게 칭하는지 그들이 모여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그림과 설명은

'함께'라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무리를 가장 좋아하는 건 아마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함께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학교나 회사라는 무리 그리고 가족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의존을 하기도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산다.

또한 다른 종을 돌보기도 하도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함께라서 좋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과 봄을 잇는 3월은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시간이다.

이전에 만나 재미있게 읽었던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의 네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는 소식에 3월 첫 동화로 읽어보기로 정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 미호네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6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이나영 글, 겜툰 펴냄)" 미호가 엄마의 비밀을, 소원 가게의

비밀을 알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홉개의 꼬리, 소원을 이루기 위해 뽑기 기계가 빙그르르~~~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이야기는 읽기 전부터 혹 나의 소원도 들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생겨 서둘러 책을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6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각 장마다 주인공이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

미호, 다예, 그리고 영혼 없는 아이들, 우주, 하은 그리고 구미호 사냥꾼이 등장하자

미호가 이야기 중심으로 나와 4권을 끝맺음한다.

지금껏 평범한 치킨 가게 주인으로 생각해던 엄마가 소원 가게의 주인인 것도 모자라

꼬리가 아홉이나 달린 구미호다. 이미 미호도 엄마의 영향으로 친구들과 조금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런 미호를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엄마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영혼을 조금 나누어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미호는 혼란스럽다.

3학년 다예는 일기 쓰기가 너무 힘들다. 검사를 위해 일기를 써야 하지만 도대체

매일 같은 일만 되풀이 되는 하루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답이 없다.

엄마 심부름을 나왔다 소원 가게를 발견한 다예, 소원을 뽑고 여우를 따라 서원 가게에

들어 갔다.

거기서 다예는 소원을 빌고 구슬 구멍에 한숨을 불어 넣었다.

소원 가게에서 받은 여우 연필은 일기를 거짓말처럼 술술 써내려가고 다음 날부터

다예는 선생님과 엄마한테는 칭찬을 받는다.

일기만 잘 쓸 수있다면 걱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과 달리 다예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이젠 여우 연필따위가 써내려간 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미호는 엄마의 이야기가 믿겨지지 않기도 하고 괜히 불안한 마음이 생겨 마음이

어수선하다.

등교 길에 만난 슬기의 모습과 수업 중에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혹시 아이들의 영혼이 사라진 건 아닌지 걱정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

소원 가게를 묻자 아는 아이들이 없다.

괜한 걱정이겠지?

딱지 대장이 되고 싶은 우주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다.

시안이는 언제나 당당하고 친구들과 사이도 좋지만 우주는 그 사이에 어울리기가

쉽지 않고 괜히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원 가게에서 소원을 빌고 갖게 된 돼지 왕딱지로 친구들 앞에서 뽐을 내지만 마음

처럼 친구들에게 다가가긴 쉽지 않다. 그러다 달고나를 나누기 위해 애쓰는 친구들을

돼지 왕딱지로 도와주며 우주는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제 돼지

왕딱지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

학교와 학원 사이를 뛰어다는 하은이는 또 다른 하은이가 있어 자신의 일을 대신해

주기를 소원한다.

정말 그렇게만 되면 매일매일이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소원 가게에서 빈 소원으로 등장한 하은이 덕분에 처음에는 행복했지만,

곧 또 다른 하은이 자신처럼 힘들고 지쳐보이자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에게 하지 못했던 말, 내뱉곤 또 다른 하은이를 야시장으로 데리고 가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각자의 길을 향해 걷는다.

이젠 엄마에게 하은이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푸른 연기를 따라오는 두 사람, 뭉치는 위험을 감지했지만 꼼짝도 할 수가 없다.

미호와 주노가 이런 뭉치를 발견하고 수상한 두 사람의 그림자에서 검은 늑대를 본

주노는 자신이 잘못 본 거라 말하지만 미호는 주노의 말을 다시 생각한다.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엄마는 그들이 여우 사냥꾼이며 이제 아이들의 영혼이

거의 다 모이니 미호가 완전한 인간이 될 거라 말한다.

미호는 엄마가 말한 완전한 인간과 평소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게를

나와 무작정 달린다.

미호가 완전한 인간이 되면 행복할까?

그리고 엄마는 어떻게 되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