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함께 빵을 에프 그래픽 컬렉션
톰 골드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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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내달리는 칠월, 잠시 멈춰 쉬면서 감정의 환기가 필요했다.

때때로 독서로 위로를 받았으니 이번에도 그러기로 하고 환기와 쉼을 동시에

줄 만한 책을 골라 펼쳤다.

 

"카프카와 함께 빵을 (톰 골드 지음, f펴냄)"이 내가 고른 책인데 제목이

독특해 '이게 무언가?' 싶어 펼쳐 보았다.

표지를 보니 오븐에선 검은 연기가 하늘을 향해 오르고 앞치마와 장갑을 낀

남자는 어색한 자세로 오븐을 바라보고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인 내용은 아닌가? 싶게 어쩌면 너무도 웃긴 카툰이

아닐까 기대를 하며 독서를 시작했다.

 

 

<아이스너상> 수상작인 이 책은 그래픽노블 [골리앗], [달과 경찰]로 국내에도 알려진

영국 카투니스트 '톰 골드'의 작품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과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싶어 살짝 기대가 생겼다.

이 책은 아마도 책을 만드는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의 세상에

대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4컷 만화로 혁명에 대한 정의를 담아냈고, 책 속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주인공의 아홉

가지 유형을 살펴보다 웃음이 났다.

어느 이야기에나 등장하는 여주인공이 모습을 유형에 맞춰 이름을 붙이고 그림을 제각각

그려냈다는 것이 조금 기발했다.

 

이 책을 두고 '문학적인 유머 카툰 컬렉션'이라 칭하는 이유를 조금씩 이해아며

책이 만들어지고, 읽혀지며 조금씩 그 모양이나 형태가 변해가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독자가 책을 읽는 건 그 속에 펼쳐진 다양한 사건이나 배경, 인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내가 겨엄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곤 하는데

그의 그림을 따라가며 때때로 심각하고 때때로 웃음이 절로 나와 내가 가진 책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작가의 세계를 조금 엿볼 수 있었고, 그들의 스토리들을 따라가며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생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종이책을 좋아한다.

이북 리더기를 통한 독서는 어쩐지 나와는 맞지 않고 그 생동감을 따라가기에는 읽으며

상상해볼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할 수 없어 책장이나 책상에 종이책을 읽고 싶은 책과

꼭 읽어야할 책으로 구분해 정리해두는 편이다.

세상이 변화하고 읽는 것에 대한 욕구가 다양해지는 요즘, 책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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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이별하는 법 - 아이스너 상 수상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리코 타마키 지음, 로즈메리 발레로-오코넬 그림, 심연희 옮김 / F(에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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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월 마지막 독서는 그래픽노블.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을 만나 유월 마무리 독서를 해보았다.

 

"이별과 이별하는 법 (마리코 타마키 지음,  f펴냄)"은 표지부터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저 아이의 이별 이야기일까?'

 

 

프레디 라일리는 로라 딘과 친구 이상에 감정을 갖는다.

로라 딘은 인기도 많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아이라 매력적이다.

프레디 라일리는 로라 딘과 사귀기 시작한 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로라 딘과 이별을 위해 노력을 하는 지경에 이른다.

처음 책을 만나고 나는 표지가 핑크색으로 물들어 보편적인 십대들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마주한 책은 그런 내용이 아니라 조금 당혹스러웠다.

프레디 라일리 역시 자신이 로라 딘을 만나고 사귀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에게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거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성의 외침을 들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자신의 이중성이 한심하면서도 바로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타인의 사랑과 조금 다른 이들의 사랑.

어찌보면 색안경을 쓰고 그들을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읽는 내내 그림 속 프레디 라일리의 표정과 반복되는 감정의 변화에 집중해야했다.

과연 그녀는 이별을 할 수 있을까?

완전한 관계는 없다.

세계적으로 젠더에 관한 이야기들은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고, 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가지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프레디와 로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찌보면 우리가 알고 있고 보편적이라 생각하는 이성과 사랑이 아닌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편견없는 사랑을 가진 이 둘의 이야기가 더욱 신선했는지 모른다.

 

 

어떤 이별이든 이별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생각하지 못한 주제와 마주쳐 프레디와 로라를 따라가며 자신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 성장이 그 어떤 이별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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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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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시작되며 덥고 습한 날들이 이어진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다 구경인데 지금은 그럴 수 없으니 대신 눈으로 바다를 즐기기로 했다.

그래픽노블 바닷속 유니콘 마을은 그렇게 내 유월 독서가 되었다.

 

"바닷속 유니콘 마을 (케이티 오닐 지음, 보물창고 펴냄)"은 상상하기 좋은 책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유니콘은 우리가 흔히 알던 유니콘이 아닌 바다 유니콘이라고 한다.

주인공 여자 아이가 꼭 잡고 있는 유리병 속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

 

 

라나는 아빠는 따라 태풍에 부서진 고향 바닷가 마을로 온다.

이모가 살고 있는 마을은 복구할 것들이 가득하다.

라나는 바닷가에서 상처 입은 아기 바다 유니콘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리고 와 정성껏

유니콘을 돌본다.

엄마를 잃어버린 바다에서 구한 바다 유니콘은 어쩌면 라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

왔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라나는 바닷가에서 커다란 바다 유니콘을 만난다.

그 유니콘은 라나에게 다가와 목걸이 하나를 전해준다. 집으로 돌아와 목걸이를

이모에게 보이자 이모는 놀라며 이 목걸이는 자신이 오래전 잃어버린 목걸이라

말한다.

그때는 바닷속 누군가와 이모가 무척 친했다는 목걸이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라나는 이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다와 우리 사이에 일어난 일들과 그로 인해

태풍이 마을을 덮친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의 욕심.... 할머니의 할머니가 사용하던 방식이 아닌 바닷속 생물을 모조리

잡아 들이려는 욕심이 결국 바다를 오염시키고 산호를 죽게 해 어쩌면 이모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라나는 겁이 났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후폭풍이 치던 날, 라나는 바다 유니콘들과 같이 행복할 방법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이모도 라나도 마법의 목걸이를 갖게 되었다.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 우리를 지키는 방법과 책임에 대한 생각도 함께.

 

상처가 치유된 아기 바다 유니콘이 바다로 돌아간다.

라나도 이모도 아빠도 마을 사람들도 마음 속 상처가 모두 아물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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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그리는 아이 - 뉴베리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12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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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평온치 않은 유월, 오래전 이야기를 더듬거려 기억을 되살리는 책을 만났다. 

 

 

"마음을 그리는 아이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보물창고 펴냄)"가 그 책인데

10년 전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처음 만났다.

청소년용으로 출간되었던 그 책은 표지가 어두워 읽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번에 만난 책은 홀리의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해 제목부터 마음을 그리는 아이로

바뀐 모양이다.

 

 

아이는 버려졌다. 아이가 발견된 곳이 곧 아이의 이름이 되었다.

평생 아이를 따라다닐 이름이 고작 버려진 장소라니....

아이의 그림은 총 열네 장.

마지막 그림이 행복해 정말 다행이다.

홀리는 원하고 소망했다. 행복한 가족, 자신에게 그런 가족이 생기길.

하지만 홀리의 첫 번째 그림은 그런 소망과 달리 선생님에게 X표를 받고 만다.

선생님은 홀리의 W를 이해하지 못한 거겠지.

떠돌던 홀리는 조시 아줌마의 집에서 스티븐, 아저씨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조시 아줌마의 집을 떠나 조각을 하는 이지 아줌마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처음과 달리 이지 아줌마는 정신이 조금씩 혼미해지고, 그런 이지 아줌마의 보호자로

홀리의 입장이 바뀐다.

그러면서 홀리는 스티븐 가족과 함께 했던 기억들을 그림으로 펼쳐낸다.

 

스티븐의 엉뚱함으로 아저씨와 종종 다툼이 있고, 이지 아줌마는 요리를 잘하는 홀리를

딸처럼 아끼는 사람이다. 어쩌면 홀리는 그런 가정 속에서 홀리만의 행복한 가정을 그런

가족을 간절히 원했는지 모른다.

기억이 가물거리는 조시 아줌마를 아저씨의 산 속 집으로 데려간 건 온전히 홀리의 계획이었다.

숲 속 집에서 눈이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얼마남지 않은 음식들로 배를 채우며 홀리는 사고 전

스티븐네 가족이었던 때를 떠올린다.

이제는 더 이상 홀리 혼자 감당할 수 없어 조지 아줌마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보내야 하기에

베아트리스에게 연락을 하러 가던 중 기억 속 스티븐과 재회하고 둘은 조지 아줌마를 보낸 후

예전으로 돌아가 가족이 되었다.

 

홀리의 마음 속 간절함... 그 간절함이 어느새 현실이 되고 이젠 오래전 홀리의 기억 속

아픈 상처를 보듬을 수 있게 되었다.

사고는 홀리의 잘못이 아니다.

피를 흘리던 스티븐도 건강해졌고, 홀리는 든든한 부모와 오빠를 얻었다.

그리고.... 이지 아줌마가 그렇게도 원하던 딸... 홀리에 이어 크리스티나가 태어나

이제 이지 아줌마의 가족은 모두 다섯이다.

가끔 조시 아줌마를 만나러가는 홀리.

그 아이가 소망하던 가족 속에서 아이는 더 행복한 그림을 그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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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래닛 - 그림으로 보는 지구별 패션 100년사 I LOVE 그림책
나타샤 슬리 지음, 신시아 키틀러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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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다가온 여름, 매일 아침 무엇을 입고 무엇을 신을까? 고민스러워

옷을 열고 한참을 서있곤 한다.

'나는 작년 여름 도대체 무엇을 입고, 신었던가?'

이렇게 고민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패션 플래닛 (나타샤 슬리 지음, 보물창고 펴냄)"

색색 옷을 입고 한껏 멋을 낸 여자들이 표지 가득 장식하고 있어 패션 매거진을

만난 느낌이다.

 

 

"지구별 패션의 역사 속으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주 오래전 왈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도회가 등장하며 동화 속 어느 한 장면이

떠올라 호기심이 커졌다.

우리의 복식과는 조금 다른 서양의 화려하고도 풍성한 레이스를 나는 참으로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와 그들이 각기 다른 양식의 옷들을 입게 된 이유를 책을 보는 내내 알 수

있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옷들은 그들이 가진 고유의 색상과 문양이 조화를 이룬다.

또한 옷에 맞는 신발들이 등장하며 지금도 유행이 이어지는 웨지힐을 만나

반가웠다.

실루엣은 특징적인 체형이 만들어내는 아름답고도 고유한 모양새들이라 책을

읽는 내내 다이어트에 대한 열의가 마구 샘솟았다.

 

 

패션의 100년 역사. 이 책이 주는 느낌은그랬다.

피부색, 키, 어깨 넓이, 생활양식 등이 반영된 옷들은 '의식주'에 요소인 '의'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 개성 그리고 개개인의 양식인 것 같다.

여름이면 해를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거나 화려한 장식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나타냈던 그때와 지금이 다른 건 조금 더 실용성이 추가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의 옷과 고유성, 탄생 배경을 정리해 북아트 옷장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고, 서양의 옷과 우리의 옷이 다른 점에 대해 정리해보고

시대별 옷의 특징을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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