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트럭 이야기 I LOVE 그림책
재럿 펌프리.제롬 펌프리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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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봄이 왔지만, 아직 내 마음은 겨울을 걷고 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엔 그림책만한 위로가 없으니 삼월은 그림책을 읽는

달이 될 것 같다.

"오래된 트럭 이야기 (제럿 펌프리, 제롬 펌프리 지음, 보물창고 펴냄)"은 표지 가득 꽃이

펼쳐져 봄을 닮은 봄 그림책같았다.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가 빨간 트럭 뒤에 앉아 크게 웃고 있는데 아마도 이 소녀는

이 트럭과 함께 한 시간이 길었던 모양이다.

 

 

아직 완서되지 않은 농장에 부부는 빨간 트럭에서 목재를 꺼내고 있다.

아내는 임신한 상태이고, 남편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목재를 나르고 있다.

다음 장에는 아주 작은 소녀가 부부의 곁이 있고, 수확한 무언가를 싣고 트럭은

어딘가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소녀는 점점 자라고 트럭은 소녀의 나이 만큼씩 늙어가고 있다.

그리고 농장의 소녀는 트럭과 함께 성정하고 꿈을 키운다.

이제 소녀는 어른이 됐고, 어릴적 소녀와 함께 했던 빨간 트럭은 낡은 채 방치되어있다.

어른이 된 소녀는 이제 농장에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낡은 트럭을 끌어내 고치고 새로운 색을 입힐 준비는 한다.

농장은 오래전 그때처럼 제 빛을 찾아가고, 어른이 된 소녀는 자신의 부모만큼 열심히

일하고 농장과 트럭을 돌보아 예전의 모습을 찾아간다.

이제 농장의 새주인이 된 소녀, 또 다른 소녀가 그녀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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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 2022 우수환경도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1
해나 샐리어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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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이 가득한 삼월, 책을 읽는 행위조차 짜증스러워 멀찍이 두었던 책을 꺼내보다

그림책을 시작으로 독서를 해보기로 했다.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해나 샐리어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표지 가득 동물이

가득하다.

지구 다양한 종이 서식한다는 건 알았지만,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펼쳐놓으니 인간의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종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책은 무리를 지어 생존, 번식/

번성하는 갖가지 종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태 그림책이다.

무리나 떼를 지어 움직이는 동물들은 때때로 무섭게 지나가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뽐내기도 한다.

작은 동물이나 곤충 역시 옹기종기 모이고, 함께 있으며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들이

담겨져있다.

함께 일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

그 무리를 각각 어떻게 칭하는지 그들이 모여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그림과 설명은

'함께'라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무리를 가장 좋아하는 건 아마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함께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학교나 회사라는 무리 그리고 가족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의존을 하기도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산다.

또한 다른 종을 돌보기도 하도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함께라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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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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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을 잇는 3월은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시간이다.

이전에 만나 재미있게 읽었던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의 네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는 소식에 3월 첫 동화로 읽어보기로 정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 미호네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6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이나영 글, 겜툰 펴냄)" 미호가 엄마의 비밀을, 소원 가게의

비밀을 알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홉개의 꼬리, 소원을 이루기 위해 뽑기 기계가 빙그르르~~~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이야기는 읽기 전부터 혹 나의 소원도 들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생겨 서둘러 책을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6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각 장마다 주인공이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

미호, 다예, 그리고 영혼 없는 아이들, 우주, 하은 그리고 구미호 사냥꾼이 등장하자

미호가 이야기 중심으로 나와 4권을 끝맺음한다.

지금껏 평범한 치킨 가게 주인으로 생각해던 엄마가 소원 가게의 주인인 것도 모자라

꼬리가 아홉이나 달린 구미호다. 이미 미호도 엄마의 영향으로 친구들과 조금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런 미호를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엄마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영혼을 조금 나누어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미호는 혼란스럽다.

3학년 다예는 일기 쓰기가 너무 힘들다. 검사를 위해 일기를 써야 하지만 도대체

매일 같은 일만 되풀이 되는 하루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답이 없다.

엄마 심부름을 나왔다 소원 가게를 발견한 다예, 소원을 뽑고 여우를 따라 서원 가게에

들어 갔다.

거기서 다예는 소원을 빌고 구슬 구멍에 한숨을 불어 넣었다.

소원 가게에서 받은 여우 연필은 일기를 거짓말처럼 술술 써내려가고 다음 날부터

다예는 선생님과 엄마한테는 칭찬을 받는다.

일기만 잘 쓸 수있다면 걱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과 달리 다예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이젠 여우 연필따위가 써내려간 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미호는 엄마의 이야기가 믿겨지지 않기도 하고 괜히 불안한 마음이 생겨 마음이

어수선하다.

등교 길에 만난 슬기의 모습과 수업 중에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혹시 아이들의 영혼이 사라진 건 아닌지 걱정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

소원 가게를 묻자 아는 아이들이 없다.

괜한 걱정이겠지?

딱지 대장이 되고 싶은 우주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다.

시안이는 언제나 당당하고 친구들과 사이도 좋지만 우주는 그 사이에 어울리기가

쉽지 않고 괜히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원 가게에서 소원을 빌고 갖게 된 돼지 왕딱지로 친구들 앞에서 뽐을 내지만 마음

처럼 친구들에게 다가가긴 쉽지 않다. 그러다 달고나를 나누기 위해 애쓰는 친구들을

돼지 왕딱지로 도와주며 우주는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제 돼지

왕딱지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

학교와 학원 사이를 뛰어다는 하은이는 또 다른 하은이가 있어 자신의 일을 대신해

주기를 소원한다.

정말 그렇게만 되면 매일매일이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소원 가게에서 빈 소원으로 등장한 하은이 덕분에 처음에는 행복했지만,

곧 또 다른 하은이 자신처럼 힘들고 지쳐보이자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에게 하지 못했던 말, 내뱉곤 또 다른 하은이를 야시장으로 데리고 가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각자의 길을 향해 걷는다.

이젠 엄마에게 하은이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푸른 연기를 따라오는 두 사람, 뭉치는 위험을 감지했지만 꼼짝도 할 수가 없다.

미호와 주노가 이런 뭉치를 발견하고 수상한 두 사람의 그림자에서 검은 늑대를 본

주노는 자신이 잘못 본 거라 말하지만 미호는 주노의 말을 다시 생각한다.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엄마는 그들이 여우 사냥꾼이며 이제 아이들의 영혼이

거의 다 모이니 미호가 완전한 인간이 될 거라 말한다.

미호는 엄마가 말한 완전한 인간과 평소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게를

나와 무작정 달린다.

미호가 완전한 인간이 되면 행복할까?

그리고 엄마는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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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슬라의 꿈 I LOVE 그림책
세실 루미기에르 지음,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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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며 계절병처럼 불면의 밤들이 시작됐다.

비단 불면은 나만의 고통은 아닐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 안고 있는 문제와 공포, 근심과 걱정이 있으니까.

3월 첫 독서는 잠 못 이루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그림책으로 정했다.

 

"나슬라의 꿈 (세실 루미기에르 글, 보물창고 펴냄)"은 표지 가득 짙은 검은 색이 뒤덮여

막연하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시간이 밤일 거라 생각해본다.

주인공 나슬라는 달일지도 모를 빛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꿈일까?

 

잠이 오지 않는 밤, 나슬라는 침대에 누워 동그랗고 반짝이는 노란 것과 눈이 마주친다.

 

그것이 눈인지 아님 다른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어둠 속에 있는 자신의 거북이 인형 시빌이

아닐까 생각하다 아빠가 이젠 시빌을 가지고 놀기에는 커버린 나슬라를 생각해 옷장 위로

치워줬으니 그것은 시빌이 아닐 것이다.

노란 동그라미는 마치 눈같고 그것을 보는 나슬라는 그 눈이 점점 커서 자신을 삼켜버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잠이 들지 못하는 밤, 나슬라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옷장 위에 아빠가 올려두신 장난감들, 차곡차곡 쌓은 장난감들사이에서 무언가 움직였고

혹시 자신이 훌쩍 커버려 시빌이 다른 장난감들을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밤에만 나오는 달님과 놀고 싶지만, 밤에는 잠을 자야 하니까 달님의 모습이 변하는 시간들을

달님과 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그런데 저 노란 눈은 왜 잠들지 않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겁이나고 무서워진 나슬라는 베개 아래 손을 넣어 그 어떤 공포도

이겨낼 수 있는 무기, 어릴적 나슬라가 사용하던 담요 귀퉁이를 잡았다.

담요 귀퉁이를 입에 가까이 대자 나슬라가 느끼는 공포들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꿈 속으로 들어가버린 나슬라는 장난감들과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옷장 위 장남감들 사이에서 기지개를 켠 고양이 한 마리.

나슬라는 꿈 속으로 고양이는 자신의 시간인 밤을 향해 집을 나선다.

잠 못 이루는 밤, 나도 나슬라처럼 담요 귀퉁이를 붙잡고 꿈을 향해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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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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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인가 싶은 어느 밤, 바람이 성을 내며 매섭게 불어댔고, 창 밖에선 무언가가

바람에 이끌려 다니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도착한 책 한 권.

"훌훌 (문경민 장편소설, 문학동네 펴냄)"을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며 눈 아래 동네를 보는 희미한 그 아이는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대학생만 되면 이 모든 상황이 끝나고 온전히 서유리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을 것이다.

생모와 생부를 만나는 상상을 하며.

할아버지와 둘이 살던 고2 유리는 자신이 지금 이곳에서 해방되는 시간을 꿈꾸며 매일매일을

살아내고 남같이 지내며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할아버지도 자신을 입양했다 이렇게 버려둔

엄마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서정희씨의 죽음으로 어렴풋 기억 속에나

존재하는 동생 정확히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서류상 엄마가 같은 동생 서연우를 만나며

어쩌면 자신이 훌훌 벗어던질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의 죽음에 연관된 연우를 구하고 어린 연우를 키워내야 한다는 생각, 언제부턴가

여행이 잦아지고 점점 여위어가는 할아버지가 어쩌면 암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유리는 몸살이 날 지경이지만, 원하는 삶을 위해 공부를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맞물려

삼총사인 미희나 주봉이에게 조차 자신을 솔직히 내보일 수 없다.

삼총사가 결성한 동아리에 세윤이가 들어오며 사총사가 되었고, 가숨 속에 비밀 하나씩을

간직한 아이들은 나름 균형을 유지하며 지낸다.

가정폭력에 길들여진 연우는 어쩐지 아이같은 모습이 없고,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것이

싫지만 딱히 무어라 말을 할 수도 없다. 지금 급한 건 엄마의 죽음에서 연우를 분리해

내야 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상처받지 않도록...

소문으로 뒤범벅된 고향숙 선생님과 세윤이 덕분에 씩씩하게 재판을 치뤄낸 연우와 유리.

반복된 폭력으로 얼룩진 연우의 상처는 몸 뿐아니라 마음도 병들게 했다.

그래서 유리는 생각한다. 자신이 연우의 울타리가 될 수도 있다고.

18년 동안 자신의 뿌리에 대해 묻지 않았던 유리는 할아버지와 대화를 시도하고, 자신이

이 집에 입양되게 된 배경을 우연찮게 세윤을 통해 알게 된다.

복막암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는 수술할 수 있게 되고, 유리는 자신에 미래에 대해 다른 그림을

그려본다.

연우가 생부와 살며 눈치보게 하고 싶지 않다.

할아버지와 이제 좀 친해진 것 같은데 쓸쓸하게 홀로 밥상을 받게 하고 싶지 않다.

자신을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해보고 싶다.

입양된 세윤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할아버지와 연우 사이에 녹아들고 싶다.

그렇게 유리의 훌훌은 다른 모양으로 감정을 털고 따뜻한 손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쩌면 유리의 날들은 이전보다 훨씬 홀가분하고 따뜻한 봄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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