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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습관을 만드는 부자 에너지 나를 변화시키는 이야기 2
주경희 지음, 김은정 그림 / 세상모든책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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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에너지>에 이은 <부자 에너지>는 가슴이 뭉클한 아픔이 있었다.
가온이와 범한이 긍정학 도사님이 나오는 이 책에서는 긍정적인 사고와
꼼꼼하며 체계적인 경제 습관을 가지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학교 앞 문방구에 외상 장부를 만들어 두고 물건을 쉽게 구입하는 범한
이와 그 버릇을 고치려 매몰차게 범한이를 야단치는 엄마...
언제나 마음 포근한 아빠...
갑작스런 아빠의 사망으로 범한이는 말수가 줄고, 부쩍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다. 이제 막 아빠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아들들을 두고
먼저 떠나야 하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일기로 범한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아빠를 따라 일본으로 간 가온이를 그리워 하는 마음,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범한이의 마음이 느껴져 내 마음이 더 시렸다.
도사님은 범한이에게 수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출이라는 말을 한다.
쉽게 쉽게 무언가를 갖고 버리는 아이들에게 용돈의 의미는 무엇일까?
부모님에 대한 감사가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들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에게 줄 것은 물질적 풍요보다 사랑과 응원이
아닐까 생각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열정과 용기가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꿈을 가진 아이들은 어른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을 찾아가는 범한이와
미래에 대한 꿈을 펼치는 수많은 아이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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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김선우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비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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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고운 꽃이 가득한 봄이 나를 기다린다.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로 나는 사계(四季)를 느꼈다.

사랑을 막 시작하는 설레임이 가득한 가슴 벅찬 봄.

시원스레 내리는 소나기처럼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여름.

스산한 바람을 가슴으로 맞는 이별의 전주곡같은 가을.

그가 혹은 그녀가 떠난 빈자리를 꽁꽁 아쉬움과 미련으로 얼게 만드는 겨울.

그리고 다시 또 사랑을 기다리는 봄으로...

낯익은 시인의 시를 발견하고 나는 어린 아이처럼 흥얼흥얼 읽어 내려가다

갑자기 불에 데인 사람처럼 가슴 저 밑바닥이 화끈거렸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짧은 이야기와 그 속에 아직도 자라나는 사랑이라는 예쁜 꽃 한송이.

나의 이십대를 떠올리며 나는 시인의 마음이 된다.

멀리서 다가오는 그를 떠올리며 입 속 가득 그를 부르는 나의 어리광..

그에게 쓰는 편지, 함께 듣던 음악, 종로 어느 서점에서 책을 보며 끼득끼득 웃던 얼굴.

어느 오후 슬픈 영화를 보며 울던 내게 다정히 읽어주던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그에 목소리가 창 밖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처럼 아득해진다.

그리고... 삼십대.

나는 이제 그녀에서 아내가 되었다.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저녁, 나는 유치환 시인의 <행복>을 읽고 또 읽으며

그에서 남편이 된 그를 기다린다.

오랜 기다림과 기다림 속에서 만난 사람...

곁에 있어 소중함 보다는 일상이 되어버린 그가 곁에 있어 내 삶이 봄인 것을 

나는 종종 잊는다.

여기 이 아름다운 시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즐겁게도 슬프게도 했던 시들이 예쁜 꽃과 그림으로 새옷을 입고, 달콤하기까지한

설명을 곁들여 다시 나를 찾아왔다.

내 마음이 삶의 허기에서 허덕일 때마다 조금씩 아껴두고 먹어야 할 맛있는 음식처럼

그렇게 나를 풍요롭게 한다.

아직 봄이 오기는 멀었지만 시를 읽는 내내  잊혀진 내 기억에는 봄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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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날개
크리스틴 리슨 지음, 윤희선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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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난 책...

표지에서부터 따뜻함이, 정겨움이, 아름다움이 가득 느껴지는 책이다.

꼬마쥐 데이지와 오빠 샘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엄마한테 선물로 받은

딸기와 도토리를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늘을 나는 천사를 발견하고는 자신들이 가진 딸기와 도토리를 나누는

남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눈내리는 숲속에서 데이지와 샘은

땅으로 떨어진 천사의 날개를 만나 친구가 된다.

날개 위에 빛나는 눈꽃...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반짝이로 표현된 깃털이

나를 동화 속 어린 아이처럼 가슴 설레게 한다.

결국 데이지와 샘의 도움으로 천사의 날개는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고

데이지와 샘은 천사의 날개가 주고 간 선물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 선물은 바로 보드라운 천사의 날개 깃털..

데이지와 샘은 꿈 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천사의 날개를 만난다...

 

나눔에 인색한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쁨과 행복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내가 가진 무엇이 다른 사람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 나 역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듯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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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누어야 하나요? 왜 이렇게 해야 하나요? 1
마이크 고든 그림, 클레어 레웰린 글, 정유진 옮김 / 함께읽는책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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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며 나는 한참을 웃었다.

과자를 혼자먹는 아이와 화가 잔뜩 난 네 친구의 모습이 책제목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눔과 배려에 인색한 아이들에게 엄마들은 화를 내거나 심지어 매를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욕심은 아이들만에 고유한 의사소통이 아닐까?

내 장난감, 내 자동차, 내 엄마, 내 옷... 심지어 '네 것도 내 것이야!' 라고 우기는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나 역시 어린시절 또 다른 팀이 아니였을까 생각해 보았다.

 

표지를 넘기면 고양이와 개가 등장한다. 밥그릇을 사이에 두고 신경이 곤두 선 고양이와 개..

밥그릇을 들고 뛰어다니는 고양이.... 아이들에게 해결책을 물으며 도입하기에 적당한 것 같다.

무엇이든 자기만 하려는, 가지려는, 먹으려는 팀은 언제나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 아이이다.

형제인 잭과 함께 하라는 엄마 말씀에 심통이 난 팀은 옆집 쌍둥이 케이와 케시 덕분에

나눔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엄마가 말할 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케이와 케시와 놀면서 터득한 아이...

그 후로 팀은 잭과도 엄마와도...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운동 경기나 게임을 할 때 혼자면 재미가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생각을 

끌어내 짧은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나눔과 배려, 관계를 설명하고 이해시키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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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털 사계절 1318 문고 50
김해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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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등장한 소년과 바리캉...

처음 바리캉을 보지 못했을 때... 털과 열일곱 살의 관계가 의아했다.

열일곱.. 멋내기와 꿈 키우기를 뒤로하고 영어단어와 수학공식과 싸우고,

부족한 잠과 피곤을 꾹꾹 씹어 삼키며 학교와 학원, 과외와 자율학습에

몸과 마음을 꽁꽁 묶어두는 우리의 열일곱 살 아이들에게 털이라니...

순간 나는 귀찮은 턱수염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단정했다.

 

'내가 그 나이였을 때 두발 규제 폐지를 원했을까?'

아무렇게나 묶은 머리, 노란 얼굴, 판다를 떠올리는 다크써클...

대학에 가기위해 밤을 낮처럼 지낸 그 시간들이 떠오르며 송일호에게

빠져 들었다...

3대째 태성이발소를 운영하시는 할아버지, 20년만에 만난 아버지,

아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어머니와 20년 동안 아들을 기다린 할머니,

만두를 먹으며 미래를 설계하는 정진, 울프컷 재현... 오정고의 오광두, 매독.

학창시절 어느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인물들이 펼쳐내는 결코 가볍지  

않은 얘기들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오르락내리락 바삐 움직였다.

오정고의 오삼삼 규칙에 맞춘 머리 모양.

아이들은 놓여날 수 없는 현실에 반항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모범생 일호도 마찬가지이다...

매독의 횡포만 마주치지 않았다면, 나라 법을 거슬리지 않는 송씨네 사람답게

묵묵하게 공부를 하고, 단정한 머리 모양을 고수하며 그렇게 졸업을 하고 어른이 되었을 것이다.

돌아온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내 보이기에 부끄러운 열일곱.

어머니의기대를 고스란히 안고 가야할 듬직한 열일곱.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란 열일곱...

그 열일곱 소년 일호는 이제 1인 시위를 하는 30일 정학  문제학생이 되었다.

그렇게 무섭기만 하던 할아버지의 지지가 없었다면 아버지의 응원이 없었다면

아이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방랑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의 말 중 머리카락은 길들여지는게 아니라 고유의 방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는 부분이 마음에 아프게 남는다.

우리는 학교나 사회 혹은 가정 안에서 개성이나 의견을 존중하기 보다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고 사람들을 그 규칙의 틀 안에 가둬놓기를 원한다.

만약 자유롭지 못한 그 틀 안에서 어느 하나라도 불만이 있다면 분명  

개선해야할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의견은 약자의 불만은 무시하기 쉽다.

한여름 해를 등지고 피켓을 든 일호와 그 아이를 조롱하고 협박하는 매독, 

조용히 지켜보는 오광두, 친구들의 미안하고 고마운 시선이 보이는듯 하다.

별모양으로 두발 단속을 받은 아이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얼굴에서 일호는 무엇을 느꼈을까?

학교의 틀을 벗어나 자유로이 자신의 길을 찾아 대안학교로 보석 감정사 시험 준비로 바쁜 재현이는 행복했을까?

엄마를 떠나보내고 꾸역꾸역 만두를 먹던 정진이는 행복할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 자신에게 많은 물음을 던졌다.

열일곱 살의 털... 그것은 단순한 머리카락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출발점이며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사건인지도 모르겠다.

오광두나 교장 역시 학창시절에 간절한 소원 중 하나가 두발 자율화였을 수도 있다.

<일곱 살의 털>은 아이들에게 공부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일깨움을 주는 소중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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