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갇힌 소년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로이스 로리 지음, 최지현 옮김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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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시작되고 마음이 심란했다.

계절이 바뀌는 탓도 있었지만, 한해를 보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복잡미묘한

감정이 뒤섞여 더욱 그랬다.

이럴 땐, 독서.

만나고 나서 한동안 펼치지 못한 책이 있었다.

표지와 제목이 주는 묵직함 때문에 읽을까, 말까... 매번 고민을 했던 책이다.

 

 

"침묵에 갇힌 소년 (루이스 로이 지음, 에프(f) 펴냄)"은 그렇게 망설임으로

시작된 내 시월 독서였다.

책을 앞에 두고 표지를 한참이나 보았다.

어둠과 대비되는 창 밖 빛을 향한 소년의 뒷모습. 빛의 경계에서 소년은 어둠도

빛도 아닌 곳에서 빛을 향해 몸을 기울인 듯한 모습이다.

이야기 시작은 "어느새 나는 아주 늙어 이렇게 할머니가 되었다."였다.

의사인 캐티 할머니는 증손주들을 향해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린 캐티는 의사인 아빠를 따라 종종 환자를 보러 다닌다.

어사일럼(부랑자 등 보호 시설)을 만나게 된 것도 그때이다.

음침한 건물이 주는 묵직함에 캐티는 아빠에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듣게 된다.

이웃 집에서 일하는 넬과 자매인 페기가 자신의 집에서 일하게 되어 아빠는 페기를

데리러 스톨츠의 집을 찾는다. 넬과 다른 페기에게 캐티는 익숙해지고, 자신과 조금

다른 페기의 동생 제이콥을 만나고 제이콥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간다.

말이 없는 아이,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혼자 움직이고 생각하는 아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람들은 어른들은 제이콥이 모자라고 이상한 아이라고 한다.

단 한 사람 캐티의 아빠만 제이콥이 그냥 우리오 조금 다른 아이라고 설명했다.

캐티의 성장 속에 스톨츠 가의 세 아이는 항상 등장한다.

동생의 출생, 할머니의 방문, 생일 파티, 옆집에 새로 등장한 자동차, 제분소....

캐티의 이야기 속에는 20세기 초 미국의 배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캐티는 페기의 창고에서 새끼를 낳은 고양이들에 대해 듣게 되고 그 일을 처리하는

제이콥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된다.

그리고 옆집에서 일하던 넬이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캐티는 이제 그녀가 영화에

나올 거란 상상을 하며 그때를 기다리지만 그녀의 이름은 그 어떤 영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느 밤 아빠가 스톨츠 가로 급히 가고 엄마는 동생 메리에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부탁을 하며 아빠를 급히 집으로 부른다.

추위와 공포에 떠는 제이콥을 마주하고 캐티는 넬이 낳은 아기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아빠에게 제이콥이 절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지만 결국 제이콥은 어사일럼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후로 제이콥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한다.

캐티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도 제이콥을 떠올리며 그 순간 자신이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제이콥이 지금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다름에 대한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한 사람의 인생을 추락시켰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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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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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짙어지는 칠월 마지막 책 한 권을 만났다.

제목도 표지도 기이해 수의사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어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고 믿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소담풀판사 펴냄)"는 1930년 어느 수술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고의 돌팔이 의사 존 R. 브링클리의 충격 실화라는 이 이야기는 의사라기 보다는 사기꾼에

가까운 한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그가 남성들에게 행한 수술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정력을 위해 생활의 활력을 넣기위해 또는 아이를 얻기위해 염소의 고환을 제거해 사람의

음낭에 넣는다니... 정말 말도 안되는 수술인지 시술인지를 믿고 젊음을 유지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은 브링클리를 향해 걷고 있었다.

과연 이런 무모한 짓에 누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기도 전에 환자들은 하나, 둘씩 브링클리를 찾아오고, 말도 안되는

치료비를 내며 고통을 감수했다.

브링클리의 염소 고환 이식술은 발기부전 치료법에 새로운 길을 연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수많은 남자들과 아이들 원하는 여자들은 그의 새로운 수술법에 열광했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부터 다른 지역 그 보다 더 먼 곳에서부터 오는 이들로 인해 그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는 외적으론 의사, 돌팔이 의사였지만 내적으론 상당한 사업가인 듯하다.

그는 수술 외에도 방송국을 개국해 상담을 빌미로 수많은 환자를 끌어오기에 이르렀다.

소박한 시골 농부들부터 지식인들, 주부들까지 그의 방송에 열광했고, 창의력 대장인 그는

상담을 빌미로 그들에게 다양한 처방을 해주었다.

그의 이러한 사기를 막기위해 피시바인은 그의 뒤를 바짝 쫓지만 그를 잡기엔 역부족이다.

브링클리는 주지사 출마까지 하게 된다.

그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이났지만 의사면허인지 살인면허인지 모를 면허를 그에게 판

학교 측도 그의 범죄에 동조했다는 생각이든다.

수술방에 들어갔다 나오지 못한 사람들,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고통에 허덕이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재산을 모두 털어 기적을 행할 것 같은 수술을 받았지만 효과는 커녕

고된 삶과 빚에 짓눌린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있어 그는 돌팔이 의사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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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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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봄이 오고 있는 시간, 별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필요했다.

 

책 제목이 주는 아름다운 느낌에 빠져 펼쳐든 "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은 봄마중을 위한 밤과 어울릴 것만 같아 읽기 전부터 묘한 설렘이

있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나는 혼란 그 자체였다.

일본과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지는 각각 다른 혹은 같은 느낌의 두 여자.

그녀들은 자매였고, 비밀을 간직한 여자들이었다.

일본에 사는 언니 사와코와 아르헨티나에 사는 동생 미카엘라.

조용하고 어찌보면 조금 차가운 언니와 달리 딸과 둘이 사는 미카엘라는 씩씩하고

인간미 넘친다.

 

자매는 어릴적 이상한 약속을 했었다. 서로의 연인을 공유하자는 약속.

이런 약속은 내 상식 밖이지만 일본인인 그녀들은 아르헨티나라는 타지에서 자랐으니

살짝 이해가 되기도 했다.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상황은 때때로 이성을 마비시킬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언니 사와코가 연인 공유를 거절한 유일한 대상이 있었다.

그녀와 결혼한 다쓰야가 그 대상이었는데 다쓰야와 결혼을 하곤 그냥 행복했음

이 이야기는 그저그런 이야기로 기억됐을지 모른다.

결혼 후 일본에 살고 있는 사와코와 다쓰야는 일반적인 우리가 아는 부부의 삶과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서로의 생활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며 이성관계 역시 자유로운 상태로.

동생 미카엘라는 아빠를 알 수 없는 아이를 임신해 일본 유학을 서둘러

정리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아이를 낳고 딸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자매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무미건조한 다쓰야와 결혼생활 중 사와코는 오랜 인연의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다쓰야와 관계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사와코는 부모님이 계신 아르헨티나로 향한다.

하지만 사와코를 맞는 미카엘라는 그저 혼란스럽기만하다.

'연인 공유'라는 말이 주는 묘함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물건이나 지식이 아닌 연인을 공유하겠다니 그것도 자매끼리.

그런데 내용 중간중간에서 느껴지는 이방인의 감정.... 그 감정을 추스릴 그녀들만의

어떤 규칙같은 것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아르헨티나 속 일본인, 일본 속 아르헨티나인.... 아마도 자매는 섞이지 못하는 어떤 감정을

공유라는 또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다.

미카엘라의 딸 아젤렌,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젤렌은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엄마의 직장 상사 파쿤도와 연애 중이다.

그리고 엄마의 삶을 답답해하며 한편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이 그려진다.

가정이 있는 남자와 그것도 엄마의 직장 상사와 연애를 한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나는 좀 놀라웠고, 나중에 미카엘라가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충격이 얼마나 클까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엄마가 불쌍해. 제대로 된 남자에게 제대로 사랑받은 적이 없는 걸." - p.395

아젤렌은 마치 자신의 사랑은 제대로 된 사랑인양 엄마에게 이런 말을 던진다.

그리고 미카엘라는 딸의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그녀들은 진짜 사랑을 빛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

 

오래된 기억을 들춰 낡은 추억들을 되살리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우리에게

그녀들의 시간과 추억은 낯설었고 책 제목과 달리 내용은 외로웠다.

끝과 시작이 명확하지 않은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밤, 책을 덮고 나니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밤하늘에 별사탕처럼 작고 반짝이는 별이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 내려 앉았다.

그녀들과 우리가 제각각 자신의 자리를 찾아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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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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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주는 우울함은 때때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느끼는 암울함과 닮았다.

타인의 죽음에서 느끼는 묘한 안도감,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을 위해 다른 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일까? 

 

이런 질문을 해대며 나의 삶이 제대로 흘러가는지 고민할 때 답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에 등장하는

이들은 나와 같은 혹은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어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45세 고아가 된 실비 샤베르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본인의 묘를 위한 준비를 한다.

그리곤 막연히 크리스마스에 자살을 결심한다.

우울하며 화려하지도 애인이 있지도 않은 40대 미혼 회사원 실비는 친한 친구 베로니크에게도

자신의 결심을 말할 수 없어 크리스마스 계획이 있는 말만 한다.

심리치료를 권하는 베로니크의 말에 따라 프랑크 마르샹을 만난 실비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자살 계획을 입 밖으로 꺼낸다.

프랑크는 그녀를 말리지 않는 대신 상담 때마다 숙제를 내주고 그녀가 그것을 이행했는지

감정의 변화는 없는지를 묻는다.

그녀는 변화를 시도한다.

왁싱을 하고, 물건을 훔치고 콩닥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쑥스러움에 빠져든다.

프랑크를 원망하며 자신에게 왜 이런 숙제를 주는 거냐며 화를 내지만 그 숙제는 모두 그녀가

선택한 것이기에 프랑크는 아무런 답도 주지 않고 그녀의 행동을 따라간다.

미용실과 쇼핑은 남의 일이라 여겼던 그녀는 직장 동료 로라를 통해 에릭을 소개받고, 변신을

거듭하며 그와 관계를 유지한다.

지하철 역에서 낯선 죽음과 마주하기 전까지 그녀는 삶에 대한 확신이나 행복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숙제처럼 여기며 살았다.

 

"갑자기 나는 그 여자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어진다. 나는 그 여자를 모른다.

솔직히 다른 상황이었다면 그 여자를 눈여겨보지도 않았을 거다. 그렇지만 그 여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나는 그녀를 죽음의 문턱까지 배웅했고, 그 여자는

나는 생명의 문턱으로 배웅했다. 200미터 릴레이처럼 우리는 바통 터치를 했다.

그녀가 고이 잠들어 있는 동안 나는 계속 달릴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갈 거다." - p.149

 

낯선 노숙자 여인은 고통을 호소하며 길 위에 누워있고, 냄새나고 무서운 그녀 곁에서 자신도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녀의 죽음을 함께한다.

구급대원이 임종한 노숙자 여인을 병원으로 옮기고, 놀라서 안절부절 못하는 실비는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프랑크에게 연락이 되어 그녀는 안전하게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실비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결근과 지각이 없던 그녀는 때때로 쉬겠다는 말도 하고 조금 늦은

출근을 하기도 한다.

 

프랑크의 비밀을 알아버리고, 노숙자 여인의 장례를 본인이 맡기로 결심한 실비는 이제 크리스마스

자살 계획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우울함에 사로잡혀 본인의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행복한지 모르는 베로니크와 동행해 장례를

마친 실비는 에릭에게 연락한다.

회사라는 테두리 안에 갇힌 자신을 구출해 밖으로 꺼낸 후 실비는 이전보다 행복한 것 같다.

에릭과 함께 노숙자 여인의 유골을 들고 에릭이 제안한 네팔 트레킹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실비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것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 안에서 정해진 일을 하며 느끼는 행복은 그다지 크지 않다.

아마도 세상에 혼자 던져진 기분이 들어 실비 역시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했는지 모른다.

자신의 틀을 깨고 스스로 당당한 걸음을 걸어내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희망적인

동시에 나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해피 뉴 이어.... 행복을 기원하는 이 인사를 나 역시 누군가와 나누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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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곁에서 -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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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나는 감정도 체력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의욕도 없고, 무언가 한없이 심드렁한...

나를 일으킬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렇게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만났다.

 

"너의 곁에서 (마스다 미리 만화, 이봄 펴냄)"

책표지를 보다 울컥,

"내가 늘 여기 있을게

그러니까.... 날아, 날아오르는 거야."

무심한 듯 툭 던지는 그 말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에 만났던 마스다 미리의 만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건 제목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숲 근처에 사는 하야카와와 그녀의 아들 타로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내가 태어난 날에'

일어난 특별한 일들을 이야기한다.

하와카야와 타로가 태어나던 날의 특별한 일들을 나열하며 특별한 차를 아들과 나누어 마신다.

그리고 타로가 자기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느끼게 한다.

이제 타로는 이 이야기들을 토대로 작문을 하면 된다.

그리고 선생님으로 부터 그 작문이 아주 멋졌다는 감상을 듣게 된다.

아이는 자신이 이 세상에 온 것부터 아주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며 성장할 것이다.

 

 

우연히 숲에서 만난 타로 아빠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타로의 엄마는 숲 근처에 살면서 숲과 함께 생활한다. 그 속에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감정들과 마주하고, 그 감정들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려 애쓴다.

타로의 임시 선생님의 다카기 선생님 역시 도시를 떠나 숲 근처 학교에서 일하게 됐지만 어쩐지 도시에서 느꼈던 복잡미묘한 감정은 그대로여서 타로 엄마를 통해 아이들을 통해 조금씩 치유받고 마음을 열게 된다.

 

하야카와의 친구 마유미는 사람들이 '나는 세상에 무슨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다 문득 숲 근처에 사는 하야카와와 대화를 떠올린다.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있어도 꽃이 피지 않는 나무는 없어. 모두 꽃을 피운단다."

누구나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그 말에 마유미가 꽃을 사게 된다.

힘겨운 매일매일이 고단해 지치고 답답한 우리 모두에게 꽃을 피울 때가 곧 올거라 말하는

것만 같은 만화의 한 부분이 오래 생각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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